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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Aesthetic

FASHION

정교하고 섬세한 프린트와 자수 디테일, 여성의 실루엣을 완벽하게 부각하는 패턴, 이와 함께 온몸을 휘감은 몽환적인 무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랜드 안토니오 마라스(Antonio Marras)가 2016년 F/W 컬렉션을 필두로 마침내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안토니오 마라스 매장

최근 몇 시즌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마주하노라면 오트 쿠튀르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곤 한다. 발끝까지 수놓은 장식 기법, 촘촘한 러플, 플리츠 등의 디테일, 기계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프린트 등 시간과 노력을 들인 디테일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아틀리에 장인의 수작업으로 완성한 장식이랍니다.” 브랜드 홍보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명품의 조건인 ‘한 땀 한 땀’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친다. 안토니오 마라스가 그렇다. 1999년 컬렉션 데뷔 무대부터 지금까지 공예 예술적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옷으로 가득한 이탈리아 태생의 브랜드. 그간 국내에서는 몇몇의 편집숍을 통해 극소량을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 시즌부터 단독 매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에 그 진면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고급스러운 자수가 돋보이는 핸드백 컬렉션

미학을 중시하는 디자이너
1961년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 사르디니아(Sardinia) 알게로(Alghero)에서 태어난 안토니오는 어릴 적부터 섬 지방 고유의 미학적 감성에서 영향을 받았다. 알게로에서 여러 개의 패션 숍을 운영하던 그의 가족 역시 그에게는 영감의 원천. 그가 이탈리아 패션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1996년으로, 로마 태생의 한 패션 하우스에서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디자인 의뢰를 받으면서다. 안토니오가 선택된 이유는 명확했다. 지금까지 그의 고유한 스타일로 이어지고 있는 크래프트 테크닉, 즉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오트 쿠튀르 의상 제작에 그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는 얘기다. 자신감을 얻는 그는 1999년 마침내 본인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레디투웨어 컬렉션과 수작업으로 완성한 상위 레벨인 라보라토리오(Laboratorio) 라인을 공개한다. 그의 컬렉션은 발표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바로 실험성을 가미하는 동시에 다양한 디테일을 접목해 옷의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최고 품질의 패브릭에 호화로운 자수, 낡은 듯한 거즈 장식을 수놓거나 솔기를 드러내는 등 당시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디테일을 통해 참신함을 더한 것. 그의 능력에 반한 LVMH 그룹은 2003년 그를 겐조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해 8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한다. 겐조에서 활약한 기간에도 그의 브랜드는 쉼 없이 이어졌고, 고유의 감성은 유지하되 합리적인 가격대로 20~30대까지 포용할 수 있는 컨템퍼러리 라인인 아이엠 이졸라 마라스(I’m Isola Marras, 2008년), 남성복 컬렉션(Antonio Marras Men, 2014년)을 이어 런칭하며 안토리오 마라스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패션 영역을 확장 중이다.

실루엣이 돋보이는 안토니오 마라스 컬렉션

안토니오 마라스의 2016년 F/W 컬렉션. 아델 위고의 삶에서 영감을 받은 드라마틱한 연출로 큰 호평을 받았다. 다양한 소재의 믹스 매치, 정교하게 수놓은 엠브로이더리 장식이 시선을 모은다.

컨템퍼러리 라인인 아이엠이졸라 마라스의 F/W 컬렉션 런웨이 컷. 20~30대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좀 더 경쾌하고 밝은 이미지를 더했다.

안토니오 마라스의 2016년 F/W 컬렉션
이번 시즌 안토니오 마라스는 빅토르 위고의 딸인 아델 위고의 광적인 사랑과 애절함 그리고 비극적인 삶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인다. 실크 드레스와 담요를 감싼 듯한 퀼트 패턴의 패브릭, 소파천을 뜯어낸 듯한 느낌의 헤링본 재킷과 올 시즌 메가트렌드 중 하나인 제복 스타일 코트 등을 통해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을 표현한 것. 코트, 니트, 머플러, 백 등 의상과 액세서리 곳곳에서 마라스의 장기인 엠브로이더리 장식을 확인할 수 있고, 상위 레벨인 라보라토리오 라인에서는 더욱 정교한 장인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아이엠이졸라 마라스는 메인 컬렉션의 감성을 좀 더 캐주얼하게 풀어냈다. 자수로 강아지 모티브를 표현한 니트, 여성성을 강조한 플리츠스커트, 풍성한 퍼 스톨에 시선이 머문다. 이탈리아어로 ‘섬(island)’을 뜻하는 이졸라는 디자이너가 태어난 지역적 특색을 드러내는 동시에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한데 아우른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지난 9월 2일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찾은 배우 이민정과 박시연

안토니오 마라스의 국내 첫 단독 매장
지난 8월 25일 오픈한 안토니오 마라스의 국내 첫 번째 단독 매장.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3층의 너른 공간에 자리한 이곳의 첫인상은 바로크 양식!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밀라노에 본사를 둔 안토니오 마라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거울, 샹들리에, 가구 등을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꾸몄다. 처음 꾸린 매장답게 이곳에서는 안토니오 마라스의 컬렉션 라인부터 한정 수량 제작하는 라보라토리오 라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의 아이엠 이졸라 마라스를 함께 선보인다. 여성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느끼고, ‘아트’라 해도 좋을 옷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이라면 꼭 한번 방문하기 바란다.

에디터 | 이현상 (ryan.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