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 Daughters
딸의 롤모델이 된 엄마, 그리고 그 엄마와 딸이 전하는 외면과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드레스와 슈트, 슈즈 모두 Ralph Lauren Collection, 워치 & 주얼리 모두 Chaumet
크든 작든 누구에게나 롤모델이 있다. 외모에 대한 동경의 대상일 수도, 닮고 싶은 마인드를 지닌 인물일 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롤모델의 긍정적인 면을 꾸준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본인에게서도 그 모습을 닮은 향기가 난다는 거다.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에 자리 잡을 당시 국내 마켓 상황을 본사에 전하는 일은 물론, 오랜 시간 국내외 업체의 컨설팅을 비롯해 진정한 소셜라이트로 활동해온 한지현 안다 마케팅 & 컨설팅 대표와 그녀의 두 딸, 김은과 김성을 인터뷰하며 그 사실을 확인했다. 사실 인터뷰에 앞서 떠올린 구상은 단순하게도 아름다운 엄마와 트렌디한 두 딸이 서로 주고받는 뷰티 팁이었다. 하지만 촬영과 인터뷰를 위해 며칠간 이들을 지켜보면서 실용적인 뷰티 습관보다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외모는 물론 내면까지 아름다운 엄마와 그런 엄마를 롤모델로 삼은 두 딸의 끈끈한 사랑과 존중이었다. 명예나 일보다 가족을 챙기는 일이 중요하고, 어른에게는 언제나 예절을 지켜야 하며, 자기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아야 하고, 능력만큼 외모 또한 늘 가꿔야 한다는 엄마의 가르침이 어느새 몸과 마음에 밴 20대의 두 딸에게선 자연스럽게 엄마를 닮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스며나왔다.
Their Favorite 듀얼 매트릭스 구조의 호일 시트 타입 Estēe Lauder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컨센트레이티드 리커버리 파워 호일 마스크. 두 딸이 잠시 서울에 들어온 새해, 세 모녀를 더욱 돈독하게 해준 아이템이다
먼저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한지현 대표(이하 한) 안다 마케팅 & 컨설팅 대표 한지현입니다.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함께 제가 만든 음식을 즐기는 게 큰 기쁨이죠.
김은(이하 은) 큰딸 김은입니다. 대학 졸업 후 4년간 NBC와 CBS 방송국에서 광고 세일즈를 했고, 지금은 프랑스 디지털 광고 기획사 이콘(Ykone)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김성(이하 성) 둘째 딸 성입니다. 엄마와 언니가 나온 웰슬리 대학(Wellesley College)을 재작년에 졸업했고, 현재 뉴욕 워크미(WalkMe)에서 고객이 의뢰한 제품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어머니께서 딸들에게 늘 강조하는 뷰티 습관이 있나요?
한 ‘피곤해서 그냥 잤다’는 말은 용납하지 않아요. 애들이 어릴 때 파티를 즐기다 늦게 들어와도 절대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들게 두지 않았어요. 또 여자는 늘 말끔한 모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해요. 전 결혼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남편에게 푹 퍼져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아침에 남편이 일어나기 전에 뷰러로 속눈썹이라도 또렷하게 세우고, 가끔 밤늦게 샴푸할 시간이 없을 때 머리에 음식 냄새가 밸까 봐 샤워캡을 쓰고 요리할 정도죠.(웃음)
은 수분 충전에 대해 늘 강조하세요. 가습기도 항상 틀어놓고, 목주름 관리도 엄마가 하시는 걸 보고 어릴 때부터 따라 했어요. 메이크업은 거의 안 하셔서 저희도 평소에는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지 않는 편이에요.
성 클렌징뿐 아니라 샴푸의 중요성도 늘 강조하셨어요. 좋은 피부를 유지하려면 모발부터 깨끗해야 한다는 게 엄마의 지론이죠.
개인적인 뷰티 습관을 공개한다면요?
