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적, 다라초 여행
바닷가 온천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다 하늘을 바라보면 어느새 달이 둥실 떠 있다. 밤하늘에 번진 달빛처럼 은은하고 고요하게 쉬다 가는 곳, 사가 현 다라초의 가니고텐에서 보내는 낭만 가득한 하룻밤에 대하여.
노을이 붉게 물든 다라초의 바다
사가 현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다라초는 규슈 최대의 만(灣)인 아리아케 해와 접한 작은 마을이다. 인구 9000명이 채 안 되는 조용한 곳이지만 바다와 만난 온천, 갯벌에서 잡히는 풍부한 해산물 덕분에 일본에서도 안락한 휴식과 신선한 먹거리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봄이면 바다와 함께 흐드러진 벚꽃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
아리아케 해는 달과 지구의 인력(引力)에 의한 조수간만의 차가 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다라초에는 유독 바닷가에 료칸이 많다. 수많은 료칸 중 가니고텐(Kanigoten)은 일본인 사이에서도 유명한 부티크 온천 료칸. 10개의 객실 중 오션, 아시아, 스타, 스톤으로 나뉜 4개의 독채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완벽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개별 노천탕이 있어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안성맞춤이다. 본관에서 가장 높은 7층에는 노천탕이 있어 탁 트인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별관에는 해수를 이용한 사우나, 노천 온천, 대욕탕이 모여있다. 체크인 시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는 전세 노천 온천은 총 6가지 컨셉 중 선택 가능하다. 그중 향긋한 노송나무 내음을 맡으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송나무 욕탕이 가장 인기가 높다. 낮이면 에메랄드빛, 밤이 되면 별빛으로 물드는 바다와 아득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와 함께 온전한 휴식을 경험해보자. 한편 다라초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먹거리는 다케자키 게다. 아리아케 해 수심 10m에서 주로 서식하며 최대 30cm까지 자라는데 알이 꽉 찬 암꽃게를 최고로 꼽는다. 살이 통통하고 감칠맛이 좋은 다케자키 굴도 별미다. 인근에서 찾아오는 일본인은 일반 식당에서 각종 조개와 함께 구이로 즐기기도 한다. 가니고텐은 모던 컨셉의 2층 레스토랑에서 사가규, 전복, 다케자키 굴을 사용해 가이세키 코스를 선보인다. 제철 닭새우와 다양한 해산물을 사용하고 푸아그라 등 서양 식자재를 더해 다채로운 맛을 제안하는 것도 흥미롭다. 정성스럽게 지은 한 그릇의 음식,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조금은 특별한 일상을 누리고 싶다면 다라초의 가니고텐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엔타비 http://www.ntabi.kr/busan_ntabi/
테라스에서 바라본 가니고텐 료칸
넓은 창으로 바다를 즐기는 가니고텐의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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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y Airline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후 하카타 역까지 공항선을 타고 이동. 하카타 역에서 규슈 JR 가고시마 본선을 이용해 도스 역까지 이동한다. 이후 JR 나가사키선 히젠오우라행으로 환승해 오우라 역에서 하차한다. 료칸에 연락하면 송영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기억해두자. 총 소요 시간 2시간 30분.
2 By Cruise 비틀·코비호를 타고 후쿠오카 하카타 항까지 갈 수 있다. 소요 시간은 2시간 55분. 여유가 있다면 6시간가량 소요되는 뉴카멜리아호를 추천한다. 하카타 항에서 47번, 48번 버스를 타고 하카타 역으로 이동해 규슈 JR 가고시마 본선을 이용. 마찬가지로 도스 역에서 환승해 JR 나가사키선을 이용하면 된다.
에디터 박현정
자료 제공 엔타비 사진 제공 일본정부관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