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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able Bathroom

LIFESTYLE

자연을 들이거나, 작품을 들이거나. 집 안에서 가장 기능적인 공간인 욕실이 거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게 진화하는 중이다.


1 에도네 2 펠레 3 제시 3 크레오

숨기고 감춰야 할 공간에서 보여주고 싶은 또 하나의 룸으로. 집안의 다른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을 차지하고, 디스플레이와는 거리가 멀던 욕실의 위상이 격상하고 있다. 기능적 공간에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웰빙 공간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대담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이 욕실을 변화시키는 중이다.
최근에는 자연을 끌어들여 거실과 같은 쾌적함을 욕실에 담으려는 시도가 도드라진다. 한스그로헤의 디자이너 브랜드 악소어(Axor)의 워터 드림(Water Dream)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가구 디자이너 장 마리 마소,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 여성 디자이너 그룹 프런트 등과 함께 미래 욕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한 것. 물줄기를 가리던 기존 수전 디자인에서 벗어나 물의 흐름까지 디자인한 것이 특징으로, 물이 흐르고 낙하하는 자연의 다양한 지점에서 모티브를 얻어 우아하고 아름답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제시(Gessi)에서 새롭게 출시한 수전, 이퀼리브리오(Equilibrio)는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약돌의 모양을 닮았다. 큰 돌 위에 작은 돌을 올린 듯한 형상으로 작은 돌은 물을 틀고 온도를 조절하는 손잡이 역할을 하는데 손잡이를 어떤 방향으로 틀어도 완벽한 조형미를 선사한다. 황동, 구리, 청동, 다양한 돌과 대리석 소재로 선보이며 몸체와 손잡이의 소재를 달리해 조합할 수 있다. 자연 소재의 온기와 질감을 풍부하게 살린 욕실 가구와 액세서리도 눈에 띈다. 특히 습기에 약해 욕실에 사용하기 어려운 원목에 방수 처리해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은 에도네(Edone)의 주노네(Giunone) 컬렉션이 돋보인다.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 내추럴한 무드를 욕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예술품처럼 소장욕을 자극하는 일상의 작품도 욕실 문을 두드린다. 대리석을 사용해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 멋을 살린 크레오(Kreoo)의 세면대 나미(Nami)는 파도를 닮은 유연한 곡선, 얇은 천의 세밀한 주름을 대리석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하나의 조각품을 보는 듯하다. 매끄럽게 세공한 표면이 돋보이는 타원형 욕조 코라(Kora) 역시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작품 같은 욕조. 제르만 에믹스(Germans Ermics)에서 선보인 거울, 어라운드 더 코너(Around the Corner)는 수채화처럼 색이 자연스럽게 번지는 옹브레 효과로 욕실에 회화적 터치를 더한다. 그 쓰임새보다는 욕실의 오브제로 주목받는 비누도 있다. 숯, 해면, 대리석 등 지구 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스튜디오 펠레(Felle)의 폴리(Folly) 비누가 바로 그것. 형태, 질감 등 고유의 물성이 드러나도록 제작해 공간에 두었을 때 초현실적 분위기를 낸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맺는 재충전의 공간 욕실. 단순한 위생의 차원을 넘어 다기능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지금의 욕실은 쉼을 갈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채워주는 동시에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욕망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악소어

 

에디터 김윤영(snob@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