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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예감

MEN

여전히 뜨거운 9월의 도심. 그럼에도 쇼윈도에 속속 입고되는 신제품에 새로운 계절에 대한 기대감은 부푼다. 쇼핑 전 당신이 기억해야 할 이번 시즌 패션 키워드를 전한다

Burberry

Gucci

Neil Barrett

01 Luxe Tracksuit
드라마나 영화 속 트랙슈트는 대개 나태함의 상징으로 비쳤다. 동네 어귀를 어슬렁거리는 한량의 차림으로 묘사되곤 했으니.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애슬레저 열풍을 탄 트랙슈트가 패션 아이템으로 신분 상승을 꾀했다. 자수, 라메 소재의 트랙슈트를 선보인 구찌를 비롯해 시퀸을 수놓은 버버리의 디자인까지 트랙슈트의 영광의 시절이 도래한 것. 집업 재킷을 톱으로 활용한 버버리의 스타일링은 클래식한 코트에 젊고 경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누구나 참고할 만한 실용적인 스타일링인 만큼 외투를 새롭게 연출하고 싶다면 기억해두자.

Jil Sander

Louis Vuitton

02 Military Touch
유행의 변화 속에서도 밀리터리 룩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다만 전장을 누비는 용사의 이미지보다는 장교의 유니폼처럼 날렵하고 정제된 느낌으로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질 샌더는 하우스 고유의 정교하고 심플한 코드를 군복에 녹여냈다. 가슴 부분에 사선으로 벨트를 장식한 재킷이 대표 아이템으로 수직적 실루엣과 견고한 테일러링에서 남성적인 매력이 묻어난다. 슬림한 벨티드 코트와 아웃 포켓 재킷을 선보인 루이 비통 역시 우아한 밀리터리 무드를 대변한다. 톱 대신 목에 실크 스카프를 두르거나 베레모를 착용한 스타일링 역시 흥미롭다.

Dolce & Gabbana

Valentino

Fendi

03 Suit Pajamas
침실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파자마 슈트가 런웨이에 당당하게 입성했다. 구찌는 파자마에 모피를 덧댄 슬리퍼를 매치해 ‘잠옷’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했고, 체크 패턴이 포근한 느낌을 주는 펜디의 숄칼라 파자마 역시 타닥타닥 장작이 타오르는 벽난로 주위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런가 하면 로베르토 까발리와 돌체 앤 가바나의 파자마 슈트는 이탤리언 특유의 화려하고 관능적인 분위기로 눈길을 끈다. 이처럼 다양한 디자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이를 리얼웨이에 적용하는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한 벌 차림으로 거리를 누비기엔 다소 용기가 필요하다면 발렌티노 컬렉션처럼 블랙 컬러를 선택하거나 셔츠와 팬츠를 따로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Dries Van Noten

Lanvin

Dior Homme

04 Baggy Pants Suit
볼륨감은 이번 시즌 남성 슈트의 대표적 화두다. 트렌디한 슈트 실루엣을 주도하는 디올 옴므를 필두로 랑방, 드리스 반 노튼에서 편안한 실루엣의 팬츠를 더한 슈트 룩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그 증거. 모두 스키니나 스트레이트 실루엣에 옥죄인 하반신에 숨통을 틔워줄 배기팬츠를 제안한다. 허리에서 히프를 따라 아래로 갈수록 통이 넓어지고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어진 팬츠에 비해 재킷의 어깨와 품은 몸에 잘 맞게 완성한 것이 이 슈트의 공통점이다. 그 덕에 아이가 어른의 옷을 입은 듯한 벙벙함보다는 젊고 우아한 분위기가 감돈다. 여유로운 실루엣의 슈트인 만큼 타이는 생략하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Giorgio Armani

Dolce & Gabbana

Marni

05 Men In Fur
트리밍이나 안감에 사용하는 정도에 그친 모피가 코트 한 벌을 온전히 감싸며 한껏 호화로움을 발산했다. 짧게 깎은 양털로 특유의 부피감을 해소한 루이 비통의 벨티드 코트를 비롯해 브리오니는 더블브레스트 형태로 신사를 위한 밍크코트를 제안했다. 테일러링을 강조한 단정한 실루엣과 더불어 모피의 길이를 그대로 살린 와일드한 디자인 역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펜디와 돌체 앤 가바나는 풍성하게 몸을 감싸는 시어링 코트를 선보였다. 특히 발끝까지 닿을 듯한 돌체 앤 가바나의 맥시 코트는 영화 <스타워즈> 속 추바카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Calvin Klein Collection

Versace

06 Metallic
퓨처리즘의 상징인 메탈릭 컬러는 과연 일상에 녹아들 수 있을까? 캘빈 클라인 컬렉션은 흥미로운 스타일링으로 이러한 의구심을 보기 좋기 잠재운다. 말쑥한 실루엣의 블랙 슈트나 코트 안에 골드 컬러 코트를 레이어링한 스타일로, 검은 외투 안에서 출렁이는 금빛 물결이 활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베르사체는 맥 코트나 무톤 재킷에 실버와 메탈릭한 블루를 덧입혀 미래적인 분위기를 가미했다. 이 코트라면 편안한 조거 팬츠를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을 듯.

