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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erfect Combination

LIFESTYLE

부산이라는 도시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많다. 그중에서도 영화와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났다. 아마 부산이 있는 한 이들의 열정은 계속 뜨거울 것이다.

 

영화와 사랑에 빠진 사나이_ 영화의전당 최진화 대표이사

영화의전당 최진화 대표이사는 강제규필름 대표이사, MK픽처스 사장 등을 거치며 영화 투자와 제작자로 16년 넘게 활동해왔다. 그 전에는 삼성영화사업단에서 근무했으니 20년 넘게 영화와 인연을 이어온 셈이다. 2004년 2월 5일 개봉해 1174만6135명이라는 놀라운 관객 수를 기록한 장동건·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그가 제작한 대표 영화다. 1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개봉한 날짜와 그 당시 신기록을 세운 관객 수를 그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촬영한 영화 <몽정기> 역시 그가 제작했다. 사춘기 아이들의 성(性)에 관한 고민과 판타지를 코믹하게 풀어낸 이 영화는 그와 직원들이 밤새 고민한 아이디어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영화에서 다루는 연령대의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공감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단 하루, 청소년이 학업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날이 있더라고요. 바로 수능 시험 당일이었어요.”
최진화 대표이사는 작년 20번째 축제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적어도 열 번 이상 영화계 관계자로 참여했다. 영화 로케이션을 위해 부산을 수없이 드나든 그지만 그때는 자신이 영화의전당 대표이사가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마치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는 영화처럼 지금 그는 ‘한국에서 가장 멋진 작품’이라 평하는 건물인 영화의전당의 빅 루프 아래를 누비고 있다.
영화의전당은 부산시에서 출연한 독자적 재단법인이 운영한다. 주목적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상영관이지만, 영화제는 매해 10월 한 달만 사용한다. 나머지 열한 달을 어떻게 운영하고 채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태생적 숙제다. 그래서 영화제가 열리지 않을 때는 대중 영화는 물론 독립 영화를 비롯해 다양성 영화(독립 영화와 예술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총칭한다)를 상영하며, 각종 연극과 콘서트도 무대에 올린다. 관객을 연간 80만 명까지 끌어올리고 재정 자립도를 35%로 높이겠다는 최진화 대표는 영화의전당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는 영화의전당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흔히 ‘돈을 버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다양성 영화 상영에도 그는 전폭적 지지를 보낸다. 장르 구분 없이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에 대한 학술적 접근, 그리고 자료 보존을 하는 시네마테크의 기능을 강화하고, 여름이면 누구나 무료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상영회’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그대로 유지한다. “일반 멀티플렉스와 똑같이 소위 ‘팔릴 만한 영화’만 상영할 순 없습니다. 시네마운틴에는 841석 규모의 하늘연극장과 413명까지 수용 가능한 중극장, 2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극장과 시네마테크 총 4개의 극장이 있습니다. 각각의 성격에 맞는 영화를 상영하죠.” 많은 관객이 머물 수 있는 하늘연극장은 공연이 없을 때 대중성 높은 영화 상영, 쇼케이스와 관객과의 대화 무대로 주로 사용한다. 얼마 전에는 영화 <동주>의 이준익 감독과 주연 배우의 무대 인사를 마련했다. 주로 이곳에서 대중영화를 상영할 예정. 소극장과 시네마테크에서는 대체로 예술 영화와 고전 영화, 독립 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중극장에서는 대중영화를 스크린에 올린다. 예술 영화니 다양성 영화니 하는 용어가 생소하게 들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의외로 이 영화를 즐기는 관객의 충성도는 매우 높다. “일반 멀티플렉스 좌석점유율이 25%대에 머무는데, 시네마테크와 소극장으로 한정해도 20% 안팎의 객석이 들어찹니다. 영화를 즐기는 부산 관객의 수준이 매우 높은 것을 방증하죠.”
영화를 접목한 재미있는 문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 중 하나는 ‘직업의 세계’라 가제를 붙인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이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혹은 사회적 시선 때문에 장래 희망을 정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영화를 통해 실현하는 꿈이라는 것이 먼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직업에 관한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 형식을 빌려 실제 현직에 있는 멘토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영화는 책보다 쉽게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영화는 물론 배우 조재현이 출연하는 연극 <에쿠우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리사이틀, 제나 홀러웨이의 사진전 등 수준 높은 문화 이벤트로 1년 365일 영화의전당은 분주할 전망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기업회의 명소로 선정한 것과 관련, MICE 산업과 문화를 접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그의 포부가 유달리 와 닿는 것은 아마 그가 취임 후 5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보여준 남다른 추진력 때문일 것이다. “3월 11일부터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영화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던 필름 시사실을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으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립 영화 전용관으로, 그동안 상영관을 찾지 못해 관객을 만나기 힘들던 부산의 독립 영화까지 대상을 넓혔죠. 36석 규모로 작지만 부산에서는 최초의 독립 영화 전용 상영관이라 영화 애호가의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도 영화 관련 공공 기관과 인력 그리고 부산시와 함께 노력해서 부산을 할리우드와 밴쿠버 못지않은 영화 산업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관광, 그 이상의 미래 _ 부산관광공사 심정보 사장

