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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ag for Your Closet

FASHION

여성은 언제나 새로운 백에 호기심을 느낀다. 지난해 국내에 런칭한 지안프랑코 로띠는 낯선 이름이지만 조용하고 꾸준히 여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중. 브랜드가 시작된 처음과 현재 여성들 사이에서 은밀하고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까지, 그 과정을 따라가봤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서 깊은 도시 피렌체. 지안프랑코 로띠의 상징적 디테일인 키록 장식은 피렌체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열쇠와 자물쇠 모양 장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About Gianfranco Lotti

지안프랑코 로띠는 가죽 장인인 지안프랑코 로띠가 1968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런칭한 브랜드. 열네 살이던 1957년 가죽 공방의 견습생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가죽공예 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고, 마침내 본인의 이름을 건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브랜드의 역사가 시작된 피렌체는 수공예 제품으로 명성이 드높은 이탈리아에서도 특히 가죽공 예와 예술로 유명한 토스카나 지방의 주도(페라가모와 구찌 등 명품 브랜드 역시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품질과 디자인의 예술성을 인정 받으며 1994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 35개의 단일 부티크를 오픈할 만큼 인기를 모은다. 이후 2014년부터는 전문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 독일 투자 전문가 그룹 할더(Halder) 와 손잡고 프랑스와 중국 등 세계 각지에 새로운 스토어를 오픈하며 전 세계 소비자에게 지안프랑코 로띠의 개성을 알리고 있다.

Key Symbol, ‘key-lock’

지안프랑코 로띠의 상징적 장식을 꼽는다면 단연 자물쇠 모양의 키록이다. 가방은 여성의 꿈과 소중한 소지품을 지니는 비밀스러운 보물 궤(櫃, Secret treasure chest)라는 의미를 함축한 디테일이다. 더불어 브랜드의 창의성과 혁신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향한 열린 가능성을 내포한다. 하지만 이렇듯 다양한 뜻을 품었다 해도 그 디자인이 예쁘지 않 다면 무용지물일 터. 지안프랑코 로띠는 고유의 미적 가치를 부여한 견고한 디자인으로 연출해 세련된 심벌로 탄생시켰다.

군더더기 없이 클린한 실루엣이 매력적인 빈티지 캡슐 컬렉션

청담동 지안프랑코 로띠의 플래그십 스토어

New Vintage Capsule Collection

35년 전 출시한 아카이브 제품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창립자 지안프랑코 로띠가 경쟁자는 자기 자신이라 여기며 균형 잡힌 구조적 디자인과 수공예에 대한 열정을 담았다. 총 8개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최상급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특징. 특히 가방에 사용한 금속 디테일을 눈여겨볼 만하다. 최상급 주얼리 제작 공정에 사용하 는 가공 기술 적용, 여러 차례 반복되는 가공 공정을 거쳐 마무리한 것으로 가방의 고급스러움에 방점을 찍는다. 특히 뷰티 박스 디자인을 본뜬 바울레또(Bauletto) 백은 오직 한 국을 위해 제작해 더욱 눈길이 간다. 한편 지난 6월 30일, 청담동 지안프랑코 로띠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빈티지 캡슐 컬렉션 런칭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를 위 해 지안프랑코 로띠가 방한해 핸드백 제작 과정을 직접 시연했으며 배우 하지원이 메테오라(Meteora), 김성령이 바울레또, 모델 강승현이 피라미드(Piramide) 백을 들고 현장 을 찾아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Specially for You

지안프랑코 로띠에는 오직 이곳에서만 선보이는 독특한 서비스가 있다. 살롱 프리베(Salon Prive)와 라이프타임 워런티 서비스가 바로 그것! 살롱 프리베는 지안프랑코 로 띠의 아트 디렉터와 함께 컨셉 구상부터 제작까지 모든 공정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진행하는 올 커스텀메이드 서비스. 기존 백의 일부분만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과정부 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또 라이프타임 워런티는 ‘영원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브랜드 컨셉에 따라 고객과 함께할 소중한 백의 품질을 평생 보장하는 것으 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중요한 서비스다. 이렇듯 매력적인 철학을 지닌 지안프랑코 로띠의 컬렉션은 청담동 플래그십과 더불어 소공동 롯데 에비뉴엘 지하 1층 부티크에서 만날 수 있다.

청담동 지안프랑코 로띠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빈티지 캡슐 컬렉션 런칭 행사장을 찾은 모델 강승연과 배우 하지원

다이아몬드 백

펄 백

지안프랑코 로띠의 모든 백은 수공으로 제작하고 엄격한 검수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Factory in Firenze

피티 우오모가 한창이던 지난 6월 피렌체. 지안프랑코 로띠 공방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안프랑코 로띠의 모든 백은 이곳에서 평균 120개의 가죽 조각과 부품, 15시간이 넘는 공정을 거쳐 ‘Made in Italy’, ‘From Firenze’라는 수식어를 달고 탄생한다. 흥미로운 점은 창립자 지안프랑코 로띠가 여전히 공방을 이곳저곳 돌며 작업 공정 하 나하나에 참여한다는 사실! 디자인부터 마무리 포장까지, 지안프랑코 로띠의 노하우와 열정이 오롯이 깃든 백 제작 공정을 살펴본다.

CAD 디자인 디자이너의 스케치를 CAD 패턴으로 제작. 이때 가방의 모든 부분을 분석해 3D 비디오로 재생하고 프린트로 인쇄한 다.

가죽 재단과 스카이빙 CAD 디자인을 통해 완성한 패턴에 맞춰 가죽을 자르고 가죽의 두께를 고르게 맞추는 스카이빙(skiving) 과 정을 진행한다. 이때 장인은 가죽 상태를 면밀히 검수하고, 이를 확인하는 마지막 절차로 브랜드 로고를 엠보싱으로 새겨 넣는다.

