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Picks!
12명의 <노블레스> 에디터가 여름밤의 기분 좋은 공기처럼 무더위를 시원하게 해소해줄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Gucci 로즈 머그잔
해외에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할 때면 그 나라만의 특징이 담긴 머그잔을 구매하곤 한다. 다른 기념품도 좋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도 머그잔을 사용할 때마다 그곳에서의 좋은 기억을 회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탈리아 출장길에 멋들어진 머그잔을 사기 위해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들어간 곳은 구찌 매장. 왜냐고? 이탈리아 하면 구찌, 구찌 하면 이탈리아니까. 화려한 플라워 패턴을 수놓은 아름다운 이 머그잔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나 이탈리아의 따사로운 봄을 느낄 수 있을 듯. _이효정
Holiday Boileau 레터링 볼 캡
어릴 땐 덥고 짜증나고 찝찝한 여름이 싫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강렬한 햇빛 혹은 여름밤의 기분 좋은 날씨, 울창한 초록빛 나무, 가벼운 옷차림 등 모르고 지나쳤던 여름의 매력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비 같은 여름휴가가 있어 좋다. 이번 휴가엔 친구들과 제주도에 갈 생각인데, 뭘 입고 갈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편집숍 비이커에서 홀리데이 부알로의 볼캡을 발견했다. 트래블 잡지 <홀리데이>가 만든 레터링 장식의 빨간색 모자는 왠지 나의 여름휴가를 더욱 ‘holiday’스럽게 만들어줄 것만 같다. _김유진
Framers 젠투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미식가 친구가 건넨 한 병을 클리어한 뒤 올리브 오일의 신세계에 입문했다. 일단 이 오일 한 스푼이면 싱그러운 풀잎 향이 식탁을 기분 좋게 메운다. 올리브를 금방 짠 것처럼 신선한 향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데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에서 500년 이상 올리브 농장을 꾸린 아레돈도 가문이 런칭한 제품이기 때문. 병입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농장주가 직접 컨트롤하기에 일반 오일과는 차이가 있다. 공복에 음용하면 보약이고, 샐러드처럼 열을 가하지 않은 메뉴에 더하면 고급 레스토랑 요리 못지않다. _박은아
Bottega Veneta 마리 백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행위가 있다. 예를 들면 식탁 위에 접시를 가지런히 놓는 일, 틈에 꼭 맞는 완벽한 물건을 찾는 일, 흐트러진 종이를 한데 모아 ‘탁탁’ 정돈하는 일. 네모반듯한 실루엣이 매력적인 보테가 베네타의 마리 백 역시 그러하다.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가 처음 선보인 이 백은 균형적 디자인과 차분한 색감이 조화를 이뤄 보기만 해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캐시미어 스웨이드 소재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을 어루만지면 마음 깊숙한 곳까지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 같다. _박소현
Graff 로렌스 그라프 시그너처 뱅글
소맷부리를 한껏 걷어 올리는 여름이 왔다. 긴소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할 바에야 손목에 얹지 않는 게 좋겠다고 여겨 서랍에 고이 넣어두었던 브레이슬릿의 계절! 가죽, 패브릭, 실버 등 소재가 다양하지만, 오래 두고 쓸 거라면 골드가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눈에 들어온 그라프의 뱅글. 선택의 이유는 명징하다. 첫째, 다이아몬드를 커팅하듯 만든 보디가 빛을 사방팔방으로 반사한다. 둘째, 많은 이가 소유한 제품이 아니다. 셋째, 남자인 내게 옐로·핑크 골드보다는 부담이 적다. 넷째, 스틸 시계와도 잘 어울린다. _이현상
Mete 틸다 소파
얼마 전 정식 판매를 손꼽아 기다린 브랜드 ‘메테’의 런칭 행사에 다녀왔다.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볼 수 있던 제품의 실제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중에서도 셔츠의 옷깃처럼 접힌 팔걸이와 장신인 내 몸을 거뜬히 감싸는 좌판의 틸다 1인 소파가 첫 번째 위시리스트로 꼽혔다. 이름에서 눈치챘을지 모르지만, 이 제품은 중성적 매력의 배우 틸다 스윈턴을 뮤즈로 만들었다. 그녀를 닮아 시크함과 온화함이 공존하는 디자인! 디자이너 안데르센 & 볼의 센스 넘치는 네이밍과 디자인에 박수를 보낸다. _최별
