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Ride On
페달을 밟은 순간 삶이 달라졌다. 자전거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한강에 가면 조깅을 하는 사람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게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명 ‘쫄쫄이’로 불리는 빕 쇼츠를 입은 사람과 마주치면 민망해 눈길을 피하곤 했는데, 지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이클링 웨어를 입은 라이더를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날 수 있다. 시선은 자연스레 그들의 자전거로 향한다. 얇은 바퀴와 아슬아슬한 프레임의 로드레이서, 작은 바퀴를 장착한 미니벨로, 서스펜션을 탑재해 남성적 느낌을 물씬 풍기는 MTB 등 새삼 이렇게 다양한 자전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이를 즐기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온전히 자신의 몸으로 동력을 만들어 타는 라이딩 그 자체에 흠뻑 빠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전거의 기계적 구조와 형태를 파고드는 사람도 있다. 프레임, 휠, 타이어, 핸들바, 안장까지 모두 취향대로 매치해 나만의 커스텀 바이크를 만들거나 직접 자전거를 정비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걸 즐기는 식이다. 또 팀을 꾸리거 나홀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늘어났다.
이렇게 자전거를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지만,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체력 단련이 가능한 ‘건강한’ 운동인 것만은 틀림없다. 자전거를 탄 후 삶이 달라졌다는 수많은 라이더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LET’S GO TOGETHER
자전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눈여겨볼 곳 3.

FRANCE
프랑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1903년 창설한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뚜르 드 프랑스의 개최지이기 때문. 매년 7월 3주간 20~21개의 스테이지로 이어진 4000km 거리를 자전거로 달린다. 출발 지점은 한정되어 있지 않고 파리 서쪽의 한 도시에서 시작해 반시계 방향으로 프랑스를 일주한 뒤 샹젤리제 거리에 입성한다. 2016년에는 몽생미셸에서 출발해 노르망디를 지역을 거쳐 파리로 입성하는 루트였다. 전 코스가 아닌 일부 스테이지 질주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포켓과 후드를 매치한 저지 톱 Lanvin Sports

발이 페달 위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클립리스 슈즈 Le Coq Sportif
포켓과 후드를 매치한 저지 톱 Lanvin Sports
HOKKAIDO
일본은 자전거 강국답게 자전거전용도로와 주차장 등을 잘 갖춰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그중 홋카이도는 시골길마저 잘 포장되어 있어 자전거 여행지로 급부상하는 중. 자전거 투어가 처음인 사람을 위해 약 2시간 동안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관광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삿포로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짧은 코스, 도베쓰와 아쓰다를 돌아보는 당일치기 코스 등 다양한 일정으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짐을 넣을 수 있는 슬링백 Tumi

클래식한 스타일의 사이클링 저지 톱 Brooks by LeVelo

땀이 차지 않도록 메시 소재를 적용한 장갑 Specialized

EAST SEA
고성 통일전망대부터 부산까지, 장장 720km에 달하는 동해안 자전거도로. 국토 종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할 만하다. 모든 구간이 한강처럼 완벽한 자전거도로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바이크를 타고 국토 종주에 도전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이라면 소화가능한 코스다. 난코스도 있고 보완해야 할 코스도 많지만 바이크를 타고 완주하는 성취감과 함께 동해안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크기를 줄일 수 있는 헬멧 Carrera by LeVelo

형광 컬러 포인트가 들어간 아우터 SantiniBrooks by LeVelo

흡습·속건 소재의 심리스 언더웨어 Specialized
MATCHING WITH BIKE
라이더에 따라 타는 자전거, 입는 사이클링 웨어까지 다 다르다.
카무플라주 백 Louis Vuitton, 안경 Thom Browne by Nas World, 가죽 안장과 안장에 연결해 달 수 있는 파우치 Brooks, 리버서블 베스트 Brunello Cucinelli, 트위드 소재 해트 RRL, 자전거에 달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 Sound Watch by Humen Works, 스트링 팬츠와 소재를 믹스한 워크 부츠 Ralph Lauren Purple Label

MOULTON, AM GT
고단한 일상에 지친 2008년, 우연히 중랑천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고 라이딩에 입문했다. 2012년부터 투어링에 매료되어 국토 종주에 도전했고, 최근 사이판으로 라이딩 투어를 다녀오기도 했다. 스포츠로서 라이딩을 즐기기보다 일종의 반려로서 몰튼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편. 그래서 기능적인 옷이나 액세서리가 없다. 몰튼과 어울리는 클래식한 스타일이 더 좋기 때문. 이제 자전거는 취미 그 이상이다. by안효성(32세, 라이딩 9년 차)
민트 컬러 포인트 양말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저지 톱 MAAP by 22 Peloton, 넥 워머 Le Coq Sportif, 헬멧과 안장, 마크 테이프, 이탈리아 국기 컬러 캡, 물병 모두 Bianchi, 레그 워머 Santini

BIANCHI, SPECIALISSIMA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기 위해 자전거를 접했지만 이제 로드바이크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는 그. 쉬는 날이면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기 일쑤다. 내 몸과 자전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즐거움이 크다고. 자전거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기에 프레임의 역학적 구조, 피팅이나 장비에 대한 기계적 부분은 직접 찾아 공부하고 정비하는 편. 사이클링 웨어를 선택할 때도 소재를 먼저 살피고 쾌적한 라이딩을 도와주는 기능적인 면을 고려한다. by 변보경(36세, 라이딩 8년 차)
헤어밴드 Adidas, 미러 렌즈 선글라스 Oakley, 야간 라이딩 시 입으면 좋은 아우터와 오렌지 컬러 헬멧, 안장, 바람의 저항을 막아주는 슈즈, 빕 쇼츠, 하프 장갑 모두 Specialized, 자전거에 부착할 수 있는 액션캠 Sony

SPECIALIZED, TARMAC PRO DISK UDI2
미니벨로를 타다 최근 로드사이클을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이 좋아서 빠졌는데 로드사이클은 2배 이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자주 가는 코스는 한강. 중랑천-잠실대교-여의도-양화대교를 거쳐 돌아오는 50km 구간의 야간 라이딩을 즐기는 편이다. 바이크가 주황색이라 주로 블랙, 네이비, 화이트 등 무채색의 사이클링 웨어를 입고, 바람이 시야를 방해하지 않게 고글은 꼭 착용한다. by 심성민(37세, 라이딩 1년 차)
안감으로 보온 소재를 매치한 저지 톱, 지퍼가 있는 빕 쇼츠, 양말, 네이비 캡, 슈커버 모두 Cafe du Cycliste, 실리콘 덮개 물병 BKR, 검은색 장갑 Le Coq Sportif, 보온용 워머 Attaquer

STORCK, AERFAST PRO
7년 전쯤 로드사이클을 시작했다. 빠른 속도를 만끽하는 극강의 라이딩을 위해 로드를 타는 경우가 많지만 그보다는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긴다. 지금 타는 자전거는 독일스러운 섬세함과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에 반했다. 자전거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휠이라고 생각한다. 경량화, 승차감, 그리고 페달을 밟는 힘에 즉각 반응해 속도감을 더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좋아하는 코스는 잠실에서 출발해 남한산성을 돌아오는 것. 왼편에는 한강이 흐르고 길목마다 숲과 나무를 보며 힐링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by 강우석(35세, 라이딩 7년 차)
에디터 | 이민정 (mjlee@noblesse.com)
사진 | 박원태(제품), Shutterstock, Getty Images, 홋카이도 서울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