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ern Way
웨스턴 스타일은 근대 북미권 개척자들의 차림새에서 따온 패션 사조를 말한다. 거기에는 카우보이, 보안관, 건설 현장과 철도 노동자들이 입던 유니폼은 물론 문화권이 전혀 다른 네이티브 아메리칸 스타일에 대한 재해석까지 녹아들어 있다.
북미 대륙에 처음으로 정착한 유럽계 이주민은 동부 해안가에 자리 잡고 도시를 형성했다. 하지만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사내들은 말과 마차를 타고 서쪽으로 향했고, 강하고 질긴 기능성 의복을 즐겨 입었다. 개척자들은 기본적으로 네이티브 아메리칸(‘인디언’으로 불렸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과 적대적 관계였지만, 때로는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융합해 새로운 양식의 의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웨스턴 스타일은 미국의 남북전쟁과 제1차·제2차 세계 대전을 겪는 세월 동안 잊혀졌다가 1960년대 히피 무브먼트가 일어나면서 부활했다. 그 중심에는 지미 헨드릭스와 짐 모리슨 등의 로커가 있었고, 팔과 가슴팍, 등, 다리 옆선 등에 술 장식을 더한 옷이나 콘초(concho)를 붙인 벨트나 부츠를 볼 수 있었다.
웨스턴 스타일은 데님 소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리바이스, 리, 랭글러 등의 브랜드가 원조 격이다. 하지만 이 브랜드들 역시 1970~2000년대까지는 웨스턴 스타일과 거리가 먼 모던한 룩을 주로 선보였다. 이후 2010년대에 접어들어 아메리칸 클래식 룩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며, 각 브랜드의 헤리티지 리바이벌 라인인 리바이스 LVC(Levi’s Vintage Clothing), RRL 같은 브랜드가 주목받게 됐다. 이들은 단순히 외형적 요소만 예전의 것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원단의 직조와 염색 방식, 바느질, 리벳(청바지의 징)의 고정 방식까지 예전의 것을 그대로 따랐다. 이러한 제조 방식은 생산성이 높지 않아 ‘하이엔드 클래식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했고, 미국의 헬러스 카페와 일본의 캐피탈, 더 리얼 맥코이 같은 브랜드의 출현도 동반했다.
최근에는 구찌, 톰 포드, 생 로랑 등의 거대 패션 하우스가 1960~1970년대의 로큰롤 무드를 재해석했다. 그들은 롤링스톤스 같은 밴드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해 보였지만, 이들 역시 우드스톡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한 히피즘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기에 로큰롤적 요소가 다분한 웨스턴 스타일을 포함할 수밖에 없었다. 구찌는 조금 더 영국적인 감성을, 톰 포드는 보다 포멀한 느낌을, 생 로랑은 로큰롤적 요소를 더했지만 말이다.
보잉 선글라스 Ralph Lauren Purple Label. 야자수 무늬 웨스턴 셔츠 Etro. 네이티브 아메리칸이 만든 실버 볼로 타이 Plot. 네이비 컬러 웨스턴 벨트 Mario Muscariello by Finealta 1935. 리지드 데님 LVC. 네이티브 아메리칸인 산토도밍고 부족의 전통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데님 트러커 재킷 Kapital by Sculp, 스트라이프 패턴 코튼 베스트 Eastlogue by Sculp.

전통적 원형 디자인의 데님 웨스턴 셔츠 LVC

네이티브 아메리칸 특유의 에스닉한 무늬를 넣어 짠램스울 소재 집업 카디건 Pendleton by Sculp
꽃과 뱀 자수가 어우러진 벨벳 소재 트러커 재킷 Gucci, 리지드 데님 소재 웨스턴 셔츠와 팬츠 LVC

철도 노동자들이 주로 입은 레일로드 재킷 The Real McCoy’s by Ohkoos

워싱 처리해 빈티지한 느낌을 더한 치노 팬츠 Denim & Supply Ralph Lauren

체크무늬 플란넬 셔츠 RRL

가장 완벽한 원형의 청바지 LVC

스트라이프 패턴의 워싱 샴브레이 셔츠 Denim & Supply Ralph Lauren

데님 소재의 핸드스티치 패치워크 베스트 Spellbound by Ohkoos
덴트 부분에 에스닉한 펀칭 장식을 더한 모자 Bailey, 리넨 소재의 차이니스칼라 드레스 셔츠 Haversack, 코튼 저지 소재의 자카드 꽃무늬 베스트와 재킷 Engineered Garments, 빈티지하게 가공한 치노 팬츠 Mason’s, 모두 San Francisco Market. 내추럴 컬러의 워크 부츠 Red Wing Shoes

새의 깃털 장식을 더한 스트로 해트 Bailey by San Francisco Market

전형적인 미국식 더비 슈즈의 모습을 본뜬 Mil-1 블러처 옥스퍼드 슈즈 Red Wing Shoes

발끝을 보호하기 위한 스틸 토, 오일을 먹인 코퍼 러프 & 터프 레더,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블랙 네오프렌 코드 아웃솔 등이 한데 어우러진 엔지니어드 부츠 Red Wing Shoes

올리브색 반다나 Levi’s. 브라스 소재의 독수리 반다나 홀더 Kapital by Sculp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전통 가죽신인 모카신 제조 기법에 에스닉한 콘초 장식을 더한 카우하이드 소재 슈즈 Yuketen by Ohkoos

면과 리넨을 혼방해 인디고 컬러로 염색한 토트백 Orslow Seasonal by Sculp
벨벳 소재의 테디 재킷, 파이핑 장식의 실크 소재 웨스턴 셔츠, 둥근 버클이 달린 블랙 레더 벨트, 블랙 리지드 데님 팬츠 모두 Saint Laurent

펀칭과 스티치, 스톤과 징으로 장식한 웨스턴 벨트 Mario Muscariello by Finealta 1935

체인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더한 브라이들 레더 소재의 장지갑 Tanner Goods by Ohkoos

터키석을 사용한 스털링 실버 펜던트에 사슴 가죽 스트랩이 어우러진, 고인이 된 나바호 액세서리 제작자 개리 리브스가 만든 목걸이 Ohkoos

네이티브 아메리칸이 은괴를 직접 두드려 전통 기법으로 제작한 스털링 실버 소재 뱅글 Plot

데님과 반다나를 패치워크로 이어 붙인 타이 Kapital by Sculp

진정한 웨스턴 스타일링을 멋진 사진 자료와 함께 볼 수 있는 컬렉션 북 LVC

미국 뉴멕시코 주의 주니 부족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브라스 소재로 만든 콘초 핀 Sculp
에디터 | 김창규(프리랜서)
사진 | 김린용 모델 | 빅토르(Viktor) 헤어 & 메이크업 | 채현석 어시스턴트 | 김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