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트 통신
아트 바젤 홍콩이 열리는 동안 홍콩에는 볼거리가 넘쳐났다. 미야지마 다쓰오는 ICC 빌딩 전면을 활용해 라이팅 쇼를 펼쳤고, 아트 센트럴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을 선보였다. K11과 M+ 그리고 파크뷰그린에서 열린 크고 작은 전시는 홍콩이 왜 아시아 아트의 중심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갤러리 파크뷰 아트 홍콩에서 만난 샐리 손 디자이너의 작품. 골드와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가 장식된 이 브로치는 홍경택 작가의 연필 작업에서 영감을 받았다.
아트바젤 홍콩의 인카운터 섹션에서는 대형 설치미술작품들이 대거 소개되어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아트 바젤 홍콩은 총 35개국에서 239개의 갤러리가 참여해 홍콩 컨벤션 & 전시 센터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3월 2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3일 베르니사주, 24일부터 26일까지 퍼블릭 오픈을 통해 동서양 최고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미술 시장에 ‘must visit place’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는 이정재, 빅뱅의 탑, 송혜교, 김규리, 엄정화 등이 아트 바젤 홍콩을 보기 위해 홍콩을 찾았고, 특히 퍼블릭 오픈 때는 일반 관람객 줄이 건물 밖으로 한참 이어져 그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하우저 & 워스, 리슨 갤러리, 화이트큐브, 가고시안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국제갤러리와 아라리오갤러리, 리안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엠 등이 컬렉터를 맞았고 스위스 바젤과 미국 마이애미에 이어 또 다른 아트 사랑방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기간에 미술 애호가들의 발걸음을 붙잡은 건 이게 다가 아니다. 국제상업빌딩(ICC) 라이트 프로젝트에서는 대구미술관에서 사과 박스를 이용해 대규모 설치미술을 전시한 미야지마 다쓰오가 490m 높이의 빌딩 전면에 라이팅을 설치, ‘시간의 폭포’라는 작품을 선보여 미술관을 벗어나 작품을 마주하는 감동은 미술 애호가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부터 시작한 아트 센트럴에는 20개국에서 10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아트 바젤 홍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새로운 컬렉터층을 형성했다. 국내에서는 갤러리바톤, 이유진갤러리, 갤러리현대, 이화익갤러리 등이 참여해 단색화 작가를 필두로 고산금, 성태진, 이광호 등의 한국 작가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잠재적 컬렉터를 공략했다.
아트 바젤 홍콩과 함께 미술관도 북적였다. 홍콩의 대표적 복합 예술 공간 K11에서는 K11과 서펜타인 갤러리가 손잡고 뉴질랜드 작가 사이먼 데니를 중심으로 11명의 중국 현대미술 작가를 함께 소개하는 전시를 열었고, M+에서는 세계적 아트 컬렉터 울리 지그의 컬렉션 전시가 이어져 그의 40년 아트 컬렉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질세라 센트럴에 위치한 갤러리 파크뷰 아트 홍콩(Parkview Art Hong Kong)에서는 3월 17일부터 4월 30일까지 홍경택의 개인전 (순례(Pilgrimage)-홍경택의 부조리 극장>이 열렸다. 아뜰리에 아키가 전시 코디네이터로 참여해 홍경택 작가의 회화와 미디어 작품 등 총 35점을 선보였는데, 그를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든 작품 ‘연필’ 외에도 ‘서재’, ‘진화’, ‘모놀로그’ 등을 함께 소개해 ‘성스러움과 속됨’이라는 대조적 개념을 전시 전반에 걸쳐 잘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 전시가 특별한 건 미셸 오바마, 고소영 등 셀레브러티의 주얼리로 정평이 난 주얼리 디자이너 샐리 손(www.sallysohn.com)과 컬래버레이션한 덕분. 그녀는 홍경택 작가의 회화 ‘연필’에서 영감을 얻어 신비로운 판타지적 감성을 담은 형형색색의 펜슬 주얼리 라인 15점을 창조해냈다. “오래전 연필로 한 자씩 손수 써서 편지를 주고받던 아날로그적 감성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연필은 행복한 향수가 깃든 매개체입니다. 점점 잊혀가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연필을 매개로 되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이 작품은 곧 홍콩의 레인 크로퍼드, 영국의 해러즈 백화점, 뉴욕 버그도프 굿맨 등 세계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작품을 백화점에서 만나는 재미난 경험, 한번 해보고 싶지 않은가.
에디터 김이신 (christmas@noblesse.com)
사진 제공 아뜰리에 아키, 샐리 손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