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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릭한 소재와 장식을 더한 아이템은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 게다가 계절을 가리지 않는 장점까지 갖췄다. 이를 멋지게 소화하는 방법을 물었다.
Tchai Kim의 플레어 장식 화이트 재킷과Chloe의 슬리브리스 블라우스를 레이어링하고 골드 컬러 플리츠스커트로 포인트를 준 조희경 대표. 스커트와 주얼리는 개인 소장품, 슈즈는 Jimmy Choo 제품.
화려함을 즐기다, 조희경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광주요, 화요의 기획이사이자 외식사업부에 해당하는 비채나, 가온 대표를 맡고 있는 조희경입니다.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고 그들을 서로 연결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일종의 문화 사업을 하고 있어요.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은 어떤가요? 어릴 때부터 일본, 미국, 유럽 등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환경에서 생활한 탓인지 한 가지 스타일에 국한해 옷을 입진 않습니다. 다만 현재 외식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매일 다른 손님을 맞이해야 하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미팅할 일이 많아요. 그래서 장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친근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베이식한 아이템을 주로 입습니다.
좋아하는 브랜드나 디자이너가 있나요? 오피스 룩으로는 롤랑 무레나 빅토리아 베컴을 좋아합니다. 길고 가느다란 실루엣이 마음에 들어요. 여성스럽게 떨어지는 피트와 다채로운 소재가 조화를 이룬 이번 시즌 니나리치 컬렉션 역시 매우 아름답습니다.
당신만의 쇼핑 노하우는? 정말 많은 브랜드와 스타일을 접해봤어요. 그 결과 이제는 하나의 아이템을 사더라도 소재와 착용감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세탁이 용이하고 오랫동안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을 골라요. 옷은 소모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몇 시즌째 메탈릭 아이템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페미닌하게 재해석한 플리츠스커트나 원피스 등이 많아 데일리 룩으로도 충분히 연출 가능합니다. 더불어 여름에는 피부를 더욱 화사하게 부각하는 것 같아요.
가장 아끼는 메탈릭 아이템이 있다면? 마놀로 블라닉의 실버 펌프스. 사실 이 밖에도 메탈릭한 슈즈를 다양하게 갖고 있는데, 여름에 청량한 느낌을 연출하기엔 이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화이트 컬러보다 때도 덜 타는 데다 생각 외로 어디에나 잘 어울려 스타일링이 편하답니다.
당신만의 메탈릭 아이템 연출법을 소개해주세요. 어설프게 컬러를 섞기보다 상·하의 모두 메탈릭한 아이템으로 입으면 화려한 것끼리 충돌하며 부담스러운 느낌이 중화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은은한 빛이 감도는 실크 소재 의상과 매치해 여성스럽게 연출하거나 소재만 달리한 톤온톤의 상의를 함께 입습니다.
올가을, 꼭 갖고 싶은 메탈릭 아이템이 있다면?투박함 짜임의 스웨터에 매치할 메탈릭한 가방을 사고 싶어요. 상반된 텍스처가 만나 재미있는 룩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메탈릭한 장식을 더한 레이스 원피스 Valentino
벨트를 두르면 스커트를 레이어링한 듯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허리띠 Dries van Noten by Boon the Shop
태슬 장식을 단 실버 클러치Anya Hindmarch
시퀸 장식 포인티드 토 펌프스 Dior
Isabel Marant Etoile의 롱 드레스에 메탈 액세서리를 매치한 박주원 이사. 스터드 목걸이와 깃털 펜던트 목걸이는 Fantastic Man, 시계 모티브 브레이슬릿은 Hussam El Odeh, 반지는 Tiffany & Co., 슈즈는 United Nude 제품.
가장 따뜻한 색 실버, 박주원
자기소개를 해주세요.시몬느FC의 박주원 이사입니다. 가방 브랜드 0914와 칼 라거펠트의 콘텐츠 디렉터로, 또 신사동 0914 플래그십 스토어의 복합 문화 공간 디렉팅 역시 맡고 있습니다. 최근엔 식음료 콘텐츠를 구상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다른 나라 도시 곳곳을 다니고요. 재미있어요. 일과 일상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중이지만요.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은 어떤가요?똑 떨어지는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여기에 반전을 조금씩 더하는 편이에요. 자세히 보면 살짝 삐딱한 구석이 있죠.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나 그의 딸 리미 퓨가 만드는 옷처럼요. 참신한 실루엣과 정교한 드레이핑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지만, 평소 입기에도 손색없을 정도로 웨어러블하죠. 그런 점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오늘 입은 메탈릭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메탈릭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실버 주얼리를 떠올렸습니다. 워낙 주얼리를 좋아하거든요. 10대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해서 이제는 몇 개나 있는지 셀 수 없을 정도가 되었죠. 특히 여행이나 출장길에 그 나라의 로컬 브랜드나 앤티크 마켓에서 보물을 발견할 때의 기쁨이란! 다른 패션 아이템보다 개인적인 의미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그런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요. 오늘은 레드 컬러 롱 원피스에 제각각 개성을 지닌 주얼리를 여럿 레이어링해보았습니다. 요즘 가장 즐겨 신는 실버 컬러 슈즈와 함께요.
