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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for Striking Combination

FASHION

과감하고 독창적인 컬렉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미우 미우가 홍콩 페킹(Peking) 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레노베이션해 오픈했다. 마치 마술과 모험을 경험하러 떠나는 듯한 심정으로 스토어 안으로 들어섰다.

미우 미우 홍콩 페킹 로드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1월 8일 홍콩의 유명 쇼핑 거리인 페킹 로드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극장의 커튼을 연상시키는, 유리와 메탈을 사용해 장식한 건물 외관은 반짝이는 빛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토어 내부는 미우 미우의 다마스크 패브릭으로 벽을 따라 장식해 어느 귀족의 아늑한 응접실에 초대된 듯한 느낌. 그러나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거울, 투명한 유리와 강철 소재의 벌집 형태 집기들은 모던한 갤러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대조되는 혹은 이질적인 조합은 계속된다. 천장의 투명한 벌집 구조 조명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빛과 서늘한 검은색 팔라디아나 대리석이 묘하게 어울려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여기에 올리브색 벨벳 소파가 조심스레 방점을 찍는다. 건축가 로베르토 바치오키가 디자인한 이 공간은 1000㎡ 크기의 총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레디투웨어·슈즈·백과 액세서리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또한 이 스토어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1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전경  2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파티를 위해 특별히 설치한 컬렉션 룩

스토어를 한번 둘러보면 미우 미우에 대한 이해도가 급상승한다. 여전히 미우 미우를 프라다의 시스터 브랜드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프라다보다 연령대가 낮은 사람들을 위한 컬렉션이라는 선입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의 닉네임을 따서 명명한 미우 미우는 프라다에 대응해 만든, 좀 더 본능적이고 실험적이며 다른 시선을 가진 브랜드다.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는 미우 미우를 통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를 섞어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도시와 전원, 남성성과 여성성의 어울림, 쿠튀르적 기술과 스트리트 패션의 재기발랄함, 기묘한 것과 우아한 것의 조합, 고급스러움과 대중적 요소의 결합 등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미우 미우는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1993년 첫 컬렉션을 소개한 이래 줄곧 뉴욕과 런던, 밀라노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다 2006년 S/S 시즌 파리에 정착하면서 보다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 알도 고티 미우미우 사장과 함께한 박신혜  2 사장을 찾은 홍콩 여배우 서기  3 오픈 행사를 흥겹게 만들어준 디제이

총 3개 층으로 이루어진 스토어는 초대받은 프레스와 게스트, 셀레브러티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스토어의 리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군데군데 이번 시즌의 대표 컬렉션을 진열해놓아 게스트가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 DJ의 흥겨운 디제잉과 먹음직스러운 메뉴는 게스트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스토어 리오픈 기념으로 최근 국내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신혜, 홍콩 여배우 서기, G드래곤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미즈하라 기코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14 S/S 컬렉션 광고

미우 미우의 실험적이고 위트 넘치며 아방가르드한 정신은 컬렉션뿐 아니라 전방위적 부분으로 확장된다. 광고 역시 예외가 아니다. 셀레브러티가 모델로 활동하는 것이 흔하지 않던 1990년대 중반부터 드루 배리모어, 클로에 셰비니를 광고에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이네즈 반 램스위어드와 비누드 마타딘이 촬영한 킴 베이신저와 커밀라 벨, 머트 & 마커스가 촬영한 린지 로언, 레티샤 카스타, 커스틴 던스트 등은 극적 긴장감과 연출력으로 이슈가 되었다. 이네즈와 비누드 듀오는 2013년 F/W 캠페인에서 신비로우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 같은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고, 2014년 리조트 캠페인에서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에서 열연한 2명의 프랑스 여배우 레아 세이두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를 기용했다. 단순히 그 시즌의 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미우 미우 우먼의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것.

1 홀리데이 시즌의 미우 미우 쇼윈도  2 회전문으로 유명한 도쿄 긴자 스토어

미우 미우는 이처럼 컬렉션뿐 아니라 통합적 차원에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며, 이를 위해 스토어는 가장 효율적인 장소다. 1993년 밀라노 비아델라스피가에 문을 연 첫 번째 스토어는 스칸디나비아와 중세풍 분위기를 접목해 목재 가구와 소가죽으로 만든 집기로 채웠다. 1998년 기존 스토어를 코르소 베네치아의 더 넓은 공간으로 옮기면서 인테리어는 더욱 미니멀해지고 미적 기능을 더했다. 직선적 라인과 메탈 소재에 미우 미우의 대표 컬러 중 하나인 레드 컬러의 큼지막한 벽으로 꾸몄다. 2006년에는 미우 미우가 파리에서 쇼를 열며 산탄드레아(Sant Andrea)와 비아델라스피가 근처의 L자 구조 공간에 스토어를 옮긴다. 벨벳과 빛나는 거울, 메탈 소재 등 고급스러운 소재로 장식한 이 공간은 보물섬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세계 곳곳의 스토어는 그 자체로 미우 미우의 본질을 설명하는데, 2010년 문을 연 런던 뉴본드 스트리트의 스토어는 좀 더 과장된 벨벳과 거울, 메탈 소재를 사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배가시켰고, 도쿄의 긴자 스토어는 입구의 스틸과 크리스털로 만든 회전문이 특히 인상적이다.

1 스페셜 에디션 나파 크리스털 라인의 오픈 박스 백  2 스페셜 에디션 나파 크리스털 라인의 스테이지 백  3 스페셜 에디션 카모스치오 클러치  4 스페셜 에디션 핍 토 펌프스

상징적 스토어 오픈에서 스페셜 에디션이 빠질 수 없다. 페킹 로드의 스토어 리오픈을 기념해 미우 미우는 특별 제작한 의류와 슈즈, 백을 스페셜 에디션으로 내놓았다. 날렵한 라인의 재킷, 칵테일 드레스와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는 크리스털 자수를 더한 마크라메 소재로 만들었으며, 블랙과 페일 블루, 크림 컬러 등으로 소개한다. 대표적 백인 나파 크리스털 라인의 스테이지 백과 오픈 박스 백은 터쿼이즈, 체리 그리고 옐로 컬러로 구성했다. 매력적인 빨간색 클러치도 선보였는데 백의 전면을 크리스털로 장식하고, 탈착 가능한 숄더 스트랩도 더했다. 클래식한 오픈토 펌프스는 민트와 핑크 같은 화사한 컬러의 새틴 소재에 크리스털을 장식해 더욱 매력적이다.
어떤 사람의 취향이나 내면을 알고 싶으면 그의 집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이 사는 곳은 은연중에 그러나 확실하게 그 사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스토어는 그 브랜드의 스타일과 메시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한 가지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하긴 아쉬운 사람, 가슴속 끓어오르는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 쿠튀르의 우아함과 스트리트 패션의 자유분방함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미우 미우 스토어를 지나치지 말 것. 단정한 루비 컬러 메리제인 슈즈와 레이스업 니하이 부츠, 요조숙녀 코트와 와일드한 뷔스티에, 결이 고운 니트와 현란한 프린트 셔츠, 볼드한 네크리스가 함께 당신을 기다린다.

에디터 이윤정 (yoonjunglee@noblesse.com)
사진 제공 미우 미우(Miu Mi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