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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대우

LIFESTYLE

한국에서 유독 큰 인기를 누리는 해외 저자들이 있다. 그들은 한국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정판을 만들고, 예정에 없던 시리즈를 발표하기도 한다. ‘특별 대우’ 받는 작가들과 그들이 쓴 책 세 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제3인류>의 핵심은 ‘인간의 진화’다. 현존하는 인류가 지구의 첫 인류가 아니며 ‘이전의 인류처럼’ 현재의 인류도 멸망할 수 있으니, 그걸 막아보자는 게 대략적인 줄거리다. 소설은 저명한 고생물학자 샤를 웰즈 박사가 남극 빙하에서 키가 17m인 거인들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거인들은 나름의 문명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빙하에만 흔적이 남은 과거의 인류. 그러나 인류사를 다시 쓰게 만들 이 중대한 발견은 발굴 현장의 사고와 함께 곧바로 파묻히고 만다. 이 책은 베르베르의 수많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출간 전부터 ‘유독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이번 소설에서도 ‘팬 서비스’ 차원에서 온통 한국산 소도구로 이야기를 채웠다. ‘현대자동차’가 나와 도시를 쌩쌩 달리는가 하면, “한국인들은 반도체 칩, 디스플레이, 로봇공학 등 여러 분야에서 단연 앞서 있습니다”라는 문장까지 넣었다. 책을 출판한 열린책들의 강무성 주관은 “주로 가느다란 내면 고백으로 이뤄진 한국 소설에 비해 쉽게 잘 읽히며, 선 굵은 메시지가 매력”이라며 한국에서 베르베르 소설이 인기 있는 비결을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바보 빅터>는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의 작가 호아킴 데 포사다가 5년 만에 낸 책이다. ‘마시멜로 시리즈’로 보통 사람들에게 특별한 삶의 지혜를 제시한 그가 이번엔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낸 실존 인물 빅터 세르브리아코프의 삶을 조명했다. 이 책은 상식적 기준이라 여기는 잣대로 쉽게 점수를 매기고, 그 점수로 붙인 타이틀이 사람의 영혼을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자기 자신을 믿어라!’ 정도가 될 것이다. 전작 <마시멜로 이야기> 흥행 덕분에 세계 최초 한국 출판이 결정된 이 책은 기획 단계부터 한국 상황에 맞게 이야기를 설정한 것은 물론, 한국 독자를 위한 특별 서문까지 마련했다. 책을 출판한 한국경제신문사의 전준석 주관은 작가의 책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유독 한국에서 잘나가는 이유에 대해 “남이 하는 일엔 박수도 잘 쳐주면서, 정작 자신의 능력은 잘 믿지 않는 수많은 한국인에게 경종을 울리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폰더 씨의 위대한 결정>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완결편이다. 이 책은 겉으론 흔한 자기 계발서의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무턱대고 ‘~해라’식의 문장을 남발하지 않는다. 그 대신 “인류는 성공적인 문명으로 가는 길을 회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또 집단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같은 진중한 문제를 독자들에게 던지거나 ‘실천하는 하루를 만드는 7가지 결단’ 같은 눈길이 가는 표를 만들어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이 책은 한국어판을 영어판보다 4개월이나 앞서 출간했다. 한국어판을 먼저 출간하자는 국내 출판사의 제안을 저자가 흔쾌히 수락했기 때문.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시리즈는 2003년 출간된 이후 국내에서만 100만 부 가까이 판매됐고, <폰더 씨의 위대한 결정>도 출간 두 달 만에 6만 부 정도 팔렸다. 책을 펴낸 세종서적의 주지현 편집장은 “회사에서 잘리거나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이 책을 사는 것 같다”며 이 책의 필살기인 ‘내가 만들지 않은 인생은 없다’ 이론을 인기 요인으로 분석했다.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