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희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움츠러든 몸을 펴고 야외 활동을 개시한다. 이 차를 타고!

귀신보다 무서운 것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추위’라고 말할 정도로 겨울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올겨울 난생처음으로 ‘히트텍’의 보은을 경험했지만 그 마법 같은 발열 내의도 추운 날의 활동 범위를 넓히진 못했다. 기껏해야 맛있다고 소문난 새로운 레스토랑을 찾아 식사하고 핫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최신 개봉 영화를 보는 것이 겨울철 활동의 전부였다. 요즘 들어 조금씩 온화해지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니 동면에 들어간 몸의 세포가 깨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루프톱을 활짝 열고 드라이브를 하거나 캠핑 장비를 챙겨 근교 캠핑장으로 향할 의지가 샘솟는다. 그리고 올봄 낭만적인 야외 활동을 위해 어떤 차가 좋을지 고민하다 두 대의 차를 골랐다.

먼저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위해 SUV부터 살펴봤다. 안전하고 짐도 충분히 실을 수 있어야 하니까. 요즘 눈에 들어온 SUV는 지난해에 볼보자동차 홍보대사로 활동한 배우 이정재가 탄다고 알려진 볼보 XC90 T8 엑설런스.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보여준 신형 XC90을 4인승으로 바꿔 2열 공간을 보다 넉넉하고 고급스럽게 단장한 모델이다. 뒷좌석만 보면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 버금간다. 2개의 시트 사이에 놓인 컵홀더의 냉장 기능과 히팅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은 물론, 스웨덴의 유리 공방 오레포스(Orrefors)에서 제작한, 수제 절삭 가공을 거친 크리스털 글라스 2개를 포함한 전용 플로어 콘솔도 마련했다. 각 좌석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차 안에서 보내는 지루한 시간을 안락하고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큰 덩치임에도 절대 둔하지 않다. T8 트윈 엔진으로 고성능 SUV를 표방하는데,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적용한 직렬 4기통 2리터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해 최대 4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는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오픈 에어링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얼마 전까지 차를 바꾼다면 어떤 모델을 선택할까 고민할 때 마음속에서 선두를 다투던 모델이 바로 C-클래스와 C-클래스 쿠페였다. 30대 싱글 여성에게는 C-클래스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려한 뒤태를 뽐내는 쿠페 모델이 나왔을 때 마음이 흔들렸다. 이렇듯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르세데스-벤츠는 여기에 컨버터블까지 얹었다. 뉴 C-클래스 카브리올레는 C-클래스 쿠페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오픈톱 모델. 소프트톱은 더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의 톱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50km/h 이하의 속도에서 20초 안에 톱을 여닫을 수 있다. 이 차를 고른 가장 중요한 이유는 벤츠의 독자적 기술인 에어캡(Aircap?)과 에어스카프(Airscarf?) 기능을 적용해 컨버터블 모델의 불편을 최소화했기 때문. 에어캡 기능은 톱을 활짝 열고 운전하면 강풍은 막아주고 따뜻한 공기를 유지시키며 160km/h 이상 고속으로 주행할 땐 외부 소음도 차단해준다. 여기에 에어스카프는 시트 상단 부분에 히팅 팬을 장착해 운전자와 동승자의 머리와 목 부위를 따뜻한 공기로 감싼다. 바람의 세기는 조절 가능하며 주행 속도에 따라 풍향은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 정도면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요즘 같은 날씨에도 충분히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 애플 뮤직에 차곡차곡 담아둔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고 봄을 향해 달리는 것이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