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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과 자부심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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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네질도 제냐는 때로 ‘Made in Italy’를 대표하는 이름이자 ‘최상급’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완벽한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이런 평판은 원료 수급부터 완성까지,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관리해온 철학과 열정에서 비롯된다.

파올로 제냐(Paolo Zegna) 회장(가운데)과 모헤어 트로피 수상자들

수미주라 서비스로 제작하는 한정판 모헤어 트로피 셀렉션 수트

슈트의 진정한 가치는 소재와 디테일의 차이에서 시작된다. 이는 간혹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직접 걸치고 착용해봐야 비로소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미묘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착용감의 격차는 상당히 크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세계의 명사들이, 그리고 유럽의 가장 멋진 남성들이 너나없이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슈트를 선택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관리해왔으며, 이러한 ‘수직 통합 시스템’을 통해 오늘날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소재와 디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역사는 1910년, 비엘라 알프스 지역에 위치한 트리베로의 한 방직 공장에서 시작되었다. 설립 당시부터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최고급 천연섬유를 원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보다 까다로운 방식을 고집했다. 최상의 원료를 통해서만 최고급 의류를 만들 수 있다는 창립자의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다. 더불어 소비자에게 원료의 원산지를 공개하고 원산지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철학 또한 고급 섬유 시장에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업계 최초로 제품 라벨에 보다 정밀한 표기를 도입했으며, 이후 개발한 섬유에는 ‘캐시미어’나 ‘울’ 대신 ‘내몽골산 캐시미어’, ‘호주산 초극세 울’ 같은 전문적인 라벨을 적용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원산지 표기나 원료 조달 방식뿐 아니라, 현지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더 좋은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최상의 품질을 추구하기 위해선 이를 생산하고 가공하는 장인들의 솜씨 또한 필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호주 아미데일(Armidale)의 아킬(Achill) 농장을 인수한 것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그 밖에도 세계 곳곳의 원자재 산지를 지원하고, 해마다 최고의 생산자를 가려 치하하는 등 이와 같은 철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라니피치오 에르메네질도 제냐에서 진행하는 원단 제조 공정과 원사 블렌딩 레시피

수미주라 서비스로 제작하는 한정판 모헤어 트로피 셀렉션 수트

호주 아미데일에 있는 아킬 농장의 염소

에르메네질도 제냐 울 트로피 관련 울 원사 심사지와 양모

라니피치오 에르메네질도 제냐에서 진행하는 원단 제조 공정과 원사 블렌딩 레시피

에르메네질도 제냐 울/모헤어 트로피 소재에 대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믿음과 철학은 매년 시상하는 다양한 트로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마다 그해에 생산된 천연섬유 중 가장 품질이 뛰어난 섬유를 선정, 특별한 트로피를 수여해 그 성과를 기념하는 것. 말하자면 생산자들을 독려하는 인센티브이자 선망의 대상인 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분야는 역시 에르메네질도 제냐 울 트로피다. 제냐 그룹은 오랫동안 호주의 고품질 양모 생산자들과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으며, 1963년엔 호주 울 생산자협회 ASWGA(Australian Superfine Wool Growers’ Association)와 손잡고 ‘에르메네질도 제냐 엑스트라파인 울 트로피(Extrafine Wool Trophy)’를 제정했다. 나아가 2002년에는 13.9미크론 이하의 울트라파인 울 생산자에게 수여하는 ‘벨루스 오리움(Vellus Aureum, 황금 양털) 트로피’ 부문을 새롭게 추가했다. 두 상 모두 호주와 뉴질랜드의 울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색감과 윤기, 견고성과 촉감은 물론 품종과 섬유의 균일도, 울 산출량 등 다양하고 까다로운 기준으로 심사한다. 이미 시상을 마친 올해의 에르메네질도 제냐 엑스트라파인 울 트로피는 뉴질랜드에서 윈드래딘 농장을 운영하는 에드와 질 헌디가, 벨루스 오리움 트로피는 세인트 헬렌스 농장을 운영하는 호주의 데이비드와 수전 로바텀이 차지했다. 모헤어도 울과 더불어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가장 중요한 원재료 중 하나다. 모헤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섬유 중 하나이며, 그중에서도 앙고라 염소털은 세계에서 가장 진귀하고 품질이 좋은 섬유로 평가받는다. 다른 원단에 비해 컬러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도 장점. 모헤어의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은 다름 아닌 아프리카 대륙이다. 특히 남아프리카는 세계 모헤어 공급량의 53%를 차지할 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최상의 생산지로 손꼽힌다. 따라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이곳 남아프리카의 모헤어 생산자들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1970년부터는 비영리단체 ‘모헤어 SA’와 더불어 ‘에르메네질도 제냐 모헤어 트로피’를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마침 올해 제정 45주년을 맞은 모헤어 트로피 시상식에서는 특별히 수상자들의 최상급 모헤어를 활용한 한정판 수미주라(Su Misura) 컬렉션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직 요하네스버그 매장에서만 구매 가능한 단 15벌의 수 미주라 모헤어 슈트는 원료의 자연스러운 특징을 살려 고급스러움과 섬세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꿈의 공장, 라니피치오 에르메네질도 제냐 비큐나와 알파카, 캐시미어, 모헤어, 실크 등 세계 각지에서 수급한 최상급 원재료는 이탈리아 비엘라 시 주변 해발 700m 산간 지역에 자리 잡은 자체 공장, ‘라니피치오 에르메네질도 제냐(Lanificio Ermenegildo Zegna)’로 보내진다. 라니피치오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다른 원단 제조업체와 차별화되는 핵심은 바로 제조 공정이다. 다른 회사가 대부분 여러 업체에서 실을 공급받아 원단을 직조하는 데 비해 이곳에서는 자체적으로 수급한 울 섬유를 재료로 원단 제조 공정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첨단 설비와 숙련된 장인기술도 라니피치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자랑이다. 무려 10단계에 이르는 각 공정에서 수공 기법과 첨단 기술을 조화시켜 상호보완하고 원단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 적용한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물이다. 물은 섬유 본연의 부드러움과 밝기, 신축성을 되살리는 데 필수 요소다. 라니피치오 에르메네질도 제냐에서 사용하는 물은 해발 900m에서 솟아나는데,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가벼운 물로 손꼽혀 원자재를 해치거나 울의 자연적 특성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조건에서 탄생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모든 원단은 품질관리팀에서 까다롭게 관리하며, 아무리 작은 결함이라도 꼼꼼하게 찾아내 완벽한 품질로 세상에 선보인다. 전 세계의 유명 재단사와 까다로운 고객이 제냐의 원단을 선호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시 말해 원단에서 ‘Ermenegildo Zegna-Made in Italy’라고 새긴 붉은 인장을 확인한다면, 그 품질과 품격에 대해 당당히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는 얘기다.

문의 02-2240-6524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