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ge of Customization
오직 나만을 위한 맞춤형 화장품 시대가 도래한다.
개인의 피부 타입과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제품으로, 효과는 물론 골라 쓰는 재미까지 더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_
Aesop 루센트 페이셜 컨센트레이트 고농축 비타민 세럼으로, 피부 톤의 균형을 맞추고 피부를 탄탄하게 강화해준다. 단독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Caudalie 프리미에 크뤼 더 엘릭시르 오일과 세럼을 결합한 부스터로 피부가 다음 단계의 스킨케어 제품을 완벽하게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Bobbi Brown 레미디 건조함, 피부 자극, 모공, 피지 등 특정 피부 고민을 해결해 즉각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6가지 퍼스트 케어 트리트먼트.
Clarins 부스터 피로의 흔적을 지우고 연약해진 피부를 강화하며, 칙칙해진 안색을 되돌려주는 3가지 고농축 부스터.
크림 혹은 마스크에 3~5방울 덜어 사용한다.
Kiehl’s 아포테커리 맞춤 에센스 총 5가지 피부 고민별 앰플 중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2가지 앰플을 선택, 피부 강화 에센스에 섞어 사용한다.
뷰티 브랜드는 다양한 피부 타입과 컨디션에 맞춰 세밀하게 제품을 제안하고, 우리는 이를 필요에 따라 골라 사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생김새만큼이나 제각각인 피부 타입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 기성복과 맞춤복의 피팅감이 다르듯 화장품도 내 피부에 꼭 맞는 제품을 찾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곤 한다. 이 같은 요구가 계속되면서 뷰티 시장에 일련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 주체는 다름 아닌 소비자다.
시중에 나와 있는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던 대중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내고 공유하며 점차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피부 컨디션과 트렌드에 따라 가장 이상적인 제품을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 가장 쉬운 셀프 처방은 레이어링이나 블렌딩을 통한 방법이다. 이솝의 루센트 페이셜 컨센트레이트는 다양한 믹스 매치 노하우를 통해 작년 겨울 제대로 특수를 누린 제품. 출시 후 진행한 뷰티 클래스는 제품의 단독 사용법보다 블렌딩 노하우와 피부 고민별 레이어링 비법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제품과 함께 사용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오일 타입 부스팅 에센스는 이 같은 시류와 만나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제품은 꼬달리의 프리미에 크뤼 더 엘릭시르. 10가지 이상의 활성 성분을 담은 이 에센스는 묽은 오일 제형으로 어떤 제품과도 레이어링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 소비자의 움직임을 눈여겨본 클라란스 역시 10년의 연구 끝에 고농축 부스팅 오일을 선보였다. 피부 고민에 따라 3가지 타입으로 나눈 부스터는 그날의 피부 컨디션에 맞춰 페이스 크림이나 마스크에 3~5방울을 섞어 사용한다. “반드시 다른 제품과 믹스해서 발라야 해요. 고농축 성분을 담았기 때문에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에 역효과가 날 수 있거든요. 데일리 제품이라기보다는 컨디션에 따른 맞춤형 제품이죠.” 클라란스 홍보팀의 설명이다. 지난 1월 출시한 바비 브라운 레미디 역시 이와 유사한 형태의 6가지 처방을 선보인다. 악건성부터 자극받은 피부까지 폭넓은 피부 고민을 두루 해결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나눈 것이 특징. 단독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서로 다른 레미디나 기존 스킨케어 제품과 섞어서도 사용할 수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두 팔을 걷어붙인 브랜드도 있다. 조제 약국으로 시작한 브랜드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키엘이 그곳. “주름 정도는 기준치와 비교할 때 큰 고민거리는 아니네요. 미백과 피붓결에 집중한 앰플을 더해 관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포테커리 맞춤 에센스는 브랜드의 오랜 연구 결과를 집약한 의학 서적을 참고해 피부 상태를 판단하고, 카운슬러가 이를 바탕으로 베이스 에센스에 수분, 미백, 모공, 피붓결, 진정에 효과적인 강화 앰플 중 2가지를 추가로 처방한다. 상담 직후에는 유서 깊은 약방에서 약을 처방받는 듯 라벨에 이름까지 새겨주니 그야말로 제대로 된 맞춤 에센스!
종합 감기약만으로 잡히지 않던 증상이 추가 처방한 기침약이나 콧물약으로 마침내 효과를 보듯 맞춤형 화장품은 천차만별인 피부 고민에 효과적인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스킨케어의 단계를 덜고 활성 성분을 신선하게 공급하는 것도 장점. 다양한 뷰티 제품을 경험하면서도 아직 피부 고민에 대한 묘수를 찾지 못했다면 맞춤형 화장품에 기대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