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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Screen

LIFESTYLE

가구 분야의 절대 조연 파티션이 환골탈태했다. 화려한 컬러와 세련된 패턴을 입고 하나의 미술 작품 같은 훌륭한 오브제가 되었다. 그저 서 있을 뿐인데 자꾸만 눈이 간다.

1 Paravento, Cappellini
2 C-U C-Me, Kenneth Cobonpue
3 Diva, Arflex

서양의 파티션은 우리네 병풍과 유사하다. 무엇을 가리거나 장식용으로 방 안에 치는 물건쯤 되겠다. 개방된 공간을 기능적으로 구획해주기도 하고, 소파 옆에 세워두거나 침대 헤드보드로 활용하면 아늑함을 배가시키지만 문제는 ‘반드시 필요하진 않다’는 것. 하지만 이 페이지를 장식한 요즘 파티션을 본 당신의 소감은 어떠한가? 영민한 몇몇 디자이너와 가구 브랜드가 인테리어 분야에서 홀대받던 파티션 영역에 멋과 실용성을 두루 살린 이른바 ‘작품’을 내놓았다. 그저 세워두는 것만으로 밋밋한 방 안에 온기와 활력, 디자인 감성을 더해주니 매력적이지 않은가. 탐나지 않는가.

먼저 카펠리니의 파라벤토(Paravento, 이탈리아어로 파티션이라는 뜻)는 하나의 조각 작품 같은 비주얼로 시선을 끄는데, 조명 역할도 하는 신개념의 디바이더다. 오팔처럼 다채로운 색의 스펙트럼을 지닌 다이크로익 글라스(dichroic glass)로 제작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바닥과 벽의 음영이 시시각각 변하며 만들어내는 화려한 빛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신생 디자인 업체 콜레(Cole)에서 선보인 폴딩 스크린 옵토(Opto)는 비정형적 우드 프레임 안에 서로 다른 지오메트릭 패턴을 매치한 제품. 바우하우스 시대의 기능주의를 재해석한 것으로 모던 포토그래피 운동을 주창한 헝가리 사진작가 나슬로 모호이너지(1895~1946년)의 ‘포토그램(photogram)’을 연상시킨다는 평도 듣고 있다. 알플렉스의 디바(Diva)는 용도와 취향에 따라 패널의 수와 사이즈, 마감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 맞춤형 파티션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빛을 흡수하는 패브릭 소재의 특성상 진정한 의미의 ‘코지(cozy)’ 코너를 구현할 수 있다.

1 Opto, Cole
2 Paper Patchwork Screen by Studio Job, Moooi

라탄, 대나무, 마닐라삼 등 천연섬유를 다루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필리핀 출신의 가구 디자이너 케네스 코본푸는 장기를 살려 자연주의적 멋이 넘쳐흐르는 C-U C-Me 파티션을 선보인다. 섬유 재질을 꼬아서 짠 와이어 구조로 반개방적이라 완벽한 공간 단절을 원치 않는 경우 유용하다. 귀를 의심할 수 있겠지만 종이로 만든 파티션도 있다. 종이는 어린 시절 가장 먼저 만나는 공작 재료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소재. 풀 먹인 종이로 온전한 모던 가구를 완성한 스튜디오 욥의 투철한 실험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모오이 제품으로 화이트 컬러에 이어 올해는 차분한 3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패치워크 스타일을 추가했다.

에디터 이재연 (jye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