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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in Blue Book

FASHION

매년 봄이면 티파니의 VVIP들은 환상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하이 주얼리가 가득 담긴 블루 북을 받아왔다. 티파니의 명성과 사랑을 그대로 응축한 블루 북은 ‘경이로운 하이 주얼리’와 동의어로 쓰이는데, 올해 소개한 블루 북 컬렉션의 처음에 <노블레스>가 함께했다.

52.8캐럿의 쿠션 컷 아콰마린 펜던트가 달린 세 줄의 네크리스와 각각 플래티넘에 핑크 투르말린과 루벨라이트를 다이아몬드와 함께 장식한 스타버스트 브로치

블루 북은 미국을 대표하는 주얼리 하우스 티파니에서 매년 선보이는 간행물이다. 1845년부터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고객과의 일대일 서비스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만든 것으로, 그해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로 페이지를 채웠다. 블루 북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의 커버는 울새의 일종인 로빈새의 알(egg)에서 유래한 티파니 블루 컬러를 입었다. 이 블루 컬러는 이제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브랜드의 심벌로 자리 잡았다.
블루 북의 초창기 에디션에선 티파니에서 새롭게 마운팅한 프랑스와 스페인의 왕실 보석을 볼 수 있으며, 창립자의 아들로 아르누보 운동의 세계적 선구자인 루이 컴포트 티파니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주얼리, 1920년대 다이아몬드 황금시대 디자인, 1940~1950년대 칵테일 스타일 주얼리 컬렉션, 할리우드 글래머 스타일 주얼리 등이 담겨 있다. 그중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선보인 128.54캐럿의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잔 슐럼버제의 리본 로제트 네크리스(블루 북 2009~2010년), 역시 잔 슐럼버제가 디자인한 플뢰르 드 메르 클립(블루 북 2009~2010년),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이트 윈즐릿이 착용한 희귀한 옐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티파니 래디언스 네크리스(블루 북 2010~2011년) 등은 블루 북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던 작품이다.
2016년 블루 북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는 화창한 4월 중순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시작되었다. 뉴욕 5번가 매장에 아침 일찍 모인 각국의 프레스들은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를 아름답게 장식한 테이블에 앉아 우아한 아침을 즐겼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엔 플래그십 스토어 5층에 위치한 프레젠테이션 룸으로 이동해 블루 북 컬렉션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이번 블루 북의 주제는 ‘변화의 예술’. 최상의 다이아몬드와 컬러풀한 젬스톤을 활용해 무한한 자연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디렉터 프란체스카 엠피티어트로프의 설명과 함께 소개한 컬렉션은 희귀한 원석과 황홀한 디자인 그리고 정교한 수작업이 빚어낸 합작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9개의 타임피스를 포함한 하이 주얼리는 또한 착용감까지 중시한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다. 피부 위에 실크를 두른 듯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감기는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등은 티파니의 장인 기술을 증명하는 또 다른 장치인 셈이다. 작품처럼 웅장한 분위기와 디자인을 자랑하면서도 착용감까지 우수한 하이 주얼리. 미국과 뉴욕의 실용 정신은 하이 주얼리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티파니 세팅 탄생 130주년을 기념해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아카데미 맨션에서 티파니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원석 세팅 과정을 지켜보고 체험하는 시간까지 마련돼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사랑’과 ‘로맨스’의 상징인 티파니 다이아몬드답게 ‘모던 러브: 관계의 규칙’이라는 주제로 4명의 패널이 참가한 토론회도 개최했다는 것. 패널 중에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 캔디스 부슈널도 포함되었다.
같은 날 저녁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커나드(Cunard) 빌딩에서 열린 갈라 디너는 블루 북 오픈 행사의 정점을 찍었는데, 티파니의 VVIP와 리즈 위더스푼, 제시카 비엘, 나오미 왓츠 등이 참석해 화려한 주얼리만큼이나 빛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블루 북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뉴욕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커나드 빌딩 안에 꾸민 갈라 디너 행사장

리즈 위더스푼

갈라 디너에 참석한 다이앤 크루거

제시카 비엘

 

Masterpieces of Blue Book

1. 길게 갈라진 잎 모양의 네크리스. 라운드 브릴리언트, 에메랄드, 오벌, 마키즈, 프린세스 컷 등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2. 약 3.52캐럿의 라운드 디맨토이드를 올린 링
3. 거대한 바로크 진주를 올린 옥토퍼스 브로치.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를 장식해 우아하다.
4. 5.67캐럿의 라운드 팬시 비비드 옐로 다이아몬드가 인상적인 링
5. 13.75캐럿의 에메랄드 컷 블루 투르말린이 빛을 발하는 네크리스
6. 바닷속을 유영하는 불가사리를 매혹적으로 묘사한 커프. 마치 벨벳처럼 부드럽게 손목을 감싼다.
7. 8.55캐럿의 D 컬러 다이아몬드가 인상적인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티파니 세팅 링

 

파워풀한 느낌의 네크리스. 공기, 물, 불을 컬러로 형상화하고 블루와 그린 투르말린, 탄자나이트, 팬시 컬러 사파이어 등을 사용했다.

