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니까, 에일 맥주
덥고 습한 날씨 속 오아시스라 여긴 맥주. 알고 보면 선선한 가을밤이야말로 맥주를 마시기에 더 제격이다.
여름 내내 ‘청량감 작렬’인 라거 맥주를 즐겼다면, 이제 본격적인 ‘풍미 작렬’ 에일 맥주를 음미할 시간이다. 옥토버페스트, 그레이트 아메리칸 비어 페스티벌, 벨기에 비어 위크엔드 등 세계적 맥주 축제가 모두 가을에 열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맥주 역사의 시작과 함께한 ‘맥주의 아버지’ 에일의 경우 상온에서 즐겨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 영국, 브리튼에서 탄생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에일 맥주. 상온에서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7~10℃가 맥주 고유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온도다. 무더운 여름보다는 선선한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수치다. 최근 미국과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소규모 브루어리에서 전통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고 있는 만큼, 마치 와인을 고르듯 각기 다른 특성과 풍미, 개성을 지닌 에일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가을밤 가장 신선한 에일 맥주를 경험할 수 있는 탭하우스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에일 맥주를 모았다.


캐나다 맥주와 환상적인 다이닝
더 스프링스 탭하우스 이태원
컨셉 캐나다 브루어리 ‘미션 스프링스’의 수제 맥주를 수입해 선보이는 더 스프링스 탭하우스의 두 번째 지점. 분위기 블랙 철제 외관, 어두운 조명, 거친 느낌의 벽. 힙한 느낌의 전형적인 탭하우스. 시그너처 에일 블랙커런트와 멜론, 패션프루트와 묵직한 몰트 향이 느껴지는 ‘스트롱 맨’은 그 이름처럼 남성을 위한 맥주. 스위트 체리와 사워 체리를 섞어 단맛, 신맛, 씁쓸한 맛이 어우러진 ‘체리 밤’은 여성에게 추천한다. 탭 비어 캐나다산으로 12종 구비. 안주 이태원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와 단짝인 수세 소시지. 추천 캐나다의 탭하우스가 그리운 사람.
Add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125 Time 10:00~01:00(평일), 10:00~04:00(주말) Inquiry 794-7732

정통 탭하우스의 시현
과르네리 탭하우스
컨셉 순창에 양조장이 있는 장앤크래프트에서 오픈한 정통 탭하우스. 국내 최다 탭을 보유한 곳으로 다양한 크래프트 비어를 즐길 수 있다. 분위기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캐주얼한 분위기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디자인했다. 시그너처 에일 ‘스위트 스타우트’. 영국식 스타우트로 3.3도의 낮은 알코올 도수에 비해 풍부한 보디감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우유처럼 부드럽고 단맛이 느껴져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탭 비어 자체 양조 맥주 6종을 비롯해 미국·독일산 등 80여 종 구비. 안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두툼한 베이컨 스테이크, 에스칼로프 서로인 스테이크는 어떤 맥주에 곁들여도 후회가 없다. 추천 DDP에서 데이트를 즐긴 뒤 맥주 한잔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
Add 서울시 중구 을지로 153-17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살림터 B2 Time 10:00~21:00 Inquiry 2153-0776

갤러리 같은 수제 맥주 바
쓰리매너티
컨셉 예술과 음악, 희귀한 수제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분위기 비정기적으로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마치 갤러리를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1층은 모던한 바, 지하는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시그너처 에일 오렌지, 망고, 레몬, 워터멜론 향이 어우러져 마치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듯한 ‘매너티 IPA’. ‘매너티 화이트 에일’ 역시 꽃 부케 향이 감도는 저도수 맥주로 달콤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제격. 탭 비어 한국·벨기에·미국산 등 34종 구비. 안주 선셋 아일랜드는 크라운 새우에 망고 살사의 감칠맛을 곁들여 담백하면서도 맥주를 끌어당긴다. 추천 위스키 바 같은 점잖은 분위기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은 사람.
Add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815 루나파크 F1 Time 17:00~02:00(월~금요일), 12:00~02:00(토요일), 12:00~24:00(일요일)
Inquiry 516-4223