가까이 있을수록 소중함을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타인의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보면 의외로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바다와 해변을 따라 형성된 경관과 도시 문화가 공존한다는 점은 부산의 엄청난 강점이자 무기죠.” 부산관광공사 심정보 사장은 인터뷰하는 내내 집무실 창밖으로 광안대교의 풍경을 보며 이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서울 출신으로, 한국관광공사 상하이·베이징 지사장과 마케팅 본부 본부장, 삼성물산 리조트 사업 자문역을 거친 노련한 관광 경영인인 그가 바라보는 부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인 도시다.
취임한 이후, 관광 전문가인 그에게 거는 기대는 남달랐고 그만큼 많은 과제가 쏟아졌다. 우선 익숙지 않은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해 알아가야 했다. 그는 직원들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돌아다니는 것을 선택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부산 하면 해운대를 떠올리죠.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되어 곳곳을 다녀보니 생각 외로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가 많더군요.” 그가 가장 아끼는 장소는 바로 자갈치시장, 광복동, 영도 등을 포함한 원도심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적 장소로, 산비탈을 가로질러 도심을 내려다보는 산복도로와 알록달록한 산동네의 풍경에 매료되었다. 더도 덜도 말고 날것 그대로의 부산을 보여주는 원도심에 주목한 그는 2014년부터 관광공사가 이어온 ‘부산 원도심 스토리 투어’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그 결과 지난해에 이곳을 다녀간 이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보낸 스토리텔러와 동행하게 한 전략도 성공적이었다. ‘할매’, ‘할배’라는 정감 어린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은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 한 해 SNS에는 실시간으로 감천문화마을과 영도다리, 용두산공원에서 바라본 항구의 풍경이 올라왔고, 그것이 또 다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진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낙동강변 습지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서부산권은 그가 새로운 ‘관광 보물 창고’로 평하는 곳 중 하나다. “낙동강변 생태 체험과 습지의 철새 조망 등 자연환경을 이용한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할 것입니다. 농작물 수확 체험과 농촌 밥상 체험 프로그램도 구상 중인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콘텐츠가 되겠죠.”
작년 한 해, 예상치 못한 메르스의 확산이 부산으로 향하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그가 부임한 작년 11월까지 특히 주요 관광객으로 떠오른 중국인 ‘유커’의 방문은 55만 명으로 확연히 줄었다. 중국어를 전공하고 한국관광공사에서 중국통으로 통한 그에게 유커 유치 회복이 가장 중요한 목표인 것은 당연할 터. 중국 시장에 관해 킬러 콘텐츠로 통하는 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얼마 전에는 배우 박해진이 부산에서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 를 촬영할 정도로 여전히 한류는 중국 시장에서 놀라운 인기를 자랑한다. “올해 처음으로 한류 축제인 ‘원 아시아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K-Pop을 비롯해 인기 드라마 출연 배우와 OST를 부른 가수가 함께 모이는 ‘드라마 뮤직 콘서트’, 그리고 한류 스타가 직접 그린 작품과 소장품을 전시하는 ‘한류 스타 미술전’을 준비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화권에서 폭발적 인기를 끄는 K-Beauty 산업을 소개하는 박람회와 국내 최대 규모의 음식 축제 ‘Taste of Busan’도 기대해주세요.” ‘원 아시아 페스티벌’이 열리는 10월엔 부산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가 있어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른다. 이미 유명한 두 행사를 피해 개최 시기를 정할 수 있었지만 10월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한류만으론 관광객의 눈을 오래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는 도시 자체의 문화적 기반 그리고 자연환경과 페스티벌을 접목해 10월이면 으레 떠오르는 하나의 브랜드 ‘부산’을 만들려 한다. 2월이면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 10월이면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처럼.
또 기업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융합한 관광산업을 뜻하는 ‘MICE(마이스) 산업’도 부산관광공사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MICE는 일반 관광과 달리 산업 기반과 연계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평균 지출액만 비교해도 일반 관광객의 2배 수준에 이르고, 경제 파급 효과는 2조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에 부산을 방문한 MICE 관광객은 240만여 명이다. 아시아에서는 5위, 전 세계에서 13위를 기록했다. ‘굴뚝 없는 산업’이자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이 산업에 서울, 여수, 제주 등 다른 도시와의 경쟁도 치열하다.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부산의 가장 큰 장점은 주변 인프라에 있습니다. 여러 번 국제 행사를 유치한 경험이 있는 컨벤션 센터 ‘BEXCO’가 있고, 그 주변에 특급 호텔이 즐비하죠. 영화의전당은 물론 미술관과 갤러리, 뮤지컬 센터 등 문화 시설도 밀집해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B부지를 확충하며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 센텀시티까지 있으니 한곳에서 관광과 쇼핑, 문화생활까지 모두 만끽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그의 얘기를 들으니 내가 사는 도시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새삼스레 느껴진다. 최첨단 메트로폴리스가 펼쳐지다가, 30분만 차를 타고 가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 말하자면 ‘반전의 묘미’가 있는, 그래서 더 알고 싶은 곳이라고 할까.

