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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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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왔으나 밝은 전망을 찾기 힘들다. 우울한 전망만 가득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현재 추산되는 한국의 가계 부채 규모는 1300조 원이다. 이제야 위험을 느낀 정부는 부랴부랴 대출 문턱을 높였지만 갈 곳 없는 이들은 제2금융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2016년 9월 기준 저축은행 대출금은 1년 전과 비교해 5조 원 이상 증가했다. 20%가 넘는 고금리에도 돈을 빌린 사람은 넘쳐났다는 말이다. 가계 부채에 잡히지 않는 부채가 또 있다. ‘숨은 칼날’로 불리는 자영업자 대출 역시 330조 원. 최소 1600조 원의 대출이 한국 경제의 목을 조르고 있다. 확실시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실현되면 한국은행도 더 이상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없다. 많은 빚을 안고 부동산을 산 개인, 대출금이 많은 기업 등 모두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 대규모 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다.

사드가 뭐길래
엔터테인먼트의 대장주라 할 수 있는 SM의 주가를 살펴보자. 2016년 1월 22일 4만8400원, 2016년 12월 2일 2만5300원.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같은 기간에 각각 4만2500원, 2만 7200원이다. 두 회사 모두 30~40%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상징적인 두 기업의 주가가 1년새 이렇게 하락을 거듭한 데는 사드 배치로 인한 충격이 컸다. 최근 중국 내에서 한류 방송을 금지하는 보복 정책이 이어질 거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 기업들에는 다시 한 번 악몽이 시작됐다. 한류에서 가장 큰 팬덤을 자랑하는 빅뱅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호재가 없다.

언제까지 단색화만
지난 몇 년간 한국 미술계를 점령한 건 단색화였다. 단색화 열풍을 선도한 갤러리와 경매사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작품이 63억 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차기 단색화가로 불리는 김태호나 김용익 같은 작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건 일부 작가의 얘기일 뿐, 전반적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김환기의 작품과 함께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 출품한 이우환의 작품은 6점 중 3점이 유찰됐고, 박서보의 대표작 ‘묘법’ 시리즈도 추정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낙찰됐다. 단색화에 모든 관심이 쏠리면서 다른 장르의 작가들 작품 거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단색화 열풍이 생각보다 빨리 꺼진다면 한국 미술 시장은 어떻게 될까.

온난화의 늪
최근 <네이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상기후는 앞으로 더 가속화된다. 대기뿐 아니라 토양에서 배출되는 탄소까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기존 온난화 연구는 토양 속 탄소를 배제했지만 이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가설은 설정이 잘못됐다. 토양이 내뿜는 탄소까지 감안하면 온난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재앙에 가까운 기후변화가 수시로 나타나게 된다. 정말 무서운 건 지금 우리가 기후변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미국과 중국 지도자를 만났다는 것.

세대 갈등과 저출산
현재 한국의 인구구조는 30~50대가 가장 많은 항아리 형상이다. 20대 이하는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다. 취업이 힘든 청년은 중년층을 혐오하고, 중년층은 청년들이 아니꼽다. 두 세대는 계속해서 정치적·경제적으로 충돌한다. 하지만 이 세대 전쟁의 승자는 결국 머릿수가 많은 3050이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 선택을 하는 확률이 높으므로 사회는 점점 우경화될 것이다. 젊은 층은 더 살기 힘들고, 경제의 뇌관인 저출산은 심화된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으로 부르는 장기 불황 시대의 시작점과 똑같은 상황이다.

기름보다 물
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쯤에는 23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물 부족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게 된다. 실제로 이미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는 물을 차지하기 위한 소규모 전투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현상이 더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면? 석유가 그랬던 것처럼 물이 전쟁의 원인이 될 것이다.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물 때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 이미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한국인은 1인당 하루 평균 282리터의 물을 사용한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에디터 이기원(lkw@noblesse.com)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