Canali

Wooyoungmi

07 Copper
F/W 시즌이면 철새처럼 돌아오는 그레이와 캐멀, 딥 그린을 제치고 코퍼 컬러가 급부상했다. 붉은 구리나 동을 연상시키는 색으로 오렌지빛이 감도는 브라운부터 옐로 톤을 더한 브라운 등 다채로운 채도를 자랑한다. 슈트와 니트 스웨터, 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접목한 만큼 채도에 변화를 줘 톤온톤 매치하면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코퍼는 다양한 컬러와 호환성이 뛰어난 것이 특장점이다. 한 톤으로 입는 게 다소 부담스럽다면 그레이 컬러 슈트나 캐멀 컬러 코트 안 스웨터나 셔츠, 타이를 코퍼 컬러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Givenchy by Riccardo Tisci

Valentino

Ralph Lauren Purple Label

08 Western Hippie
발렌티노와 지방시는 카우보이와 아메리칸 인디언의 자유로운 감성이 담긴 미국 서부로 패션 여행을 떠났다. 나바호 패턴이나 타이다이 패턴의 트러커 재킷과 판초를 완성한 발렌티노는 스터드와 깃털, 자수 등 수공예적 요소를 가미해 정교한 아름다움을 반영했고, 지방시는 브론즈 컬러 스터드로 거칠고 남성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웨스턴 무드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집중하고 싶다면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을 추천한다. 프린지 장식의 스웨이드 재킷과 송치 소재 트러커 재킷 등 아메리칸 의복과 문화에 관한 풍부한 아카이브를 지닌 랄프 로렌의 노련미를 느낄 수 있을 것.

Givenchy by Riccardo Tisci

Valentino

09 Baroque Motif
페이즐리 패턴의 자카드 슈트, 스톤 장식의 화사한 스웨터를 선보인 에르메네질도 제냐 쿠튀르, 금빛 자수 장식 벨벳 재킷으로 프렌치 밀리터리 무드를 강조한 발망, 영국의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남성의 우아함을 표현한 알렉산더 맥퀸이 바로크 스타일의 부활을 알렸다. 모두 왕실의 예복을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을 풍기지만 루스한 실루엣의 팬츠나 펑키한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등 어딘가 삐딱하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가미해 반전 매력을 꾀했다. 특별한 모임이나 약속이 많은 연말, 파티의 왕이 되고 싶다면 장식적인 디테일의 재킷 한 벌은 필수다. 이 재킷은 흰 티셔츠와 청바지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 룩을 연출하니까!

Maison Margiela

J.W. Anderson

Raf Simons

10 Boy Rebellious
20년을 주기로 유행이 회귀한다는 설이 있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듯 라프 시몬스와 J.W. 앤더슨, 메종 마르지엘라의 존 갈리아노의 타임머신은 1990년대의 유스 컬처로 향했다. 바닥을 쓸고 다닐 만큼 긴 와이드 팬츠, 오버사이즈 후디드 스웨트셔츠와 니트 스웨터, 낡고 때가 탄 듯한 체크 패턴의 플란넬 셔츠는 1990년대 그런지 무드를 대표하는 커트 코베인의 모습을 오롯이 투영했다. 해지거나 기워 입은 듯 표현한 스웨터, 손끝을 덮는 긴 소매, 집채만한 패딩 재킷은 모두 과장된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오히려 모델들의 가냘픈 몸을 더욱 부각시킨다. ‘매우 좋다’ 또는 ‘절대 사절’로 이 스타일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리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패션뿐 아니라 음악을 비롯한 예술 전반에서 1990년대는 현재 가장 쿨한 트렌드라는 사실!

Maison Margiela

Sacai

11 Duffle Coat
학창 시절 교정을 누비던 더플코트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꽤 반가운 소식일 것. 이번 F/W 시즌 무수한 브랜드에서 다채로운 디자인의 더플코트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의 수더분한 학생 같은 이미지는 지우고 코트 길이와 디테일에 변화를 주어 각 디자이너의 개성을 살린 점이 새롭다. 바닥에 끌릴 듯한 맥시 더플코트를 완성한 메종 마르지엘라, 로프로 토글 단추를 엮어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여한 디올 옴므, 캐멀 컬러 더플코트를 리폼한 사카이의 디자인까지 골라 입는 재미가 있다.

Maison Margiela

Sacai

12 Bold Logo
로고를 드러낸 옷차림은 한동안 절대 금해야 할 촌스러운 것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돌고 도는 것이 패션의 재미아니던가! ‘나만 아는 럭셔리’보다는 내가 무엇을 즐기는지 공표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겨냥한 듯 런웨이에 다시 한 번 로고 패션이 피어나고 있다. 팬츠 허리에 로고 밴딩을 옮긴 캘빈 클라인의 디자인을 비롯해 로고가 쓰인 패치를 곳곳에 부착한 펜디, 스탬프 형태의 로고를 옷과 가방에 프린트한 루이 비통 등에서 로고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 | 정유민 (ymjeo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