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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lesse Collection with Bouke de Vries

LIFESTYLE

세라믹을 매개로 한 보케 드 브리의 아트 컬렉션.

노블레스 컬렉션은 국내외 유명 작가뿐 아니라 젊고 참신한 국내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해 그들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 쇼핑몰입니다. 생활 속 미술 문화를 위해 <노블레스> 매거진이 선보이는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동시대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활동을 자연스럽게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보케 드 브리 (Bouke de Vries, 1960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출신인 보케 드 브리는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Design Academy Eindhoven)와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 패션계에서 활약하다 커리어를 전환하며 웨스트 딘 칼리지(West Dean College)에서 도자기 보존 관리와 복원을 공부했다. 그는 복원가로서 항아리의 외형적 상처를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며 부서진 조각을 해체해 ‘파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현재 런던에 기반을 두고 전통과 동시대의 정서가 어우러진새로운 상징적 언어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암스테르담, 런던, 밀라노, 교토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전 세계에서 다수의 그룹전과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9월 26일부터 10월 23일까지 청담동 네이처포엠에 위치한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50-7370-4117

Goddess of the Fragments, 18th and 19th Century Chinese Porcelain Fragments and Steel, 32.5×29×72cm, 2015, ₩21,000,000

아트 오브제 같은 스툴은 G Exhibition 제품.

Grisaille Plate / Repair, 18th Century Chinese Porcelain Plate and Fragments and Mixed Media, 27×8×27cm, 2014, ₩4,500,000(위)

Grisaille Saucers / Repair, 18th Century Chinese Porcelain Saucers and Fragments and Mixed Media, 37.5×10×18cm, 2014, ₩4,500,000(아래)

Cloud Blue and White 2, 18th Century Chinese Porcelain Fragments and Mixed Media, 32.5×54.5cm, 2014, ₩15,000,000

콘솔은 Ace Avenue 제품

Dead Nature 21, 18th Century Worcester Porcelain Bowl, Dried Fruits and Mixed Media, 30×30×17cm, 2014, ₩9,000,000(좌)

Still Life after Caravaggio, 18th Century Porcelain Basket and Mixed Media, 34.5×30×18.5cm, 2009, ₩9,000,000(우)

블랙 우드 스툴과 콘솔은 Ace Avenue 제품.

Dark Still Life, 21st Century Ceramics, Raku Fired and Mixed Media, 32×32×17.5cm, 2014, ₩9,000,000

도자기라는 소재에 매료된 것은 언제인가? 텍스타일을 공부한 뒤 패션계에서 활동하다 세라믹 아티스트로 방향을 전환한 계기가 궁금하다.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즐거웠고 대단한 인물들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를 보존하는 도자기 복원 작업에 매료됐고, 패션계에서 일한 지 15년째 되던 해에 나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부서진 도자기를 활용하는 작업이었다. 내 지식과 기법을 발전시켜 원하는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작품은 깨진 자기로 한반도의 지도를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그 작품은 어떻게 구상했는가? 예전에 17세기와 18세기의 델프트 도기 유물 파편으로 네덜란드 지도 형태의 작품을 만든 적이 있다. 이번에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위한 작품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한국 지도를 표현하기로 결정했다. 큐레이터와 상의한 끝에 한국의 현대 도예 작가 이은범의 가마에서 버려진 도자기 조각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개막일에 나이 많은 관람객이 내 작품을 보고 한반도의 나머지 부분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는데, 나는 그 점이 흥미로웠다. 젊은 관람객은 그것을 전혀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가 사람들에게 상이한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보통 작업할 때 처음부터 형태를 구상하고 시작하는가, 아니면 작업을 하면서 우연히 형태를 완성하는가? 처음 오브제 작업을 시작할 때는 깨진 도자기의 형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후 점차 아이디어를 먼저 떠올리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오브제를 찾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당신의 작업을 스스로 ‘파괴의 아름다움(beauty of destruction)’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나는 사람들이 ‘완벽’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주목해왔다. 일반적으로 서구 사람들은 모든 것이 완벽하기를 원하고 손상된 것은 감춰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손상된 오브제도 충분히 아름다울수 있다고 생각하고, 손상된 것을 강조해 그것이 완성된 작품의 중요한 부분이 되도록 만든다.

깨진 세라믹 조각은 처음부터 그 모양을 의도할 수 없다. ‘의도할 수 없음’이 당신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인가? 나는 그 ‘의도할 수 없음’을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손상된 오브제가 주는 제약에 직면할 때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영국에서 활동해왔는데 네덜란드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작품에 어떻게 드러난다고 생각하나? 이제는 네덜란드보다 영국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은 항상 내게 남아 있고 그것이 작품에도 드러난다. 특히 초기 작품 중 다수는 네덜란드 정물화의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작업했다.

당신의 작업은 ‘재건’이나 ‘복원’의 방식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한 색다른 조각 작품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 작업을 아주 잘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서지고 버려진 오브제로 새로운 이야기와 미래를 부여하는 것이 내겐 중요한 작업이다.

세라믹 작품으로 알려졌지만 당신은 도자기뿐 아니라 플라스틱, 설탕, 도금한 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재료는 어떻게 수급하는가? 처음에는 재료를 구하기 위해 런던의 앤티크 마켓인 포토벨로 로드 마켓(Portobello Road Market)에 자주 가곤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위해 재료를 찾아주고 경매에서 혹시 내 재료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봐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더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면서 네트워크를 넓힐수록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인터넷도 있다. 쉽게 찾을 수 없던 것들을 인터넷을 통해 구하기도 한다.

그동안 수많은 전시를 개최했고 세계 각국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당신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전시 경험은 언제인가? 모든 전시가 놀라운 경험이었지만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 성(Schloss Charlottenburg)에 설치 작품 ‘War and Pieces’를 전시한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현존하는 작가 중에 옛 독일제국의 멋진 궁전에서 작품을 전시한 사람이 내가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뜻깊었다.

올해도 여러 전시를 개최하며 바쁘게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몰두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귀띔해줄 수 있는가? 암스테르담의 갤러리 론 만도스(Galerie Ron Mandos)에서 막 전시가 끝났고,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와의 대형 프로젝트도 최근 마무리되었다. 지금은 런던의 한 갤러리와 함께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쉴 틈도 없었는데, 요즘은 한발 물러서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노블레스 컬렉션’을 통해 내 작품이 한국 관람객을 만난다는 사실도 매우 기대된다.

에디터 | 이재연 (jyeon@noblesse.com) 안미영 (myahn@noblesse.com) 사진 | 박원태 코디네이션 |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