크리스마스엔 사랑을
명심하자.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이다. 연인과 함께하는 날은 크리스마스이브. 단, 여기 소개하는 공연은 두 그룹 모두 즐길 수 있다.
<카르멘>(12. 25~12. 27,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집시 여인의 자유분방한 사랑과 비극적 결말을 그린 오페라. 대중적 인지도로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는 <카르멘>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탈리아 부세토의 트레아트로 주세페 베르디(Teatro Giuseppe Verdi)의 오리지널 팀과 국내 합작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하바네라’와 ‘투우사의 노래’가 들리는 크리스마스라니. 벌써부터 설렌다.

<왕자와 크리스마스>(12. 24~12. 25,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우리 근대극에 크리스마스의 환희를 덧댄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왕자인 고종의 아들 영친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당시의 신문물인 교회에서 그가 벌이는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가 공연의 골자다. 온 가족이 우르르 몰려가 봐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임을 명심하자.

<론 브랜턴의 재즈 크리스마스>(12. 24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12. 25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시끄럽고 열정 넘치는 크리스마스가 부담된다면 올해는 재즈가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공연은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턴이 고요하고 분위기 있는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어 하는 지인들을 초대해 몇 해 전부터 개인적으로 연 ‘재즈 콘서트’의 확장 버전이다. 크리스마스와 재즈. 사실 이보다 잘 어울리는 음악적 조합도 없다.

<크리스마스 칸타타>(12. 2~12. 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난해 이탈리아의 ‘리바 델 가르다 국제 합창 대회’와 스위스 ‘몽트뢰 합창제’에서 각각 그랑프리와 혼성 부문 1등상을 수상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이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오페라와 뮤지컬, 합창으로 재현하는데, 워낙 깨끗한 음색으로 정평이 나 있어 굳이 음악적 취향을 고려하지 않아도 실패하지 않는 공연이 될 것이다.

<조반니 미라바시 트리오 내한 공연>(12. 20,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수년 전만 해도 소수의 재즈 마니아에게만 사랑받던 이탈리아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조반니 미라바시가 올해는 몇몇 멤버를 이끌고 큰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의 테마는 ‘애니메이션’. 국내에 널리 알려진 재퍼니메이션 음악을 크리스마스 무드에 맞게 연주한다. 기존 재즈 팬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어필할 무대다.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