Esthederm 아답타 썬 바디 로션
스무 살부터 태닝하다 보니 ‘잘 타는’ 피부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10+N년이 흘렀다. 결코 피부에 좋다고 할 수 없는 태닝으로 생긴 부작용이 있다면, 무릎이 늙었다는 거다. 그래서 태닝 효과 자체에 집중한 오일보다 피부 보호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찾게 되었다. 태양광의 해로운 영향을 중화하는 글로벌 셀룰러 프로텍션 기술을 적용한 데다 피부 본연의 자기 방어 기능까지 갖춘 제품. 스킨케어 기능이 강하면 다소 아쉬운 태닝 효과도 썩 괜찮다. 올해도 태닝은 포기 못할 듯싶다. _이혜진
Lego 크리에이터 엑스퍼트 NASA 아폴로 11호 달 착륙선
세상의 모든 잡념을 떠나 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싶을 때 레고만 한 놀잇감이 없다.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것처럼 완성한 뒤 극도의 쾌감도 따라온다. 최근 레고를 조립할 여유가 없었는데,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제품이 나왔다. 50년 전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 ‘이글’을 재현한 모델. 울퉁불퉁한 달 표면부터 황금색 랜딩 패드와 패널 그리고 깃발을 꽂은 미니 피겨까지, 완성하면 가슴이 뭉클해질 듯하다. 이번 마감이 끝나면 우주 여행을 꿈꾸며 레고에 몰입할 생각이다. _문지영
Davidpompa 오리고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멕시코와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다비트 폼파(David Pompa). 2019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에우로루체 전시장에서 그의 조명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소재의 물성을 우아하고 아름답게 풀어냈기에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결국 그 앞에서 계속 서성였다. 화산석과 오팔 글라스의 정교한 조합은 멕시코 장인이 손으로 직접 빚은 것. 우주의 기원, 밝음과 어두움, 무거움과 가벼움 등 다양한 디자인 언어가 그 안에 담겨 있다. 누군가 수입해주면 좋겠다. _이재연
Robert Herder 트래블 키트
나와 사촌들은 한국에서 록 페스티벌이 열린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낮부터 쾅쾅 울리는 음악에 한잔 술을 마신다는 사실이 보드카보다 더한 ‘핏줄 연대’의 취기를 남긴다. 재수생에서 선생님이 됐고 사원에서 차장이 됐으며 소주 대신 와인을 찾는다. 이제는 어른들의 상차림이 필요한 타이밍. 심플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로버트 허더의 여행용 트래블 키트 같은 것을 놓고 싶다. 송아지 가죽 파우치에 나이프 세트와 플레이트로 바로 내어도 손색없을 체리목 도마가 들어 있다. 이젠 살라미와 치즈를 챙겨야겠지? _김미한
Valentino Garavani 슬링백
패션 에디터에게 촬영은 일이자 쇼핑의 시간이다. 이번에도 그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슈즈를 촬영하던 중 날렵한 실루엣의 발렌티노 가라바니 블랙 슬링백이 레이더망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우스의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V링 메탈 로고를 앞코에 장식했는데, 그 모습이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해 보인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높이의 굽은 데일리용으로도 무방하며, 찔릴 것 같은 뾰족한 앞코가 유니크한 멋을 더한다. 게다가 첫눈에 반해 신어보니, 착화감까지 완벽하다. 신발을 사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_정순영
Ato Design And Object 미러 페이스-서클
꽃 선물을 좋아해 집에 화병이 여러 개다. 꽃 종류와 모양, 키, 색깔에 따라 화병을 맞춰 장식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며칠 전 화병을 정리하는데, 가만 보니 소박한 꽃다발에 어울리는 마땅한 화병이 눈에 띄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취향도 바뀐다던가. 예전에는 큰 화병에 한아름 꽂아야 아름다워 보였는데, 이제는 무심한 듯 놓인 한두 송이에 더 마음이 간다. 미러 재질의 금속으로 제작한 미니멀한 디자인의 ‘미러 페이스’는 금속을 얇게 가공해 심플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꽃이 주인공이 되는 이유다. _김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