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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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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드론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 궁금증이 생긴다. 군수산업에서 시작해 서비스산업까지 넘어온 드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드론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0년대에 연구에 들어가 1918 년경 미국에서 ‘Bug’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것이 그 시초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도 드론을 제한적으로 투입했는데 그때까지는 간단히 실험하는 수준이었고, 군사적으로 제대로 이용한 것은 1982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쟁부터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도와주던 시리아군의 레이더와 미사일 기지의 위치 정보를 알기 위해 ‘스카우트’라는 드론을 적의 상공에 날려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유도했고, 이를 통해 레이더 기지의 위치를 파악해 파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이스라엘은 드론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드론의 산업화를 시작했고, 군수용으로 시장을 확장해왔다. 드론 기술의 발달은 전쟁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글로벌 드론 전문 기업도 규모로만 본다면 현재까지 군수용 드론 시장이 가장 크다.
많은 기업이 군수용 드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 IB 타임스 >에 서 제시한 2014~2015년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은 보잉(Boeing),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노 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등 미국의 군수 기업이다. 최근에는 민간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미국의 3D 로보틱스(3D Robotics),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패럿(Parrot) 등이 유명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뜨겁게 부상하고 있는 소비자 드론 기업은 중국의 DJI다. 2006년 홍콩 과학기술대학의 프랭크 왕(Frank Wang)이 설립한 DJI는 헬리콥터 모형의 비행 조종 시스템을 만들다 본격적으로 소비자 드론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비교적 고가이면서 미디어 친화적인 드론 ‘팬텀(Phantom)’이 대히트를 치면서 일약 최고의 드론 기업으로 떠올랐다. 중국 선전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DJI의 2014년 매출은 5억 달러 정도로 추산하는데, 이는 2013년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경쟁자인 3D 로보틱스와 패럿의 실적을 월등히 뛰어넘는 수치다. 2015년 또다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드론을 만드는 기업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연히 기업 가치도 크게 상승 하고 있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DJI의 기업 가치를 100억 달러 이 상으로 보고 있다.
제품 판매가 목적인 군수용 드론과 소비자 드론 외에 서비스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독특한 드론 기업도 있다. 전 세계에 무상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2014년 1조 원 가까이 투자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Titan Aerospace)를 인수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드론은 50m에 달하는 태양광 패널 날개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 공급하기 때문에 일단 이륙 하면 최대 5년까지 착륙하지 않고 2만m 상공에서 비행이 가능하다. 구글의 계획은 이 드론에 무선 인터넷 중계기를 탑재해 전 세계에 무상 인터넷을 공급하는 것이다. 인수·합병 협상 중 구글에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뺏긴 페이스북은 구글의 인수·합병 발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사한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드론 기업 어센타(Ascenta)를 2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구글에 맞불을 놓았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27일 어센타가 개발한 태양광 드론 아퀼라(Aquila)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륙 후 2만m 상공에서 3개월 정도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퀼라를 향후 수년간 1000대 정도 전 세계에 배치하면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아마존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주로 인터넷과 관련한 목적으로 드론을 운용한다면, 아마존은 물류 혁신의 첨병으로 드론을 이용하려 한다.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해 배달할 경우 물류 센터에서 16km 이내의 지역에는 주문 후 30 분 내에 초고속 배송이 가능하다. 또 트럭을 이용하는 기존의 운송비 원가가 패키지당 1.2달러 정도인데 드론을 이용하면 최저 9센트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글로벌 인터넷 기업은 드 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신, 드론 기술을 자사의 핵심 역량으로 내재화해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론 산업이 군수 시장뿐 아니라 소비자 시장과 서비스 시장에서도 크게 성장하면서, 미래에는 다양한 연관 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드론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이다. 드론에 카메라 장착이 필수 옵션이 되면서 고성능 카메라를 만드는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뛰어난 액션 카메라 브랜드로 세계적 히트 상품을 내고 있는 고프로(GoPro)를 필두로, 액션 카메라 기업들이 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용 드론으로 병충해나 가뭄 등의 상황을 쉽고 빠르게 알 수 있어 멀티 스펙트럼 카메라처럼 고성능 카메라를 만드는 기업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환경을 모니터링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센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방사선 측정 센서나 초음파 센서, 소형 레이더를 소비자 드론에 장착하는 에코다인(Echodyne) 등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 졌다. 또한 비행시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벼우면서 용량이 큰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에도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드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나 문제점에 대응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눈여겨봐야 한다. 소비자 드론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한 우려는 모두 또 다른 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할 수 있고,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처리해주는 소프트웨어, 추락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드론용 에어백이나 낙하산 등 안전장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드론 산업은 우리 사회를 크게 바꾸어놓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소비자 드론의 하드웨어 몇 가지에 매료되 기보다는 드론이 바꿀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려보고, 이와 연관될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같이 들여다봐야 한다. 현재 드론은 기존의 군수용 목적 외에 미디어 기업의 취재를 위한 촬영이나 간단한 물건을 배송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지만 미래에는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해질 수 있다. 농업과 재해 현장에 투입하는 드론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공사 감독과 지도 측량 등 특수 목적을 수행하는 드론도 머지않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에서 찍은 영상을 보내주거나 예술 작품을 만들어주는 드론, 엔터테인먼트용이나 스포츠용 드론도 활발히 개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일반적 드론보다는 해당 서비스 영역에 특화한 드론 시장이 형성되니 다양한 드론 기업이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면 드론이 펼쳐놓은 미래 사회가 제시하는 수많은 기회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에디터 안미영 (myahn@noblesse.com)
정지훈(미래학자,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