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 up, Please
전 세계 업무 환경을 바꾸고 있는 가구 하나. 우리 집 문턱까지 찾아온 스탠딩 데스크를 요리조리 살펴봤다.
비트라
레빗8
옌센플러스
어고트론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수록 당뇨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척추에 무리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서서 일하는 책상이 주목받고 있다. 서서 일하면 기분이 전환되고 집중력이 좋아져 업무 효율도 높아지니 일석이조. 그러나 전문가들은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건강에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장시간 서 있는 것 역시 하지정맥류, 다리 부종, 만성근육통과 족저근막염 등 질환 발병 위험이 크다. 스탠딩 데스크는 항상 앉아서 일하는 이들에게 일정 시간 서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덴마크에서는 직장인의 90% 이상이 이미 높낮이 조절 책상을 사용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사무실 의자와 책상은 반드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법 조항을 마련했기 때문.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에서는 직장뿐 아니라 학교 교실에도 스탠딩 데스크가 들어섰다. 국내에도 찾아온 이 열풍은 오피스와 학교를 넘어 가정용 책상을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세계적 가구 브랜드와 디자이너들 역시 스탠딩 데스크를 하나 둘 내놓기 시작했다.
스위스의 모듈 가구 USM은 1989년 세계 최초로 높낮이 조절 시스템을 갖춘 스탠딩 데스크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전자동 시스템과 반영구적 수동 조절 시스템 2가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키토스(Kitos) 책상을 런칭해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 스타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룰레크 형제도 동참했다. 낮은 가벽을 만드는 스크린을 장착할 수 있고, 여러 개로 확장하면 함께 쓰는 워크 스테이션으로 변신하는 모듈형 책상 타이드(Tyde)를 Vitra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 사무용 가구업체 Herman Miller는 리뉴 싯 투 스탠드(Renew Sit to Stand) 데스크에 직관적 작동법을 적용했다. 페달 형태의 버튼을 고안해 책상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전동 책상 특유의 기능적 디자인에서 벗어나 서랍을 달고 우드 소재를 사용한 Gubi의 스탠딩 데스크는 집 안 거실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제품. 덴마크의 유명 건축디자인 그룹 ‘프리스 & 몰트케(Friis & Moltke)’가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Jensenplus를 위해 디자인한 K2 데스크에는 건축공학적 원리를 적용했다. 스탠딩 데스크 특유의 문제점인 높이 조절 시 상판의 떨림을 해결하는 것에 집중해 일반적 T자 형태가 아닌 ㅈ자 형태로 디자인했다. 그 덕분에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며 독창적인 조형미까지 얻었다.
서서 일하는 새로운 근무 환경은 액세서리나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책상을 교체할 필요 없이 상판 위에 미니 데스크 형태로 올려 사용하는 Varidesk가 대표적이다. 백악관에서 사용 중인 브랜드로 유명한데, 수동임에도 쉽게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바 스툴과 다리의 피로를 줄여주는 발판 등 주변 액세서리를 연결하면 한층 효율적이다. 모니터와 태블릿을 고정하는 거치대를 주로 선보이는 미국 Ergotron이 애플과 공동으로 디자인한 워크핏-피(Workfit-P)는 맥북과 어울리도록 만든 제품으로 책상 위에 고정해 간단하게 스탠딩 워크를 실현할 수 있다. 싱가포르의 젊은 디자이너 팀이 만든 Levit8처럼 종이를 접어서 사용하는 이동식 스탠딩 데스크도 있다. 스탠딩 데스크가 진화한 데스크는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컨디션에 맞게 자유롭게 자세를 바꾸며 집중력을 높이고, 창의적 발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 스탠딩 데스크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USM
베리데스크
에디터 김윤영 (snob@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