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for You
아우디 공식 딜러 유카로오토모빌의 해운대 전시장 6층에 위치한 갤러리래에서 새로운 전시를 기획했다. 그동안 갤러리에서 전시한 작가들이 특별히 만든 소품을 모은 <고마워>전이 그것으로, 크기는 작지만 작품에 깃든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김민수, ‘현대부적_부귀영화’, 2016
조윤진 작가의 마틸다 시리즈
갤러리래가 ‘아트 멀티숍’으로 탈바꿈했다. ‘고마워’라는 이름을 붙인 이번 전시는 그동안 팝아트와 사진 등 회화를 벗어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고 신진 컬렉터에게 사랑받아온 갤러리래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전시다.
이번 전시를 위해 그동안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한 적 있는 10명의 작가가 직접 내놓은 소품을 걸어두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은 ‘O’와 ‘X’라는 기호로 장식한 강준영 작가의 도자 작품 ‘The First Duty of Love is to Listen’. 작가는 그라피티를 떠올리게 하 는 알록달록한 색감과 붓 터치로 사랑과 행복에 대한 메시지를 달항아리에 그려 넣는다. 2013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개인전에 이어 지난해에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한편 2015년 유카로오토모빌과 함께 작품을 그려 넣은 ‘아트 카’ 를 선보인 유은석 작가는 설치 작품을 출품했다.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잇원오프의 U.F.O. 체어
유은석 ‘Fragrant Memories’, 2015
홍지철, ‘Extremely Aromatic World 1502’, 2015
스파이더맨과 배트맨 등 히어로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히어로 작가’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합판으로 상자를 만들고 여러 개의 구멍에 히어로 피겨를 넣은 ‘상자 속 히어로’를 선보인다. 영화 <레옹>의 마틸다나 장국영 등 유명인의 얼굴을 여러 가지 색의 박스 테이프를 이어 붙이듯 형상화하는 재미있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조윤진 작가도 다시 한 번 갤러리래를 찾는다. 흑인 아이의 형상을 통해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작가도 있다. 홍지철 작가가 2010년부터 작업해온 ‘매우 향기로운 세상’ 시리즈는 커피 생산 과정에 서 착취당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초상화로 이루어져 있다. 팝아트 컬렉터를 자처한다면 이번 전시가 더욱 반가울 터. 전통 민화나 책가도를 간결한 터치와 발랄한 색감으로 재해석하는 현대 민화 작가 김민수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슬픈 눈의 앨리스를 형상화하는 델로 스 작가의 작품도 전시장 한편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1세대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꼽히는 코마 작가는 자신의 시그너처인 왕관과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형태의 기호를 그라피티에 접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포커를 주요 테마로 캐릭터 ‘스폰지밥’을 등장시켜 더 욱 키치한 감성을 더한 전병택 작가와 평소 자신의 얼굴을 절대 내보이지 않고 애꾸눈 토끼 가면을 쓰는 팝아티스트 더 잭의 작품도 볼 수 있다. 한편 이곳에서는 이탈리아의 모던 퍼니처 브랜드 ‘It One Off’의 U.F.O. 체어도 함께 선보인다. 항공기에 적용하는 소재와 가죽으로 숙련된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든다. 이 의자에 앉아 누구보다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하며 여름을 보내보길.
문의 051-995-2020, 갤러리래www.galleryrae.com
에디터 | 신숙미(프리랜서)
사진 | 공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