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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은 여전히

LIFESTYLE

가장 예쁜 순간에도 지치지 않고 한 번 더 빛나는, 그래서 또다시 숨죽이게 하는 그런 여인. 반나절 동안 미리엄섀퍼와 함께한 그녀와 딱 1시간 더 만났다. 고소영은 여전히 고소영이었다.


미리엄섀퍼와 함께한 고소영

지난 10년간 배우 활동을 중단하고 가정에 충실했어요. 저는 ‘고소영’이라는 스타가 일에 대한 갈증과 열정이 진작에 사라진 줄 알았어요. 2007년 마지막 작품을 찍고 연애를 시작했고, 2010년에 결혼하고 애까지 낳았어요. 그러면서 어영부영 몇 년 보내다 보니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하지만 이젠 둘째도 어느 정도 컸고, 다시 일을 하면서 나 자신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생각을 하기까지 주변에서 용기도 주셨고요.
어떤 부분이 부족해 용기가 필요했는데요?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몸이 굳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컸죠. 드라마나 영화 촬영은 사진 촬영과는 또 다르잖아요. 카메라 앞에서 진짜로 뭔가를 보여줘야 하죠.
10년 전과 지금은 촬영장 분위기도 바뀌었을 것 같아요. 몇 해 전 신랑이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촬영할 때 보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이런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나 싶었거든요. 본격적으로 촬영에 돌입한 3개월 동안은 집에서 거의 얼굴도 못 마주쳤어요. 새벽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도 한두 시간 누워있다가 도로 나갔으니까요. 사실 10년 전이랑 지금이 비슷한지 어떤지도 가물가물해요.


트렌드와 클래식을 아우르는 다양한 촬영 컨셉에도 그녀는 온전히 자신의 색을 냈다.

첫아이의 출산은 고소영이란 배우에게 여러모로 전환점이 됐을 것 같아요. 첫 출산을 지금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보통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을 ‘기쁨과 환희’라고 표현하잖아요. 근데 전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그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실제 임신했을 때도 평소와 비슷했고요. 먹는 것도 평소와 똑같이 먹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애를 낳고 보니 뭔가 다르더라고요. 책임감이 따르는 거예요. 내가 이 애를 앞으로 어떻게 케어해야 할까 하는 생각에 조금 무섭기도 했고요. 모유 수유도 3개월을 계획하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완벽한 엄마’에 대한 욕심이 생겨 그냥 쭉 하게 되더라고요.
큰아이는 곧 학교에 들어갈 나이인데, 엄마와 아빠가 무얼 하는 사람인지 알고 있나요? 알아요. 어릴 적부터 촬영장에 데려갔으니까요. 최근엔 저와 신랑이 찍은 <연풍연가>를 보여주기도 했죠. 근데 혼자 깔깔거리며 묻더라고요. 둘이 부끄럽게 껴안고 뭐 하는 거냐고요.(웃음)
엄마나 아빠를 친구들에게 자랑할 나이도 됐잖아요. 아직 자랑은 안 해요. 오히려 아이의 친구들이 “너희 엄마, 아빠 TV에 나온다”며 신기해하죠. 전 늘 아이에게 주변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고 다니라고 해요. 사람들이 네게 “장동건 아들이구나” 하면서 호감을 갖고 봐줄 수 있으니 항상 더 잘해야 한다고요.


새해, 그녀는 어떤 식으로든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일 생각이다. 그게 드라마가 될지 영화가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우린 분명 보게 될 것이다. 주변을 숨죽이게 하는 여전한 고소영의 미모를.

그건 그렇고, 언젠가 미술 애호가로 ‘단색화’에 빠져 있다는 기사를 봤어요. 단색화를 좋아해요. 그런데 특별히 그것에만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에요. 예전부터 추상화를 그리는 최욱경 선생님이나 장욱진 선생님의 작품도 좋아했고, 요샌 젊은 국내 작가들에게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관심을 갖고 찾아본 작가가 있어요? 최근엔 숲과 나무를 그리는 문성식 작가의 작품에 빠져 있어요. 지난해에 개인전에선 작품을 보고 감동해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수소문해 그분의 작업실까지 가봤죠. 최근 전 작품에 스토리가 있는 걸 좋아해요.
오늘 함께 촬영한 가방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뭔가요? 거의 마지막쯤에 촬영한 그레이 컬러 쇼퍼 백이요. 유행도 타지 않고, 아날로그적인 제 취향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원래 클래식한 디자인을 좋아하세요? 제 취향은 예전부터 늘 ‘클래식’이었어요.
지난 10년간 고소영이란 배우는 대중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것도 좋다고 봐요. 결국 그 시간도 고소영이라는 배우 안에 포함된 무엇이었을 테니까요. 새해, 만약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다면 어떤 모습이고 싶으세요? 아내의 역할을 맡아보고 싶어요. 실제로 아이들을 키우니 경험을 바탕으로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출연을 고민 중인 드라마가 몇 편 있긴 해요.

“요샌 여성의 결을 살린 연기에 유독 눈이 가요. 실제로 아이들도 키우고 있으니 아내 역할도 잘해낼 수 있을 것 같고, 영화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같이 약간 풍자를 가미한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인스타그램을 하게 된 건 가족 때문이었어요. 저와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남기고자 시작했죠.”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사진 윤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