Talk with Francesca Amfitheatrof, 프란체스카 앰피티어트로프, 디자인 디렉터

이번 컬렉션의 테마인 ‘변화의 예술’에 대해 설명해달라 매년 블루 북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을 하나의 여정으로 인도한다. 지난 컬렉션의 끝에서 새로운 컬렉션을 맞이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바다의 힘과 에너지에 중점을 두었다. 올해는 바닷속에서 일어나는 일,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명, 물고기에서 새가 된 생물 등 이야기할 것이 많았다. 바닷속에서 시작해 지면으로 올라온 식물도 많다. 처음에 이 컬렉션을 티파니 임원들에게 제안했을 때 ‘다소 난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인생의 어떤 것은 다른 것보다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을 요하고, 그것이 최상인 경우도 많다. 부모를 힘들게 한 자녀가 반듯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이런 주제에 특히 애정이 간다. 우리는 지금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변화하는 것이 현시대적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
소개한 주얼리는 착용감을 중요시한 느낌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장인들과 많은 교감이 필요했을 것 같다. 실제로 주얼리를 만들어본 지는 오래되었지만 주얼러와 은세공인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장인에게 디자인을 제시할 때 실질적으로 주얼리가 어떻게 구현될지 상세히 설명한다. 기술적인 부분과 무게, 주얼리 뒷면의 처리 등 착용감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 나는 내 몸과 동화되지 않으면 착용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주얼리의 움직임과 착용감을 상당히 중요시한다.
스타일링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인상적이었다. 여성으로서 다른 여성이 방 안으로 걸어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눈여겨보는 것은 그녀가 무엇을 걸치고 있는가다. 스타일링은 내가 애착을 느끼는 삶의 요소다. 반지를 디자인할 때도 누가 착용할지, 착용한 그녀가 어떻게 움직일지, 그리고 어떤 의상과 조화시킬지 등을 알고 싶다. 이것은 내 성향이기도 하지만 티파니 역시 언제나 스타일을 우선시하며 감성을 접목하고 있다.
바다와 해안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주얼리가 특히 눈에 띈다. 이번 블루 북 작품에 영감을 준 특별한 장소가 있나? 지난여름을 케이프코드에서 보냈다. 미국에서 온전히 야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수많은 호수와 연못 그리고 바다가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과거 가구, 식기류를 디자인하고 큐레이터로도 일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이 컬렉션을 탄생시키는 데 도움이 되나? 그렇다. 예술계에서 디자이너나 큐레이터로 일한 것이 ‘변화의 예술’을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을 탄생시키는 데도 일조했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 역시 예술이고, 나는 사물을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 컬렉션 자체가 예술이라는 것이 아니라 예술에 최대한 근접했고,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실현하기 어려웠던 작품이 있다면? 비브 네크리스가 그랬던 것 같다. 얼마나 길어야 할지, 넓어야 할지, 어떻게 하면 목에 머물며 떨어지지 않을지 등을 고민했다. 재미있는 것은 팀원들조차 완성물을 보기 전에는 내가 생각한 비전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이다. 웨이브 네크리스도 어려웠다. 대체로 네크리스가 어렵다. 다양한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향후 10년간의 블루 북을 이미 머릿속에 담고 있나? 당연하다. 수많은 멋진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으나 티파니의 언어와 어떻게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블루 북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것은 영예로운 작업이다.

 