스스로 생각하는 메탈릭 컬러의 매력은?어떤 나라든 그 역사를 들여다보면 금속공예가 있어요. 우리나라의 신라시대 칠전이나 미국 인디언이 만든 리퀴드 실버를 비롯해 인도와 중동 지역에도 고유의 문화가 있지요. 핸드크래프트 고유의 가치가 멋있어요. 주얼리를 넘어 은식기에도 관심을 두는 이유죠. 누군가는 실버를 차가운 색상이라 하겠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그만큼 수공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메탈 컬러 주얼리는 저에게 무엇보다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메탈릭 컬러를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하는 비법이 있다면요?은은하게 활용하는 것. 이미 그 자체로 화려하니까요. 금사와 은사로 수놓은 블루종이나 라메 드레스, 가느다란 주얼리나 슈즈 정도로 스타일에 힘을 주는 거죠. 즐겨 찾는 쇼핑 플레이스는? 도쿄 베이스 주얼리 브랜드 히로타카는 옐로나 로즈처럼 특정 컬러로 규정하기 어려운, 오묘한 색상의 골드를 만들어요. 섬세한 디자인의 이어링은 제가 요즘 가장 즐겨 착용하는 아이템이기도 해요.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패션은 물론 리빙 분야에도 발을 들이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쓸 계획입니다.
목에 두른 후 낡은 반지를 끼워 스타일링하는 플리츠 스카프 Hermes
구조적인 메탈 클로저가 돋보이는 클러치 3.1 Phillip Lim
각종 주얼리를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주얼리 롤 0914
가느다란 플로럴 펜던트가 은은한 네크리스 H.Stern
가슴 부분의 패치 장식과 소매와 허리 부분에 골드 컬러 실을 사용해 포인트를 준 폴로셔츠 Ordinary People
과하지 않게 힘을 더하기, 장형철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2011년부터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을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장형철입니다. 심플하지만 많은 뜻을 지닌 브랜드 이름이라 생각합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에게 근사한 느낌을 주는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누구나 특별해지고 싶고, 또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하잖아요. 일상생활에 활력을 더하는 옷을 디자인하자, 그렇게 시작한 브랜드가 오디너리 피플입니다.
요즘 많이 바쁘시죠?2016년의 절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월의 뉴욕, 3월의 서울패션위크를 마무리하고, 6월에는 피티 우오모에 컬렉션을 출품했어요.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요. 지금은 잠시 재충전의 시간를 갖고 10월에 서울에서 선보일 새 시즌 컬렉션을 준비하려 합니다. 아, 그리고 내년 1월에는 밀라노 컬렉션에 진출합니다. 바쁜 게 좋은 거겠죠?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옷을 잘 입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것 같아요.전혀요. 패션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룩을 찾는 게 쉽진 않지만요. 요즘엔 여유로운 실루엣을 즐기는 편입니다. 트레이닝복을 활용한 믹스 매치도 곧잘 하고요.
오늘 시선을 끄는 재킷을 입으셨어요.골드 컬러로 라이닝한 울 소재 다크 그레이 재킷에 광택감이 흐르는 골드 파자마 셔츠를 매치했어요. 호텔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직접 디자인한 옷이에요. 여기에 차분한 블랙 컬러의 팬츠와 슈즈를 더해 단정하지만 에지 있는 스타일을 연출했고요.
남자들이 글리터링 룩을 시도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설사 한다고 해도 멋스러워 보이긴 쉽지 않고요.시선이 분산되는 걸 막아야 합니다. 즉 반짝거리는 것으로 온몸을 휘감아서는 안 된다는 얘기예요. 만약 여러 아이템을 매치하고자 한다면 꼭 톤이 비슷한 것을 선택하세요. 그럼 실패할 확률이 낮아집니다.
가장 아끼는 메탈릭 아이템이 있다면?시계와 브레이슬릿을 자주 레이어링합니다. 광택이 흐르는 실버 컬러 슈즈도 좋아하고요. 그때는 물론 블랙 컬러 옷을 꺼내 입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밀라노 컬렉션 이후 런던과 파리 컬렉션에 도전할 생각이에요.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이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옷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가슴 부분의 패치 장식과 소매와 허리 부분에 골드 컬러 실을 사용해 포인트를 준 폴로셔츠 Ordinary People
실버 톤의 다이얼과 빈티지한 케이스가 손목 위에서 빛을 발하는 WW1 워치 Bell & Ross
빛에 따라 로고가 반짝이는 모노그램 일루전 브리프케이스 Louis Vuitton
여러 가지 컬러의 스팽글로 트로피컬 무드를 완성한 하이톱 스니커즈 Saint Laurent
에디터 | 이현상 (ryan.lee@noblesse.com) 이혜미 (hmlee@noblesse.com) 한상은 (hanse@noblesse.com)
사진 | 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