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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Scarf

FASHION

그저 목에 두르기엔 미처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이 못내 아쉽다. 당장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도 될 만큼 예술적인 완성도를 자랑하는 아티스틱 스카프.

Gucci, Jayde Fish Scarf

매 시즌 눈을 뗄 수 없는 디테일과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여심을 흔들어놓는 구찌의 행보에 스카프라고 예외겠는가. 특히 이번 봄•여름 시즌에는 실크 트윌 소재에 다양한 프린트와 테크닉을 적용해 한층 풍성한 스카프 컬렉션을 소개했다. 그중 이번 컬렉션 전반에 걸쳐 나타난 제이드 피시(Jayde Fish)의 작품이 실크 스카프에도 펼쳐졌다. 샌프란시스코 출신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는 구찌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위해 타로 카드에서 모티브를 얻었는데, 이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추구하는 초현실적 미학과도 일맥상통한다. 펼쳐진 모습을 보니 어느 갤러리에 걸어도 손색없지 않은가. 제이드가 그린 20여 점의 구찌 타로 시리즈 작품은 그의 웹사이트(jaydefish.com)에서 감상할 수 있다.


Gucci, Floral Scarf

구찌 하우스를 대표하는 플로럴 프린트 스카프도 빼놓을 수 없다. 데칼코마니처럼 4분할로 디자인했는데, 뱀과 벌 그림, 테두리에 넣은 웹(web) 디테일 등 곳곳에 구찌의 아이코닉한 요소를 담아냈다. 정중앙에 담대하게 자리한 알파벳 ‘A’는 역시나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이름에서 따온 것! 여기에 끝을 살짝 풀어헤친 프린지 기법으로 빈티지한 무드를 곁들였다.


Hermès, Les Bains d’Hermès Scarf

에르메스의 <파리지앵의 산책>전에서 지팡이 모양 벽지로 강한 인상을 남긴 아티스트 위고 가토니(Ugo Gattoni). 그가 에르메스 스카프에 새긴 이 그림은 위에서 내려다본 수영장의 모습이다. 투시화 느낌으로 완성한 수영장 속 세상에는 총 100여 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해서 이 스카프를 찬찬히, 그리고 샅샅이 살펴봤다. 풀장에서 흔히 볼 법한 이들 가운데 낚시를 하거나 탁구 치는 사람들, 수영장 한편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이들, 떨어지는 폭포수 아래서 정신 수양을 하는 사람도 보인다. 또 연인 앞에서 몸매를 자랑하는 남자, 노점상 앞에서 떠날 줄 모르는 어린아이까지. 가토니의 위트에 절로 웃음이 난다. 이 상상 속 수영장에 사람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말은 무서운지 두 눈을 가린 채 워터슬라이드를 즐기고, 강이나 바다에 있어야 할 악어와 문어는 유유히 물속을 배회한다. 이렇게 스카프 속에 숨은 캐릭터를 찾다 보면 어느새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


Hermès, Au Point du Jour Giant Scarf

색색의 물감이 들어 있는 동그란 구슬 100개가 모여 있는 것 같은 작품. 프랑스 출신의 회화 작가 마리 보냉(Marie Bonnin)은 해가 뜨고 지는 다양한 순간을 이처럼 단순한 색채로 명료하면서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원 하나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한 폭의 단색화가 연상된다. 디자인은 그녀가 했지만 이 스카프를 탄생시킨 이들은 따로 있다. 바로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ENSAD) 학생들! 에르메스가 ENSAD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워크숍에서 완성한 이 스카프에서 문화 예술 사업에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 브랜드의 철학이 엿보인다.


Dior, L’Amoureux Tarot

점성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무슈 디올을 기리는 의미를 담은 걸까? 타로의 여섯 번째 카드이자 ‘연인’을 뜻하는 ‘L’Amoureux’가 디올의 2017년 S/S 시즌 스카프에 나타났다. 타로 점을 자주 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카드 속 그림과는 사뭇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을 터. 정통 타로 카드에서는 두 여인 사이에 남자가 서 있고, 그들의 머리 위에서 큐피드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어 누가 연인 관계인지도 분명치 않다. 디올은 서로 애틋하게 바라보며 얼굴을 감싼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커플을 보여준다(물론 제3자는 그 가운데서 애처롭게 이를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 별과 네잎클로버, 꿀벌과 쟈디올(J’Adior) 로고 등 하우스의 심벌을 세심하게 새겨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