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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잼이 만드는 달콤한 세상

LIFESTYLE

세상에 부자는 많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같은 부자인데 부에 대한 그들의 개념이 달라졌다. 부를 축적하는 방법도 변화했다. 부의 세대교체, 그 첫 번째 대상은 달콤한 잼으로 자신의 미래도, 타인의 삶도 달콤하게 만든 슈퍼잼의 CEO 프레이저 도허티다.

청소년에서 청년 사업가가 되기까지, 슈퍼잼 & 프레이저 도허티
14세 2003년 9월 할머니의 부엌에서 잼 제조 비법을 배움 15세 2004년 12월 ‘도허티의 과일잼’이라는 라벨을 달고 첫 방문판매 시작 16세 2005년 2월 파머스 마켓에 최초로 매장 설치, 최대 판매량 200병 기록 >b>17세 2006년 3월 대형 마트 체인 웨이트로즈에서 주최한 ‘바이어와 만나는 날’에서 100% 천연 과일로 만드는 슈퍼잼 제조법 설명 18세 2007년 3월 웨이트로즈에 최연소 납품업체 사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슈퍼잼 매장 설치, 출시 첫날 단일 매장에서 1500병의 판매량 기록 19세 2008년 3월 슈퍼잼, 세계에서 가장 큰 마트인 아스다 월마트, 영국 대형 마트 체인인 모리슨에 입점, 1000번째 매장 입점 기념행사 개최 20세 2009년 3월 일간지 <더 선> 특집호의 1면을 수전 보일과 나란히 장식, 총 550만 명에게 무료로 슈퍼잼을 나누어주는 빅 이벤트 진행 21세 2010년 8월 집에서 100% 천연 과일로 잼을 만드는 비법과 홈메이드 잼으로 푸딩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더 슈퍼잼 쿡북(The Super Jam Cookbook)> 출간 22세 2011년 슈퍼잼, 덴마크·러시아·호주 등 해외로 진출 23세 2012년 핀란드, 호주에서 슈퍼잼 티파티 개최 24세 2013년 슈퍼잼, 한국 진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10년 가까이 사귄 여자친구와 작년 5월,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있는 자택 마당에서 친한 친구들을 불러 깜짝 파티 형식으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놀랄 만한 부를 손에 쥐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라이프스타일에 큰 변화 없이 살아가는 것, 젊은이들은 이것을 진정 근사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 배에서 나오자마자 주식이 주어지고, 슈퍼카를 몰 수 있는 삶을 대중에게 과시하면서 명성을 얻은 셀레브러티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부를 소탈하게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뉴 리치의 대표적 특징이다. 제조업과 무역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세대와 달리 최근 20~30대 신흥 부호는 역시 IT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가 주를 이룬다. 달라진 사업 모델만큼이나 부를 바라보는 가치관도 달라졌다. 이들에게 부는 오래오래 독점해서 가져가야 할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므로 사회에 수익을 환원하고 재분배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
영국에서 온 브랜드 ‘슈퍼잼’의 24세 CEO 프레이저 도허티(Fraser Doherty)는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젊은 사업가다. 열네 살 소년 시절 처음으로 잼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앳돼 보여도 사업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수제 잼 레시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스토리는 아날로그적이지만, 그의 비즈니스 스타일과 가치관은 세련된 형태를 보여준다. 슈퍼잼의 성공 비결은 자신만의 스토리라고 말하는 프레이저 도허티. 그 시작부터 지금의 글로벌 기업이 되기까지 풀 스토리를 준비했다.

STORY 1잼은 구닥다리 아이템이다?
열세 살 소년 프레이저 도허티는 어느 날 할머니가 부엌에서 잼 만드는 모습을 보고 놀라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수십 년 동안 직접 잼을 만들어온 할머니는 최고의 레시피를 지니고 있었고, 그는 이 레시피대로 만든 잼을 두고 방문판매 계획을 세웠다. 2파운드를 주고 오렌지 몇 개와 설탕 한 봉지를 사서 처음으로 만든 마멀레이드 몇 병으로 4파운드를 벌었다. 일주일 뒤 잼을 구입한 사람들을 일일이 방문해 재주문을 받은 그는 이내 ‘도허티의 과일잼(Doherty’s Preserves)’이라는 이름으로 라벨까지 만들었다. 슈퍼잼 사업의 시작이다.

