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 주 위클리컬처 :: 전시
마쓰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 999>를 보며 옛 추억을 회상하고, 라이언 갠더의 작품과 함께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Ryan Gander, I is…(xii), 2015, Marbel resin, 95x105x180cm
의자로 추정되는 구조물들이 흰 천막에 가려져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냐고? 영국의 현대 개념미술 작가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I is’라는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라이언 갠더는 어울리지 않는 2개의 요소를 배치함으로써 기존 관념의 전복, 그로 인한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주제를 교묘히 숨기고, 의미는 미묘하게 함축되어 있다. 열린 결말을 담아내는 그의 작품에서 ‘스토리텔링’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 하나의 의미만 가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니다. 예술은 해석될 수 없다”는 그의 말처럼 라이언 갠더의 국내 첫 전시에서 그와 함께 ‘예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자.

마쓰모토 레이지, <은하철도 999>, 1978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적 존재로 불리는 <은하철도 999>가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40주년이다. 일본에서는 이 역사적 애니메이션의 탄생을 기려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마련했는데, <은하철도 999>를 추억하는 많은 팬이 있는 국내에서도 뜻깊은 전시가 열린다.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의 원화를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천년여왕>, <퀸 에메랄다스> 등 그의 대표작을 한눈에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그뿐 아니라 전시 기간 중 작가가 직접 내한해 라이브 페인팅과 사인회 등 국내 팬들과 만나는 생생한 자리도 준비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자란 세대를 포함해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

1 한강-4대강 1-1, 캔버스에 오일, 255x660cm, 2016 2 La vie en rose 4대강-남한강 1, 캔버스에 오일, 130x162cm, 2016
모든 사건은 일종의 풍경을 머금고 있다. 홍순명 작가는 그 풍경을 담고 있는 사건과 풍경 사이를 오가며 회화 작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그 사건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거나 상징화하진 않는다. 특정 사건도 평범한 풍경이나 인물화처럼 보이도록 하는 작가만의 표현 방식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이미지와 함께 평화의 댐이나 영국 필드타운 맨 사건 등을 다뤘다. 작가는 한 가지 색채의 다양한 톤을 구사하며 화면을 만들어내는데, 이번에는 핑크색을 공통적으로 사용했다. 여기서 핑크색은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 뒤의 어두운 면을 숨기기 위한 가림막을 의미한다. 홍순명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3월 18일에 진행하는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해보시길.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