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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노블레스 컬렉션은 폭넓은 시각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가치를 제안하고 소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 플랫폼입니다. 3월호에서는 빛에 대한 고찰을 다양한 기법과 소재로 표현하는 이탤리언 아티스트 파트리치오 트라발리(Patrizio Travagli) 전시를 선보입니다. 작가가 그려내는 반짝이는 연금술에 대한 호기심과 아름답고 우아한 추상예술의 흥미로운 세계를 경험해보십시오.

파트리치오 트라발리(Patrizio Travagli)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나고 피렌체 국립 미술원에서 수학한 파트리치오 트라발리는 빛을 주제로 회화와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미술에 과학적 요소를 접목하기 위해 종종 과학자와 건축가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는데, 때로는 그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그가 청담동 네이처포엠에 위치한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2월 22일부터 3월 20일까지 개인전을 치른다. 빛과 공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담긴 11점의 회화 작품과 그의 대표작 ‘알레프(Aleph)’를 소개하는 이 전시에 앞서 그에게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와 작업 과정 등을 물었다.

2016년 피렌체의 니콜리니 극장(Teatro Niccolini)에서 열린 전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파트리치오 트라발리
ⓒ Luca Stefanon

작가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어릴 적부터 미술과 수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탈리아에선 열세 살이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하나 선택해 공부하는데, 저는 미술을 택했죠. 그런데 작가로 활동하다 보니 제 오랜 관심사인 수학과 물리학적 요소가 자연스레 작품에 스며들더라고요. 결국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그 두 가지를 모두 하는 셈입니다.

회화와 비디오, 설치에 걸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매체를 활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그건 제 특별한 작업 방식 때문입니다. 저는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어느 한 전문가가 특정 결과물을 내놓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많은 사유 끝에 한 이론을 발표하는 철학자처럼 말이죠. 저는 독서와 여행 그리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걸 좋아합니다. 이런 직간접적 경험을 저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다음 그중 몇 가지를 택해 작품의 개념으로 사용하죠. ‘개념’이 정립되면 그것을 실체화할 ‘매체’를 선정하고, 마지막으로 ‘작품’을 만듭니다. 다시 말해 ‘개념-매체-작품’이란 공식에서 제게 ‘매체’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매체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 바뀔 수 있죠.

과학자나 건축가, 디자이너와 협력해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협업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수학이나 물리학을 접목해 작품을 만듭니다. 여기엔 전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하게 되는 거죠. 특히 제 작품은 빛과 관련된 작업이 많아 ‘광학(Optics)’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과 자주 만나는 편입니다. 또 그들의 과학적 연구 성과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요.

Aleph, Glass, Plastic Films, Plexiglas, Steel, Artificial Light, 21×21×42cm, 2013, ₩6,000,000

이번 전시에선 설치 조각 작품 ‘알레프(Aleph)’와 금속을 덧입힌 회화 작품 11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품 선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전시에 소개할 12점은 모두 제 작업의 핵심인 ‘빛’을 이용한 작품입니다. 우선 ‘알레프’는 제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죠. 끝없이 확장하고 굴절하는 빛의 속성을 제대로 이용한 작품이에요. 또 회화 작품은 금속 표면에 반사된 빛이 관람객에게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겁니다.

전시작 중 유일한 설치 조각 작품 ‘알레프’에 대한 질문을 좀 더 해볼게요.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난 2001년 ‘타르게티 미술상(Targetti Light Art Award)’에 초대 받았을 당시, 주최 측에서 인공조명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한데 그 무렵 마침 덴마크 출신 물리학자 렌 하우(Lene Hau)가 빛을 정지시키는 실험에 성공해 화제가 되었죠. 저는 그녀의 물리학 실험에 대해 생각하던 중 아주 우연히 보르헤스의 소설 <알레프>를 떠올렸습니다. 소설 속 ‘알레프’는 작은 구슬로 전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종의 만화경입니다. 저는 이걸 ‘빛의 구’ 형태의 작품으로 표현했죠. 무한한 우주의 시작과 끝인 소설 속 알레프를 비유한 작품입니다.

