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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넷째 주 위클리컬처 :: 전시

LIFESTYLE

오세열, 김성호, 애나 한 등 저마다 독특한 예술적 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국내 작가들의 전시 소식.

Untitled, 1986, 혼합매체 Mixed media, 46.5x72cm

포스트 단색화 작가로 재조명되고 있는 오세열 작가의 개인전이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한지를 덮거나 나무 떡판을 캔버스로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린다기보다 ‘파내는’ 쪽에 가깝다. 기름기를 뺀 유화물감을 캔버스에 여러 번 덧칠한 후 면도칼로 파고, 긁어내기를 반복해 밑바닥에 깔린 색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문명의 급속한 발달이 야기한 인간의 불행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물질적인 것에 매달려 정신적인 것이 소멸해가는 현실이 안타까워요”라며 작품 창작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50여 점의 회화 작품을 통해 현 사회에 대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오세열의 ‘예술적 기호학’을 감상해보자.

Mirage, 2017, 캔버스에 유채, 193.9 x 390.9cm

캔버스를 수북이 뒤덮은 식물 사이로 책과 표지판, 동물 그리고 파란 장난감 병정들이 보인다. 김성호 작가는 신작 ‘Mirage’를 통해 직접 수집한 책과 장난감을 소재로 현대인의 지식과 감성에 대한 소유 욕구를 표현했다. 3년 전 갤러리현대에서 선보인 ‘Tableland’ 역시 지층처럼 켜켜이 쌓인 책과 장난감을 조형적으로 배치한 김성호. 그의 작품에서 ‘책’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구조를, ‘장난감’은 인간을, ‘표지판’은 진리(신념)의 부재를 뜻한다.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이런 사물을 자연과 뒤섞어 하나의 ‘환영(Mirage)’을 만들어냈다. ‘Mirage’를 비롯한 김성호 작가의 신작은 운치 있는 한옥이 어우러진 두가헌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Cast, Acrylic on Canvas, 90.5×117cm, 2016

미니멀하고 추상적인 오브제와 선명한 색감으로 눈길을 끄는 회화 및 설치 예술가 애나 한. 그녀는 장소에서 영감을 받아 공간을 재해석하거나, 그 공간에 자신의 삶과 내면세계를 압축해 담아낸다. 갤러리바톤에서 열리는 개인전 <폰즈 인 스페이스 0.5(Pawns in Space 0.5)>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도 마찬가지. 네온, 천, 거울, LED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갤러리 공간을 마치 작은 우주처럼 꾸몄는데 빛, 색, 선, 면 등의 조형적 언어로 완성한 각각의 작품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점유하고 하모니를 이룬다. 빨려 들어갈 듯한 공간에서 신비로운 예술적 경험을 즐기고 싶다면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말자.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