블루 북에서 소개한 하이 주얼리 워치

Talk with Nicola Andreatta, 니콜라 안드레아타, 티파니 워치 컴퍼니 부사장 & 제너럴 매니저

수많은 시계 브랜드 중 티파니 시계의 경쟁력을 설명한다면? 1847년부터 시계는 티파니 역사의 일부였다. 우리는 시계에 뉴욕을 담고자 했다. 미국적 디자인 감수성을 시계에 접목하려 했고, 우리는 그것을 섬세한 단순함이라고 부른다. 티파니 워치는 다른 프레스티지 워치에 비해 더 포용적이며 덜 배타적이라는 점도 경쟁력이다. 태어나자마자 받는 베이비 기프트부터 하이 주얼리까지 인생의 매 순간에 함께하는 티파니의 제품처럼 시계 역시 그런 역할을 재현하고자 한다. 티파니에는 단순한 쿼츠 시계부터 컴플리케이션 시계 그리고 이번 블루 북에서 선보인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도 존재한다.
바젤 페어 같은 페어에 참가할 계획은 없나? 현재로서는 참가할 계획이 없다.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 소매상만 상대하며 이것이 바젤월드에 참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우리는 프레스가 단시간에 많은 시계를 보는 것보다 우리가 있는 곳으로 초청해 여유롭게 티파니의 세계에 빠져들기를 원한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접근 방법이다.
스마트 워치 같은 기능을 더할 계획은 없나? 스마트 워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기능을 첨가할 계획은 없다. 브랜드 고유의 DNA에서 너무 벗어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 DNA에 충실한 브랜드가 미래에도 충만한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다고 믿는다. 타임피스는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오브제다. 스마트 워치는 늘 새로운 버전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므로 영속성을 갖기 어렵다. 시계는 매우 개인적인 아이템으로 대를 이어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스마트 워치와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
작년 CT60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올해의 계획은? 올해 CT60 컬렉션에서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너무 복잡하지 않은 컴플리케이션으로 디자인이 멋지다. 이번 블루 북을 통해 선보인 하이 주얼리 시계처럼 이 분야에서도 계속 진화를 거듭해나갈 것이다.

 

Talk with Andy Hart, 앤디 하트, 다이아몬드 & 주얼리 공급 부문 총괄 부사장

원석을 채굴하는 순간부터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무려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 티파니 세팅을 예로 들어보겠다. 주로 아프리카, 캐나다, 러시아 광산 등 직접적 관계를 맺고 있는 곳에서 채굴한 다이아몬드를 구매해 벨기에의 티파니 오퍼레이션으로 보낸다. 이때 원석을 살펴보며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할지 청사진을 그린다. 이후 폴리셔에게 인계한다. 폴리셔는 주어진 지침에 따라 원석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작업을 한다. 장소는 안트베르펜의 매뉴팩처가 될 수도 있고, 보츠와나나 모리셔스에 소재한 공장에서 진행할 수도 있다. 각각의 다이아몬드를 57개의 면으로 연마하며 하나의 면을 완벽하게 다듬어야 다음 면으로 넘어간다. 폴리싱이 완성되면 자체 연구소인 티파니 보석학 연구소로 옮긴다. 그곳에서 다이아몬드를 감정하는데, 티파니는 제3기관에서 운영하는 감정소에 의존하지 않는다. 전 세계 티파니 매뉴팩처를 통해 생산한 모든 다이아몬드는 이 연구소의 보석학자에게 티파니 다이아몬드로 인정받기 전에는 진정한 티파니 다이아몬드가 될 수 없다. 이곳에서 평생 보증서에 기록될 정보를 밝혀내고 평가한다. 이어 만들고자 하는 반지의 사이즈와 다이아몬드의 크기를 알면 여기에 필요한 메탈을 준비한다. 대부분의 플래티넘과 골드 소재 메탈은 미국의 대규모 광산에서 제공받는다. 주의 깊게 메탈의 윗부분을 구부려 다이아몬드를 안착시키고 각각의 메탈 프롱을 완벽히 마무리해 다이아몬드가 대칭을 이루며 정렬되었는지 확인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 최종 폴리싱 작업이 끝나면 완성품을 매장에 진열하는 것이다.
티파니의 다이아몬드 웨딩 링은 평생 보증서와 함께 제공한다. 티파니의 다이아몬드는 최고의 희소가치를 자랑하며 이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고객이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구매함으로써 최상의 가치를 소유한다는 믿음을 갖길 바란다.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평생 보증서와 함께 제공하며 이는 업계에서 유일한 사례다.
무엇이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다른 다이아몬드와 차별화하는가? 전 세계 99.9%의 다이아몬드가 티파니의 품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5C 외에 폴리싱도 한몫을 한다. 이것은 1886년 미국 최초의 주얼러이자 보석학자인 조지 F. 쿤즈 박사가 처음으로 중량 대신 미학을 우선시해 커팅한 것에서 유래했다. 이 방법은 오늘날에도 이어진다. 또한 윤곽과 형태를 제외하고 티파니 보석학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광채, 둘째는 반짝임, 즉 다이아몬드가 움직일 때 생기는 작은 빛의 반짝임을 가리킨다. 셋째는 분산이다. 빛이 프리즘 효과와 같이 컬러를 내뿜을 때 보이는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등의 컬러를 지칭한다. 이 세 가지 요소의 결합이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결정짓는다. ?

에디터 | 이윤정 (yoonjunglee@noblesse.com)
사진 제공 | 티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