부품 제작 브랜드의 상징적 장식인 키록과 열쇠 구멍 모양 같은 메탈 디테일은 황동을 소재로 장인의 손에서 연마 과정을 거친 뒤 0.5미크론의 팔라듐 전기 혹은 금 코팅 작업을 한다.

가방의 조립과 시제품 제작 재단한 가죽과 구성 요소를 시제품 제작 부서로 옮겨 숙련된 장인이 직접 조립한다. 이 과정에서 완제품 제작에 필요한 가죽 장인의 모든 수공예 기술, 흔히 한 땀 한 땀 공정이라고 부르는 섬세한 바느질과 조립이 이뤄진다.

마무리와 포장완성한 가방은 최종 품질 점검 단계를 거친다. 가죽의 작은 오염부터 버클과 지퍼 등 부속의 성능 그리고 소음도까지 체크해 이를 통과한 제품만 매장에서 판매한다.

Iconic Collection, Pearl & Diamond

부드러운 가죽과 근사한 디자인의 조합. 좋은 가방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필수 요소다. 지안프랑코 로띠에는 2가지 근사한 아이코닉 컬렉션이 있다. 바로 펄과 다이 아몬드가 그것! 가로로 긴 직사각 형태의 펄 백은 전통적 가방 사이즈에 맞춰 가로 3, 세로 2의 비율로 제작해 클래식한 이미지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 다이아몬드 백은 그 이름 을 지은 배경부터 흥미롭다. “다이아몬드의 빛은 모든 보석의 색을 표현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메를린 먼로의 관능, 그레이스 켈리의 우아함, 재클린 오나 시스 케네디의 모던함 등 여성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담았다.

청담 지안프랑코 로띠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난 브랜드 창립자 지안프랑코 로띠

아가떼 백

Interview with Mr. Gianfranco Lotti

미스터 지안프랑코 로띠와 나눈 백에 관한 이야기.

50년 이상 가방을 만들어온 장인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느낄 것 같습니다. 가방 디자인 혹은 소비자의 기호에서요.
소재 부분에서 기술의 진보를 느낍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가죽과 똑같은 것을 구할 수 없어 최대한 비슷한 소재를 사용했는데, 가죽의 느낌은 조금 다르지만 품질이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디자인적으로 본다면 늘 시공을 초월한 클린한 타임리스 스타일을 선호하는 터라 큰 변화는 없습니다. 간결한 라인의 단순한 구조, 우아한 실루엣을 좋아하죠. 그 덕분에 새로운 빈티지 컬렉션은 35년 전 아카이브 컬렉션에서 디테일을 차용했지만 현대 여성 패션과 잘 어울립니다.
바울레또 백도 그렇고,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한국 사람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이탈리아 사람과 닮은 점이 많아요. 생활 방식과 열정도요. 또 서울 사람의 패션 감각을 높이 평가합니다. 매우 진보했죠. 한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다면 다른 도시에서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브랜드 로고 아래 ‘Firenze’라고 쓰여 있습니다. 브랜드가 시작된 곳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피렌체는 수천 년 전부터 가죽공예가 발달한 곳입니다. 지역 자체가 ‘Teacher of Leather Technician’이라고 불릴 만큼, 누가 언제부터라고 특정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전 부터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여왔습니다. 문화와 예술 관련 학교가 많아 방대한 디자인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고 전문 가죽 공방이 즐비하니 품질에 대한 기준부터 남다르죠. 그 덕분에 많은 가죽 명품 브랜드가 이곳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그것에 긍지를 느낍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다양한 브랜드에서 가방을 선보이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오랜 시간 가방을 만들어온 가죽 장인이 생각하는 좋은 가방이란 무엇입니까?
기능과 디자인, 두 측면에서 사람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방을 디자인할 때 공부를 많이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하고 고 민하죠. 예를 들어 저희 아가떼 백을 볼게요. 핸들은 물론 포켓 겉과 안쪽에도 다양한 형태의 잠금장치를 달았어요. 가방의 지퍼가 열렸을 때에도 내용물이 보이는 것을 방지하 기 위해 보이지 않는 자석을 달았고, 소매치기가 가방에 손을 넣는 경우를 대비해 핸들에 키록 장치를 더해 기능적 편리함을 강조했습니다. 실루엣 역시 여성스럽고 우아하지만 포멀한 의상은 물론 청바지처럼 캐주얼한 옷에도 잘 어울립니다. 이처럼 좋은 백은 다채로운 상황에 적절히 매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아무리 좋은 가방일지라도 이를 누가 어떻게 드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집니다. 지안프랑코 로띠와 어울리는 여성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메를린 먼로가 좋겠습니다. 카메라 앞에서는 대단한 스타였지만 일상에서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을 즐기는 평범한 여자였습니다.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거예요. 거리 곳곳에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보통 사람처럼 돌아다니던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영화 속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알고 상황에 따라 행동할 줄 아는 분별력이 진정한 우아함이고, 그런 매력적인 여성이 바로 저희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상형입니다.
오늘 빈티지 컬렉션을 런칭했고 7월 말, 에비뉴엘에 새로운 부티크를 오픈합니다. 브랜드의 활발한 움직임이 느껴지는데 앞으로 또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이번 주말에는 일본에서 미팅이 있고 연이어 미국과 아부다비와 도하에서 일정이 잡혀 있어요.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쌓아온 탄탄한 브랜드 가치를 이제는 세계 곳곳의 마켓을 통해 알릴 계획이죠. 물론 그 전에 한국 마켓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합니다. (웃음)

에디터 | 서재희 (jay@noblesse.com)
사진 | 지안프랑코 로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