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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정말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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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편견을 건드릴 이달의 책 세 권을 소개한다.

1 <위험한 도덕주의자>, 기타노 다케시 기타노 다케시는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꽤 많은 책을 펴낸 작가기도 하다. 그가 펴낸 책 중에는 사회현상을 그만의 시각으로 날카롭게 비판한 에세이도 있다. 전작인 <생각 노트>나 <죽기 위해 사는 법> 같은 책은 위트와 직설적 화법으로 현대인의 생활상을 비판했다. 얼핏 ‘꼰대’가 투덜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글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재미있으며, 설득력 있다. 많은 주장이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신간 <위험한 도덕주의자>에서 이 남자가 메스를 들이대는 건 ‘도덕’이다. 거창해 보이는 주제지만 실제 내용은 간명하다. 그동안 사회에서 불문율로 여겨온 도덕과 도덕 교육은 사실 굉장히 낡고 강압적인 틀이라는 것. 다케시는 도덕이라는 규칙이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갈등과 불만을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얼핏 체제 전복적인 주장처럼 들리지만 그렇지는 않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덕론이 필요하다는 것이 다케시의 주장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뻔한 도덕론을 주입하기보다 인간이 안고 있는 모순과 문제점을 진실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에는 절로 공감하게 된다. 젊은이에게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2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이런 생각 해본 적 있나? 끝내주게 재미있는 책 한 권 읽고 싶다. 읽으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중독적인 소설. 그렇다면 이 책이 정답이다. 피터 스완슨은 최근 무섭게 주가를 높이고 있는 작가다. <나를 찾아줘> 등으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입지를 굳힌 길리언 플린과 같은 선상에서 취급할 정도다. 그만큼 그의 작품이 대중에게 어필한다는 증거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감정이 무뎌진 여주인공이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죄의식 없이 차례차례 죽이며 심판하는 이야기다. ‘살인은 정말 나쁜가?’라는 질문으로 보편적 인간성의 본질을 묻는다. 이 책에 피 튀기는 잔혹함, 뒤틀린 사고방식의 악마가 등장하진 않는다. 다만 보통 인간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들이 증오를 처리하는 방식을 제시할 뿐이다. 그 과정이 상당히 흡입력 있다.

3 <아이언맨 매뉴얼>, 대니얼 윌리스 20세기의 히어로가 슈퍼맨이었다면, 21세기의 히어로는 아이언맨이다. 수많은 히어로 홍수 속에서도 아이언맨이 유독 압도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현실적 설정 때문일 것이다. 초능력도 없고, 외계인도 아닌 평범한 남자가 직접 만든 슈트를 입고 세계 평화를 수호한다는 점 말이다. 이 책은 영화 속 인공지능 ‘자비스’가 극비 자료를 통해 아이언맨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는 가상의 구성을 취한다. 아이언맨 슈트 전 종에 대한 공식 분석 자료, 토니 스타크의 개인사부터 스타크인더스트리의 역사까지. 아이언맨의 설정 자료를 수백 컷에 달하는 올 컬러 이미지로 수록했다. 그 치밀한 구성에 감탄이 나올 정도다. 광적인 마니아가 아니라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하드 커버의 당당한 외관이 당신의 책장을 근사하게 장식해줄 것이다.

에디터 | 이기원 (lkw@noblesse.com)
사진 |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