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uid Flow
F/W 시즌 스킨케어 시장에서는 리치한 포뮬러가 주를 이루는 것이 기존의 룰. 하지만 이번 시즌 뷰티업계를 선점한 제품은 가볍지만 풍부한 플루이드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_La Prairie 스킨 캐비아 에센스-인 로션 증기 증류법을 통해 추출한 캐비아 워터가 피부를 정화하고 풍부한 수분을 공급한다. Amorepacific 더 에센셜 크림 플루이드 크리미한 제형이 깊이 있는 보습 효과를 선사한다. Chantecaille 바이오 리프팅 오일 프리 플루이드+ 가벼운 질감과 풍부한 영양감을 겸비한 오일프리 모이스처라이저. 식물 줄기세포 성분이 흐트러진 피부 밀도를 회복시킨다. Bobbi Brown 엑스트라 리페어 너리싱 밀크 엑스트라 페이스 오일과 엑스트라 리페어 세럼의 트리트먼트 효과를 밀크 타입으로 재현, 피부에 지속적인 보습을 선사한다. Lancome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메모리 쉐이프™ 젤 인 로션 반동 폴리머로 만든 메모리 셰이프 텍스처가 피부에 보습과 리프팅 효과를 제공한다. La Mer 크렘 드 라 메르 모이스처라이징 소프트 로션 미라클 브로스를 수백만 개의 미세한 수분 캡슐에 담아 피부 깊숙이 풍부한 영양감을 전한다.
해마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이맘때에는 리치하고 쫀득한 텍스처의 제품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 보통이다. 몇 년 전부터는 리치한 포뮬러에 답답함을 느끼는 소비자의 니즈에 발맞춰 ‘소프트’나 ‘젤’이라는 이름을 추가한 한층 가벼운 제형의 크림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그 이상으로 가볍고 보습력은 막강한 제형이 등장했으니 바로 ‘로션’으로 대표되는 플루이드 제품이다.
라 메르에서 지난달 하반기 문을 열며 런칭한 신제품은 인기 보증수표인 크림이나 세럼이 아닌 로션이었다. 신제품 런칭을 기념해 방한한 라 메르 글로벌 제품 개발 & 이노베이션 수석 부사장 로레타 미라글리아는 ‘다음에 다가올 가장 큰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 올 것이다’라는 과학계의 이슈를 언급하며, 여기에서 ‘아주 작은 것’이란 바로 ‘슈퍼플루이드’라고도 불리는 리퀴드 제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과학계에서는 리퀴드 소재의 초소형 마이크로 칩이나 방탄복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총알도 막을 수 있는 리퀴드 제형의 무한한 가능성이 강력한 피부 보습에 제 역할을 하지 않을 리 없다. 그런 만큼 이번 시즌 런칭한 플루이드 제품은 하나같이 크림과 같은 보습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라 메르의 신제품 크렘 드 라 메르 모이스처라이징 소프트 로션은 아주 미세한 소프트 로션 캡슐을 함유해 평범한 로션처럼 피부에 닿지만 피부 속에서 작용하는 캡슐의 역할을 통해 풍부한 영양감을 오랜 시간 유지한다. 아모레퍼시픽도 ‘더 에센셜 크림 플루이드’를 출시했다. 제품명이 말해주듯 부드러운 플루이드 제형이지만 이 제품 역시 보습과 영양 성분을 마이크로 캡슐에 담아 크림과도 같은 풍부한 보습감을 장시간 느낄 수 있다. 밀크 같은 플루이드보다 한층 가벼운 워터 제형도 그 기능을 이전보다 업그레이드했다. 라프레리는 증기 증류법으로 추출한 캐비아 워터를 담아 스킨 캐비아 컬렉션의 부스터 역할과 함께 그 자체로 피부에 수분 공급과 퍼밍 기능을 하는 스킨 캐비아 에센스-인-로션을 런칭했다. 워터 타입이라고는 하지만 주르륵 흘러내리지 않을 만큼 텍스처가 농밀하며, 다음 단계의 제품을 바르기 전 좀 더 시간을 두어야 할 정도로 촉촉함이 오래 유지된다. 랑콤은 로션에 ‘반동 폴리머’라는 독특한 젤 텍스처를 추가했다.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메모리 쉐이프™ 젤 인 로션이 그것으로, 투명하고 탄력 있는 젤 타입 포뮬러가 피부에 닿는 순간 수분 제형으로 바뀌어 부드럽게 스며든다. 촉촉함과 더불어 매끈한 마무리감은 기존의 수분 에센스와 거의 다르지 않을 정도.
질기게 이어지던 폭염이 하루아침에 선선한 바람으로 바뀌었다. 피부의 옷도 갈아입어야 할 환절기, 이번 시즌에는 진득한 크림보다 산뜻한 로션을 선택해도 좋겠다. 피부에 부담 없는 가벼운 플루이드에 담은 보습과 영양 성분은 한겨울까지 사용해도 좋을 만큼 결코 가볍지 않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