북항대교가 건설되어 활력을 되찾고 있는 원도심

공공미술의 표본으로 자리 잡은 감천문화마을

 

 

디테일의 힘_ 해운대그랜드호텔 서희용 총지배인

선한 눈매에 온화한 미소를 띤 해운대그랜드호텔 서희용 총지배인은 영락없는 호텔리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 짧은 순간에도 그는 투숙객 한 명 한 명에게 부드럽지만 절제된 인사를 건넨다. 서울의 리츠칼튼 호텔과 조선 호텔을 거쳐 해운대그랜드호텔 총지배인 자리에 이르기까지, 호텔리어로서의 경력 25년 차. 그는 온화함이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이다.
그런 그가 오랫동안 몸담은 전(前) 호텔의 직원들 사이에서는 부드러운 가운데 꽤 꼼꼼한 상사로 통했다고 한다. 업무에서 ‘디테일이 강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기도 했다고.
이런 그의 성격은 최근 크고 작은 행사를 유치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행사의 주최 측이 사전 답사를 하러 올 때, 그 목적과 성격을 면밀히 파악한 후 로비부터 컨벤션 홀, 호텔 객실까지 행사의 취지에 맞게 꼼꼼히 준비해둔 것이다. 단순히 둘러보러 온 행사의 주최 측 입장에서는 감동 그 자체. 이는 곧 계약 성사로 이어졌다. 호텔이 몸을 낮추고 의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 그는 이와 같은 반듯함이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이다.
어릴 적 군인이나 경찰이 되길 원했다는 서희용 총지배인은 호텔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군대나 경찰서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군대와 호텔이 비슷하다니,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호텔의 겉면은 굉장히 유연하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철저하게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곳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곳이고, 그래서 현장에 변수가 많은 곳이니만큼 각 부서가 규칙과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호텔의 안락함이 유지되죠. 특히 호텔이 굵직한 행사를 치를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서 호텔은 제가 성취감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으로 보였습니다.” 서희용 총지배인은 결국 호텔의 서비스는 ‘가장 좋은 상태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씨름 선수가 상대편의 발에 걸려 쓰러지지 않기 위해 그의 움직임에 맞춰 노련하게 발을 놀리는 것처럼 매 순간 균형을 잃지 않고자 온 힘을 쏟는 것이 호텔의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 더 좋은 상태가 존재한다고 보는데 호텔의 서비스는 여기서 나아가 가장 좋은 상태를 찾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가장 좋은 상태는 모든 관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을 유지하고자 애쓰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흔히 말하는 ‘밀당’처럼, 관계에서 상대의 힘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고자 유연하게 움직이는 겁니다. 하다못해 객실에 볼펜 하나를 놓을 때도 가장 좋은 상태가 존재하고, 우리는 손님의 취향에 맞춰 볼펜의 위치를 끊임없이 바꿔나가는 사람인 거죠.”
남들이 보기에 지나치게 사소한 일에서도 ‘균형’을 찾고자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왜 그가 직원들 사이에서 ‘바늘’이라 불렸는지, 디테일이 강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서희용 총지배인 특유의 ‘균형 감각’ 덕분일까? 최근 해운대그랜드호텔은 로컬 호텔로서는 전에 없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작년 10월에는 20여 년의 호텔 역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2013년부터 진행한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 멤버십 피트니스센터 등의 대대적인 레노베이션도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년 9월 9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국제회의도시 10년, 미래를 위한 도약’이란 주제로 열린 ‘제4회 부산 마이스(MICE) 페스티벌 개막식 및 글로벌 마이스 포럼에서 해운대그랜드호텔은 부산 호텔에서 유일하게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서희용 총지배인이 표창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괄목할 만한 성장의 정점은 2015년 11월 제주도 ICC에서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마이스 대상’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코리아 컨벤션 호텔상’을 국내 호텔로서는 유일하게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마이스 사업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업을 비롯한 특정 단체의 행사에서 비롯된 관광 유치 사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이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것은 어지간한 성과를 내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서희용 총지배인은 이와 같은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2005년 APEC 공식 호텔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부산에서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르는 호텔로 정평이 나 있으며, 수년째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무용제, 부산국제광고제, G-Star 등의 국제 행사 본부 호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런 굵직한 행사를 치르면서 규모는 한층 성장했고, 서비스는 보다 능숙해졌습니다. 로컬 호텔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자부합니다.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다가오는 5월 30일은 해운대그랜드호텔이 스무 살이 되는 날이라고 한다. 해운대 백사장에 수천 톤의 모래가 바다로 흘러갔다가 돌아오길 반복한 그 시간 동안, 해운대그랜드호텔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특유의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균형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는 총지배인과 호텔리어들이 그곳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작년 리뉴얼 오픈해 호응을 얻고 있는 그랜드테이블

에디터 신숙미(프리랜서) 손지혜(프리랜서)
사진 공정현, 여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