금속을 덧입힌 당신의 회화 작품은 독특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고 들었습니다. 작품 제작 과정과 그 의미가 궁금합니다.
우선 나무 패널이나 캔버스에 금이나 은, 알루미늄 등의 금속 재료를 칠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작업실에 몇 년간 보관하는데, 이 금속 표면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와 접촉하면서 산화됩니다. 저는 이 과정을 굳이 통제하진 않습니다. 단지 작품을 ‘완성’할 시기를 정할 뿐이죠. 그러다 때가 되면 표면에 바니시를 발라 그것을 고정하는 걸로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각각의 회화 작품엔 서로 다른 빛과 온도, 습도 등 환경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어요. 이 기억은 빛의 반사를 통해 관람객에게 전달됩니다.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는 전 세계 사람들의 반응에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제 작품을 처음 접하는 한국 관람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이번엔 또 어떤 새로운 관점과 해석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현재 미국 워싱턴의 이탈리아 대사관 빌라 피렌체(Villa Firenze)에서 열리는 전시 준비가 한창입니다. 현실의 세계를 반영한 작품이 얼마나 실제에 가까운지 질문하는 기회가 될 겁니다. 또 내년에는 멕시코의 라 살레 대학교 박물관(Museum of La Salle University)에서 개인전이 열립니다. 그곳에선 간단한 소품부터 큰 설치 작품까지, 빛과 공간에 대한 고민이 담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시 일정 : 2월 22일~3월 20일(일요일·공휴일 휴관), 노블레스 컬렉션
※문의 : 02-540-5588

Untitled, Brass Leaf on Canvas, 120×100cm, 2014, ₩ 7,000,000

퍼즐형 벤치는 스페인 브랜드 산칼의 모자이코(Mosaico)로 La Collecte에서 판매한다. 아트 북은 Simjibook, 씨흐트루동 캔들은 KLH International, 코퍼와 브라스를 매치한 캔들홀더는 Lagom Home 제품. 강아지를 형상화한 워프 조명은 La Collecte. 벽면 페인트는 Dunn-Edward DE 5965 컬러다.

1Untitled, Enamel and Aluminum Leaf on Wood, 75×75cm, 2016, ₩3,500,000
2Untitled, Enamel and Aluminum Leaf on Wood, 75×75cm, 2016, ₩3,500,000

1Untitled, Brass and Aluminum Leaf on Wood, 100×100cm, 2010, ₩10,000,000
2Untitled, Brass and Aluminum Leaf on Wood, 100×100cm, 2010, ₩10,000,000

Untitled, Brass Leaf on Wood, 60×60cm, 2013, ₩7,500,000(3pcs가 1set)

Untitled, Brass Leaf on Wood, 80×60cm, 2016, ₩4,000,000

Untitled, Brass Leaf on Wood, 80×60cm, 2016, ₩4,000,000

Untitled, Copper Leaf on Wood, 60×105cm, 2011, ₩12,000,000(2pcs가 1set)

Untitled, Brass and Aluminum Leaf on Wood, 75×75cm, 2016, ₩3,500,000

월넛과 블랙이 조화를 이룬 그로스맨 데스크는 덴마크 구비사 제품으로 La Collecte에서 판매한다. 분리해 사용 가능한 이중 베이스는 J’aime Blanc, 버드 오브제는 Interlogue, 골드 트림 화이트 세라믹 베이스는 Lagome Home, 건축 디자인 서적은 SimjiBook, 곡선형 다리가 멋스러운 테이블 램프는 Mobel Lab 제품. 벽면 페인트는 Dunn-Edward DE 5965 컬러다.

 

에디터 이재연(jyeon@noblesse.com), 황제웅(hjw1070@noblesse.com)
진행 조윤영  사진 박원태  디자인 마혜리  스타일링 조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