한 몇 번 레이저 토닝을 받아보긴 했는데, 그 외에 피부과 시술은 받아본 적이 없어요. 대신 스킨케어 제품은 아낌없이 발라요.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기 시작한 건 20대 이후예요. 국제기구에 몸담으신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에는 쭉 필리핀에서 살아 건조함을 느낀 적도, 로션을 발라본 적도 없거든요. 반면 필리핀에서는 어릴 때부터 코코넛 오일을 일종의 헤어 마스크처럼 자주 사용했어요. 지금도 종종 버진 코코넛 오일로 모발을 마사지하는 덕분에 타고난 곱슬을 이 정도나마 윤기있게 유지하는 것 같아요. 식습관은 절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어요. 물을 굉장히 많이 마시고, 요즘은 미세 먼지에 대응해야해서 보리차에 도라지를 더해 끓여 마셔요. 외출 후 칼칼해지는 기관지에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은 어릴 때부터 얼굴은 물론 몸에도 로션 바르는 습관을 잊지 않았어요.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식단 조절은 불가능하고, 대신 운동을 하죠. 그룹으로 하는 운동을 좋아해 주로 필라테스나 스피닝을 즐겨요.
성 평소 피부 화장은 거의 하지 않아요. 가끔 드레스업을 할 때도 질감이 가벼워 안 한 듯한 느낌이 드는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정도예요.
딸들이 뉴욕에 살기 때문에 한국에서 모녀가 함께 지내는 시간은 많지 않겠어요. 함께하는 동안 꼭 하는 일이 있다면요?
한 전 요리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저희 집 식탁은 늘 밸런스가 맞아요. 고기만 있거나, 생선만 있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죠. 채소는 언제나 놓여 있고요. 이렇게 차린 식탁을 딸들과 함께 나눌 때 가장 행복해요.
은 요즘 마스크가 대세잖아요. 이번에 한국에 들어와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마스크 타임을 함께 즐겼어요. 에스티 로더의 호일 마스크는 효과도 효과지만, 특별한 소재 때문에 셋이서 사진도 여러 장 찍고 많이 웃을 수 있었어요.
대세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K-뷰티에 대해 실감하세요?
성 이번에 서울 간다고 하니까 미국 친구들이 화장품 사다 달라는 부탁을 많이 했어요. 요즘 뉴욕 케이타운에선 우리나라의 시트 마스크와 화장품을 사려는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은 물론 실감해요. 유니언스퀘어 쪽에 한국 브랜드 숍도 생겼고, 미국판 패션 매거진도 K-뷰티에 대한 칼럼을 자주 싣더라고요.
다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무리 겉모습을 가꿔도 내면이 못생겼다면 결코 아름다울 수 없어요. 이너뷰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해주시겠어요?
한 저도 어머니의 부지런하고, 지혜롭고, 욕심 없는 모습을 보며 배웠어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도요.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결국 아름다움의 근원이 아닐까 싶어요.
은 엄마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세요. 그래야 본인은 물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함께 편안함을 느낀다고요.
성 부지런히 움직이고 열심히 살면 자연스레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건강하면 자신감도 생기고요. 고등학교 때는 아이스하키에 푹 빠지기도 했고, 대학교 졸업 후에는 러닝을 즐겨요. 올 4월에도 하프 마라톤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딸들에게 전해주고픈 인생의 팁이 있다면요?
한 ‘Be kind.’ 딸들에게 제가 늘 하는 말이에요.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하면 결국 그게 나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죠. 또 인생은 장애물달리기와 같아요. 매번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주저앉지 않고 그걸 직시했으면 해요. 당당하게 마주하고 어떻게든 극복하는, 내면의 강인함을 갖춘 여성이 됐으면 합니다.
세 모녀의 드레스, 셔츠, 슈트 모두 Ralph Lauren Collection, 주얼리 Chaumet
에디터 이혜진 (hjlee@noblesse.com)
사진 정동현 헤어| 조수현(헤움) 메이크업 노화연(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