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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부터 도쿄 그리고 런던까지, 2016년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굵직한 패션 관련 전시를 정리했다. 패션에 열광하는 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바로 그 전시다!
지난해 여름을 기억하는가?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컬렉션 탄생 과정을 담은 루이 비통의
NEW YORK
2013 F/W Iris van Herpen Photo: Jean-Baptiste Mondino Courtesy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Manus×Machina: Fashion in an Age of Technology>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 5월 5일부터 8월 14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패션에 꼭 필요하지만 대립적 관계에 있는 손(manus)과 기계(machina)로 완성한 옷을 동일선상에 올려놓는다. 레디투웨어와 오트 쿠튀르의 고질적 구분을 없애려는 시도인지도 모른다. 그 덕분에 핸드메이드부터 3D 프린팅을 이용해 완성한 옷까지 200여 년에 걸쳐 선보인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메트 갈라(MET Gala)’라는 오프닝 행사도 큰 볼거리가 될 듯한데, 이번 전시의 명예의장으로 낙점된 칼 라거펠트와 니콜라 제스키에르 그리고 미우치아 프라다의 등장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분출될 일이다.
Roberto Cavalli, Ensemble, Embroidered Denim, Spring 2003, Italy, Gift of Roberto Cavalli, Courtesy of The Museum at FIT
2012 S/S Junya Watanabe for Comme des Garcons Photo: William Palmer, Coutesy of The Museum at FIT
<Denim: Fashion’s Frontier>
뉴욕에 위치한 패션 학교 FIT의 FIT 박물관(Museum at the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이 야심차게 마련한 <데님: 패션 프런티어>전은 데님의 다면적 역사는 물론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하이패션과의 관계를 조명한다. 이를 위해 FIT 박물관은 그들이 소장한 70여 점의 데님을 공개했는데, 작업복부터 오트 쿠튀르 의상이라 해도 좋을 법한 드레스까지 데님의 변화무쌍한 모습에 다시금 작품을 돌아볼지도 모른다. 특히 준야 와타나베가 디자인한 꼼데가르송의 드레스와 로베르토 까발리가 박물관에 기증한 자수를 놓은 재킷과 팬츠는 전시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5월 7일까지 무료로 전시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이라면 서둘러 뉴욕으로 향해야 할 듯!
TOKYO
Issey Miyake, Flying Saucer, S/S 1994, 1993 Photo: Koji Udo
<Miyake Issey Exhibition: The Work of Miyake>
촘촘한 주름이 온몸을 감싸는 플리츠 플리즈를 이세이 미야케의 전부라 말하지 마라! 1938년 히로시마 현에서 탄생, 1973년부터 파리 컬렉션에 참가하며 자신의 패션 세계를 전 세계에 알린 이세이 미야케의 모든 것을 담은 전시가 도쿄 국립 아트 센터(Tokyo National Art Center)에서 열린다. ‘한 장의 천(a piece of cloth)’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건 줄곧 그의 창조적 과제였고, 이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45년의 세월을 보냈다. 런웨이에 올린 의상은 물론 섬유강화플라스틱이나 라탄 등 독특한 소재를 이용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기간은 3월 16일부터 6월 13일까지.
SAN FRANCISCO
Image Courtesy of Oscar de la Renta Archive
<Oscar de la Renta: The Retrospective>
2014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오스카 드 라 렌타.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가 입은 드레스를 다시 보는 것이 지겨워진 지금, 그를 추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태평양 건너 샌프란시스코의 파인 아트 뮤지엄(The Fine Arts Museum of San Francisco)에서 3월 12일부터 5월 30일까지 50여 년간 그가 완성한 130여 점의 독보적 의상을 한자리에 모았기 때문이다. 스페인과 러시아에서 영향을 받은 초기 작품부터 레드 카펫에 어울릴 법한 이브닝드레스와 모던한 데이웨어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게다가 세라 제시카 파커뿐 아니라 테일러 스위프트, 칼리 크로스, 니키 미나즈, 페넬로페 크루즈 등 내로라하는 스타가 직접 입은 드레스까지 선보인다고 하니 그의 화려한 패션 세계를 복기하기에 이보다 좋을 순 없을 듯하다.
PARIS
Dior Barbie, for The Bar’s Talleur 50th Anniversary, 1997 ⓒ Mattel
<Barbie>
황금빛 헤어, 예쁜 눈, 완벽한 신체 비율을 자랑하는 마론 인형이 패션 전시의 주인공이 된다. 3월 10일부터 9월 18일까지 파리 의상장식박물관(Les Arts Decoratifs)에서 개최하는 <바비>전이 그것으로, 파리를 대표하는 콧대 높은 미술관에서 미국의 상징 중 하나인 바비를 초대한 건 분명 놀랄 만한 일! 하지만 바비는 단순한 인형이라기보다 문화이자 진화의 표본이다. 더욱이 디올, DVF, 칼 라거펠트,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드레스를 입거나 스튜어디스, 우주 비행사, 대통령 후보 등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한 바비를 통해 바비가 태어난 각 시대의 패션 사조까지 읽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파코 라반, 크리스찬 라크르와, 메종 마르지엘라, 크리스찬 루부탱 등 여러 디자이너와 패션 하우스가 바비를 위한 새 옷을 디자인했다.
LONDON
Silk Satin, Lace and Whalebone Corset, Courtesy of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Brixton Boyz ⓒ Jennie Baptise, Supported by the National Lottery through the Heritage Lottery Fund, 2001
<Undressed: A Brief History of Underwear>
‘신사의 도시’ 런던에서 아주 사적이고 감각적인 전시가 우리를 기다린다. 속옷의 역사를 조명하는 <언드레스드: 언더웨어의 간략한 역사>전이 빅토리아 & 앨버트 뮤지엄(Victoria & Albert Museum)에서 4월 16일부터 1년간 대장정을 이어가는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복식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이 의상(?)을 체계적으로 다룬다는 것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온몸을 감싸는 18세기 속옷부터 아찔하기 그지없는 현대의 제품까지 시대별로 아우르며 코르셋, 브리프, 브래지어, 라운지 웨어까지 종류 또한 천차만별이다. 은밀한 의상을 다루는 전시인 만큼 발칙하고 야릇한 상상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몸을 보호하고 실루엣을 보정하는 속옷의 원론적 역할에 대해서도 이해해보는 것이 어떨까?
에디터 이현상 (ryan.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