STORY 2꽂힌 걸 깊이 파고들기
프레이저 도허티가 만든 잼은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율이 급증했고, 그는 점점 더 잼 만드는 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감한 결정을 한다. 잼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 집안에 사업을 하는 사람도 없고 부모님이 사업 자금을 후원해줄 형편도 아니었지만 그를 믿고 그 결정을 지지해주었기에 슈퍼잼은 날개를 달 수 있었다. 학교를 그만둔 후 그는 매주 1000병의 잼을 만들어 스코틀랜드 전역의 파머스 마켓과 소매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STORY 3아이템이 아니라 마인드가 프리미엄
“사업은 사랑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고 지역사회를 지원하며 윤리 경영을 하면 고객과 이윤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프레이저 도허티는 잼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지만 창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순위는 아니었다. 매출을 올려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사업 동기도 아니었지만 슈퍼잼은 큰 성공을 거뒀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지만 따로 투자자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프레이저 도허티는 수익을 자신의 소신대로 쓸 수 있었다. 할머니에게 레시피를 전수받아 사업을 시작한 브랜드답게 그의 관심은 홀로 살거나 양로원에서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에게 쏠렸다.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2007년 4월 에든버러의 동네 주민센터에서 인근의 노인들을 위한 슈퍼잼 티파티를 시작했다. 따뜻한 차와 스콘, 달콤한 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춤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따뜻한 이벤트는 영국 전역에 퍼져나갔으며, 현재는 슈퍼잼의 상징과도 같다.

STORY 4잘되는 기업이 힘이 센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이 힘이 세다
프레이저 도허티는 성공한 기업이 무조건 자선단체에 후원해야 하는 법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고 사회에 도움을 주면서 타인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다면 어떤 형태의 선행도 상관없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애초에 돈을 벌려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사회적으로 좋은 기업이 진정 힘 있고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윤리 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 슈퍼잼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슈퍼잼 보이 프레이저 도허티와의 일문일답
슈퍼잼의 브랜드 가치가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는 비결이 무엇일까요? 제가 열네 살 때 할머니의 부엌에서 얻은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한 슈퍼잼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병이 팔리고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100% 과일과 과일 성분만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잼을 만들어 진부한 사업으로 평가받던 잼 사업 분야의 패러다임을 재해석한 점이 슈퍼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 같습니다. 저는 슈퍼잼 성공 스토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요. 잼을 판매하는 것만큼 제 스토리와 철학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업으로 부자가 되기 전과 후, 당신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슈퍼잼이 성공한 후 경제적 자유를 얻은 것은 물론, 세계 50여 개국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었어요. 또한 판매 수익으로 노인들을 위한 자선 행사인 티파티도 세계 각지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비싸고 고급스러운 물건을 구입하며 즐거움을 얻는 것처럼 저에겐 슈퍼잼 스토리를 공유하며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이 삶의 활력소입니다.

세계적 불황에 시달리면서 젊은 세대도 돈에 대한 생각이 양극화되는 것 같습니다. 돈에 대한 당신의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저는 어떤 물건을 사거나 럭셔리한 장소에 가는 것엔 흥미가 없어요. 슈퍼잼 덕분에 풍요롭진 않지만 돈에 대한 걱정이 없어진 건 무척 감사한 일이죠. 수익뿐 아니라 비즈니스와 슈퍼잼 스토리를 통해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해요. 물론 가장 큰 기쁨은 수익의 일부를 다른 사람들을 위해 환원할 수 있다는 거죠.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마음은 변함없어요.

슈퍼잼의 자선사업도 높은 매출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돈을 많이 벌자고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사업은 반드시 이윤을 내야 합니다. 매출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나요? 사람들이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각자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면, 그게 바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자인가 아닌가는 저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가 하루하루를 즐기고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슈퍼잼은 제가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에 수익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차도 없고 고가의 물품이나 럭셔리 브랜드에도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당신이 유일하게 돈을 아끼지 않는 분야가 있다면요? 저는 차도 없고 집도 없고, 물질적인 소유욕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제가 열정을 쏟아붓는 분야가 있다면 1년 365일 세계의 다양한 나라를 방문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친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한국 문화에도 깊은 감명을 받은 것처럼요. 여담이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을 정도예요.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어느 날 백만 달러가 생긴다면 어떻게 쓰고 싶은가요? 제 삶에서 제게 주어지는 모든 돈을 좋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얻거나 저 자신을 위해 쓸 필요성은 느끼지 못해요.

에디터 고현경
참고 서적 <슈퍼잼 스토리> <나는 스무 살에 백만장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