집시 브루어리의 희귀한 수제 맥주
미켈러 바 서울
컨셉 매년 다른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생산하는 일명 ‘집시 브루잉’을 지향하는 덴마크 맥주 브랜드 미켈러의 탭하우스. 소량생산, 한정 맥주가 많아 최소 하루에 1~2개씩 탭의 맥주 종류가 바뀐다. 분위기 덴마크의 아티스틱한 그라피티와 경첩같은 한국의 장식 모티브가 만난 이색적인 공간. 시그너처 에일 국내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대동강’. 대니얼 튜더의 ‘더 부스’와 컬래버레이션해 만든 것으로 라이트하면서 시트러스 향이 강한 아메리칸 페일 에일 스타일이다. 탭 비어 유일한 국내산 1종을 비롯해 덴마크·벨기에산으로 30종 구비. 안주 트러플 프라이즈. 송로버섯 오일을 첨가해 고소하게 튀긴 프라이로 그라나파다노 파르메산 치즈까지 갈아 올려준다. 그저 감자튀김이라고 하기엔 미안할 정도. 추천 새롭고 독특한 맥주 모험을 즐기는 사람.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7길 33 Time 17:00~24:00(월~목요일), 17:00~01:00(금요일), 14:00~01:00(토요일), 14:00~22:00(일요일) Inquiry 070-4231-4723


도심 속 맥주 공장
데블스도어
컨셉 눈앞에서 직접 양조한 크래프트 비어를 즐길 수 있는 곳. 230여 년 전통의 독일 카스파리 양조 시설을 이용해 수준 높은 맥주를 생산한다. 분위기 높은 천장에 속이 다 시원해진다. 벽면, 화장실, 천장 곳곳을 코퍼 소재 배관 파이프로 꾸며 인더스트리얼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았다. 시그너처 에일 레몬, 감귤, 오렌지 등 다채로운 열대 과일 향을 즐길 수 있는 ‘페일 에일’과 청포도, 은은한 꽃, 열대 과일 향이 매력적인 ‘세종 에일’. 탭 비어 한국·덴마크·미국산 10종 구비. 안주 저온 조리한 돼지 앞다리 로스트와 어니언잼을 함께 내는 데블스 와일드 포크는 부드러운 육질과 바비큐 향이 짙게 밴 것이 특징으로 쌉싸래한 에일 맥주와 잘 어울린다. 추천 일상에서 맥주 페스티벌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Add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205 BP4-7 Time 11:30~24:00(목~일요일), 11:30~01:00(금·토요일) Inquiry 6282-4466

1 CANNED ALE
헐크의 손 같은 라벨 디자인은 레볼루션 브루잉 컴퍼니의 Anti-Hero IPA. 고소한 빵과 시리얼, 비스킷을 연상시키는 몰트 맛과 함께 시트러스 향도 느낄 수 있다. 미켈러의 동생이 운영하는 이블 트윈 브루잉의 Hipster Ale. 상큼하면서 경쾌한 맛으로 시작해 기분 좋은 쌉싸래한 맛으로 마무리한다. 식스포인트 브루어리의 Bengali IPA. 은은한 솔 향과 감귤 향이 나면서 캐러멜, 오렌지 시럽 등 달콤한 향도 난다.
2 IPA(India Pale Ale)
미국 크래프트 비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스톤 브루잉 Co.의 Stone IPA. 감귤 향과 소나무 향이 어우러진 홉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벨스 브루어리의 Bells Two Hearted Ale은 세계 맥주 평가 사이트 ‘레이트비어’에서 평점 100점을 받은 세계 1위 맥주. 그만큼 완벽한 밸런스로 미국 내에서도 구하기 힘들 정도. 시트러스 향과 솔잎 향이 풍부하다. Crooked Moon IPA는 벨기에에서 양조한 미켈러 맥주. 첫맛은 달콤하면서 마무리는 씁쓸하다. 자몽과 오렌지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3 STOUT
영국 브루 도그에서 만든 Libertin Black Ale. 첫맛은 쌉쌀하고, 볶은 맥아의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7.2도 도수에 비해 알코올이 많이 느껴지지 않으며 새콤한 자몽 같은 상큼한 맛으로 마무리한다. Stupid Stout는 코로나도 브루잉 컴퍼니 맥주로, 진한 코코아와 스모키한 볶은 커피 향이 특징이다. 다크 초콜릿, 바닐라, 캐러멜 등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노스 코스트 브루잉 컴퍼니의 Old Rasputin, Russian Imperial Stout는 임피리얼 스타우트의 교과서라 불리는 맥주. 산미를 비롯해 복합적 아로마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4 PALE ALE
위드머 브러더스의 Alchemy Pale Ale. 열대 과일의 새콤함과 캐러멜 향이 가득하다. 그 옆은 세계적 브루마스터, 예술가, 뮤지션 등이 함께 만든 세인트 아처 브루잉의 대표 페일 에일 Saint Archer Pale Ale. 미국 홉의 새콤한 향이 가득하고 깨끗한 끝맛을 자랑한다. 민타임 브루잉 컴퍼니의 Meantime London Pale Ale은 자몽과 솔 향이 강하고 몰트의 씁쓸함이 잘 살아 있지만 동시에 깔끔한 단맛도 느낄 수 있다.
에디터 홍유리 (yurih@noblesse.com)
취재 정혜미(프리랜서) 사진 윤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