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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신대륙을 발견한 순간 콜럼버스의 기분을 상상해보라.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묘미는 그 재미를 만끽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쉽게 만날 수 없어 더욱 탐나는 국내 미런칭 브랜드를 소개한다.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드레이핑 디테일이 돋보이는 Limi Fue의 2013년 F/W 컬렉션

Limi Fue
일본의 간판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요지 야마모토의 딸 리미 야마모토(Limi Yamamoto)가 선보인 패션 레이블. 아버지의 브랜드 Y-3에서 패턴사로 일한 그녀는 2008년 파리 S/S 컬렉션을 통해 데뷔했고 그 이듬해에 일본에서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 F/W 시즌에는 초현실주의자를 컨셉으로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오버사이즈 피트에 드레이핑 디테일과 과감한 테일러링으로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 하지만 블랙과 화이트에 톤 다운된 컬러를 포인트로 셔츠, 트렌치코트, 오버사이즈 코트 등 시즌 베이식 아이템을 선보여 생각보다 웨어러블한 것이 장점이다.

일상 속 사소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Carrie K.의 액세서리

Carrie K.
좀 더 특별한 주얼리로 자신만의 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주얼리 브랜드 캐리 케이가 제격이다. 광고 회사의 대표였던 디자이너 캐럴린 칸(Carolyn Kan)은 피렌체를 여행하던 중 만든 은반지의 매력에 빠져 주얼리 디자인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적인 것에서 영감을 받는 그녀는 작게는 페이퍼 클립, 옷핀, 못부터 크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의 환경까지 반영해 누군가에게 사소한 것이 다른 이에게는 소중한 의미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시즌에 선보인 제품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A Beautiful Mess’라는 이름의 네크리스인데, 캔버스에 물감을 뿌려 불규칙적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예술가 잭슨 폴록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앞은 실버, 뒤는 브라운 컬러 에나멜 소재로 이루어져 양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화려한 프린트와 모던한 실루엣의 조합으로 트렌디한 멋을 살린 L’ile aux Ashby의 2014년 S/S 컬렉션

L’ile aux Ashby
2005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프로덕트 디자인상을 수상한 레이슨 탄(Rayson Tan)이 이끄는 릴로 애슈비. 영어로 Land of Ashby, 즉 애슈비라는 가상의 뮤즈가 그녀의 나라에서 입는 옷과 액세서리를 상상해 디자인한다는 재기발랄한 컨셉의 브랜드다.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시간의 흐름과 우리의 삶이 닮았다고 생각해 ‘순환’을 주제로 2014년 S/S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애슈비가 즐겨 찾는 정원의 낮과 밤을 그래픽 프린트로 표현했다. 컬렉션 후반부로 갈수록 어두운 톤으로 변화하는 플라워 프린트가 인상적이며 플리츠스커트, 와이드 팬츠, 재킷 같은 웨어러블한 아이템에 블루, 퍼플, 오렌지 등 원색적인 컬러로 강렬한 이미지를 더한 점이 매력적이다.

유머러스한 패턴 프린트가 재치 있는 Mother of Pearl의 2013년 F/W 컬렉션

Mother of Pearl
현대미술의 아이콘이라 해도 손색없을 예술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부인 마이아 노먼(Maia Norman)이 2002년 영국에서 런칭한 스포티브 감성의 브랜드. 평소 미술뿐 아니라 서핑과 바이크 등 스포츠를 즐기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이 브랜드 컨셉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는데, 스웨트 셔츠나 집업 점퍼 등의 아이템에 저지를 기본 소재로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이 장점이다. 거기에 재치 넘치는 프린트와 아플리케 장식을 더해 남다른 취향의 데일리 룩을 고집하는 이에게 손색이 없다. 매 시즌 다양한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점도 흥미롭다. 2013년 F/W 컬렉션에는 동물, 곤충 등 박제 아트 작업으로 유명한 폴리 모건(Polly Morgan)과 협업으로 볼드한 스트라이프, 곤충, 레오퍼드 프린트 등 흥미로운 패턴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조적인 디테일과 절제된 컬러가 만나 모던한 실루엣을 연출한 Pauline. Ning의 2014년 S/S 컬렉션

Pauline. Ning
싱가포르의 대표적 예술대학 라살 칼리지에서 남성복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 폴린 림(Pauline Lim)이 진두 지휘하는 여성복 브랜드. 간결한 실루엣에 오간자, 시폰 등의 소재를 매치해 섬세하면서 모던한 감각의 룩을 선보인다. 2014년 S/S 시즌에는 직선적 패턴에 오리가미 기법으로 만든 아플리케 장식을 더해 평면과 입체라는 상반된 개념을 담았다. 저지, 시폰, 오간자 등 다소 가벼운 소재를 사용했지만 버건디, 피콕 그린 등의 톤 다운된 컬러를 적용해 묵직한 분위기의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가슴 밑에서 골반까지 사선으로 이어지는 과감한 패치워크나 삐죽삐죽한 헴라인 등의 디테일로 보는 재미를 더한 점도 돋보인다.

에디터 윤보배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