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타는 남자의 필수 키워드
아는 것이 많은 남자보다 매력적인 남자는 없다. 남자라면 알아두어야 할 최소한의 IT 키워드 5개, 그리고 물건.
많은 여성은 말한다. ‘썸’타는 남자가 아무리 그럴싸한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도 맞춤법이 틀리면 안 끌린다고. 지성이 곧 매력이라는 얘기다. 물론 젊다면, 당신이 멋진 육체를 갖추었다면 지성은 필요 없다. 단추를 하나쯤 더 풀어헤치는 것으로 이미 그녀의 남자가 될 테니. 하지만 누구나 탐낼 만한 핫 보디를 만들 여력이 없고, 대신 성숙미로 승부하고 싶다면 당신이 갖춰야 할 건 지성이다. “자기, 그거 무슨 말인지 알아?”라고 할 때 쭈뼛거리며 “모르는데”라고 답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바쁜 당신을 위해 IT 키워드 5개와 살 만한 물건을 정리했다.

•웨어러블(Wearable)_ 몸에 착용 가능한 모든 전자 기기를 이른다. 운동량을 측정하는 피트니스 트래커, 스마트 워치가 가장 흔하다. 자세 교정을 위한 허리 밴드, 걸음걸이 교정을 위한 손목 밴드 등도 있다.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폰의 알림이나 문자메시지를 손목에서 확인하고 곧바로 답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대부분 신사의 손목을 차지하기엔 디자인이 별로다. 그나마 LG전자의 ‘G워치R’이 가장 시계답다. 미국 미스핏이 만든 피트니스 트래커 ‘샤인’도 디자인이 괜찮은 편이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_ 현실이 아닌 가짜를 실감 나게 체험하는 것이다. 보통 머리에 뒤집어쓰는 HMD 스타일이 일반적이다. 카메라가 고정된 영화와 달리, 가상현실은 내 마음대로 시선을 옮길 수 있다. 마음대로 360도를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그 공간에 있는 것 같은 현실감이 든다. 현재 기술 수준이 가장 앞선 오큘러스의 ‘크레센트베이’는 착용하는 것만으로 다른 세계에 간 듯한 느낌이 든다. HMD를 착용했다가 벗어 현실로 돌아오는 상황에 멀미가 날 정도다. 몰입도가 그만큼 엄청나다는 얘기. 이런 탓에 발 빠른 일부 기업은 벌써부터 가상현실 19금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촬영자가 찍은 대로 보는 영상과 달리, 내 맘대로 보고 싶은 곳을 보는 19금 영상이 곧 나온다는 얘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실제 살 수 있는 물건은 삼성전자와 오큘러스가 손잡고 만든 ‘기어VR’밖에 없다.
•3D 프린터(3D Printer)_ 입체(3D)로 물건을 찍어내는 장치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도면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3D 프린터가 설계도 그대로 만들어낸다. 구동 방식은 치약을 짜내 모양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프린터 헤드가 소재를 짜내며 층층이 쌓아 올려 물건을 만든다. 소재는 플라스틱이 일반적이지만 고가 3D 프린터 중에는 금속을 가공해 물건을 만드는 것도 있다. 국내에서는 제조업체에서 제품 생산 전 화장품병 등의 샘플 디자인을 검증할 때 주로 쓴다. XYZ프린팅이 만든 ‘다빈치 1.0A’ 제품은 개인이 살 만한 가격이다. 3D 설계가 가능하다면 나만의 프라모델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_ 컴퓨터(기계)가 작동하면서 스스로 경험을 쌓아 점점 품질을 높여가는 기술을 말한다. 사람이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머신러닝(기계 학습)이라 부른다. 스마트폰 키보드 앱이 내가 자주 내는 오타를 자동으로 수정해준다든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내가 살 만한 물건을 추천해주는 것도 일종의 머신러닝이다. 대표적 예는 구글 번역이다. 구글 번역은 인터넷에 있는 여러 언어로 쓴 문서를 수집해 서로 대조하는 방식으로 번역의 품질을 높인다. 예를 들어 ‘I love you’와 ‘너를 사랑해’가 함께 자주 수집되면 이 두 문장이 같은 뜻이라고 배우는 식이다. 머신러닝은 IT업계 전반에 적용돼 사람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돈 주고 살 만한 물건은 따로 없다.
•IoT(Internet of Things)_ IoT다. 꼭 I와 T를 대문자로 써야 어디 가서 ‘좀 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뜻은 사물인터넷. 온갖 물건을 인터넷에 연결해 조절한다는 얘기다. 꼭 사람이 직접 조절할 필요는 없다. 입력된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도 포함한다. 사물에 온도·습도·밝기·전파 세기 등을 감지하는 센서가 붙어 데이터를 모으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기를 조절하는 것도 IoT다. 보통 ‘스마트’라는 것은 대부분 IoT 기기다. 필립스에서 국내에 판매 중인 스마트 전구 ‘휴(Hue)’가 대표적 IoT 기기다. 이 전구는 스마트폰으로 밝기와 색상을 조절할 수 있다. 눈뜨는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불을 켜거나, 잠잘 때가 되면 자동으로 조명이 어두워지게 할 수도 있다.
에디터 김이신 (christmas@noblesse.com)
글 이인묵(조선일보 IT 전문 기자) 일러스트 김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