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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우드가 제안하는 풍요로움

LIFESTYLE

2027년 ‘로즈우드 서울’ 오픈을 앞두고 있는 지금, 끊임없이 확장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청사진으로 자리한 로즈우드 홍콩에 직접 다녀왔다.

위쪽 빅토리아 하버의 전망을 품은 인피니티 풀.
아래쪽 주룽만을 내려다보는 스위트룸 전경.

동서양 문화가 교차하는 홍콩, 그중에서도 침사추이 빅토리아 독사이드 아트 & 디자인 지구 중심부에 자리한 로즈우드 홍콩은 단순한 호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 세계 로즈우드 호텔 중에서도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브랜드가 추구해온 정체성과 철학이 가장 응축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로즈우드의 핵심 철학 ‘A Sense of PlaceⓇ’에는 각 호텔이 위치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 미학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로 로즈우드 홍콩은 홍콩 특유의 에너지와 역사적 디테일을 현대적 디자인과 접목한 점이 눈에 띈다. 뉴욕 기반의 디자이너 토니 치(Tony Chi)가 설계한 공간에는 주룽반도의 해양 무역사와 구도심 풍경에서 차용한 오브제, 홍콩 아티스트의 작품,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텍스처를 배치해 도시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동시에 브랜드의 기원인 ‘귀족 저택’에서 영감받아 호텔 전체를 하나의 ‘수직형 에스테이트(vertical estate)’로 구현해 도시 위로 솟은 또 하나의 저택처럼 건물 안에서 경험하는 모든 장면이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호텔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2개의 로비 사이에 자리한 린 채드윅의 청동 조각품이다. ‘Pair of Walking Figures – Jubilee’(1977)는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특유의 역동성을 전하며 공간을 압도했다. “로즈우드 홍콩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예술 영역을 일상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조각, 그림, 아트 북 하나하나 세심하게 큐레이션했죠. 복도의 엘리베이터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도 늘 영감이 함께합니다.” 로즈우드 홍콩 PR 매니저 실비아 웡(Sylvia Wong)의 설명이다. 그의 말처럼 호텔 곳곳에서 왕커핑, 토머스 하우즈아고, 조 브래들리, 데이미언 허스트 같은 세계적 아티스트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렇듯 방대한 컬렉션은 전속 아트 앰배서더가 진행하는 아트 투어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미술 작품이 장식에 그치지 않고 로즈우드 홍콩을 이루는 일종의 언어와도 같다는 사실을 선명히 일깨운다.

전용 트리트먼트 룸이 마련된 ‘아사야 롯지’.

인도 레스토랑 ‘찻’.

데이미언 허스트의 나비를 모티브로 삼은 ‘조디악(Zodiac)’ 시리즈가 한층 감각적인 티타임을 완성하는 티 라운지 ‘버터플라이 룸’.

총 413개의 객실에서는 장대한 빅토리아 하버와 홍콩 스카이라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함께한다. 특별히 이번 트립에서는 91개로 구성된 스위트룸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버틀러 서비스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매너 클럽’ 이용 혜택도 경험할 수 있었다. 전용 체크인·체크아웃으로 시작해 전속 컬처 앰배서더와 원하는 콘셉트에 따라 홍콩 곳곳을 탐방하는 컬처 투어까지 이어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험을 선사했다. 독립적으로 설계한 186개의 레지던스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1150m² 규모의 57층 전체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하이엔드 레지던스 ‘하버 하우스’는 압도적 규모와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자랑한다. 전용 수영장과 체육관, 정원, 도서관, 다이닝 룸까지 갖춘 이곳은 말 그대로 ‘궁극의 프라이빗 리트리트’로, 진정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로즈우드 홍콩을 빛내는 건 다채로운 미식이다. 총 11개의 다이닝과 바 공간은 홍콩의 활기찬 미식 지형을 압축해 펼쳐 보인다. 그중에서도 미쉐린 1스타를 받은 광저우 요리 레스토랑 ‘더 레거시 하우스’에서의 저녁은 가장 호사스러운 시간이었다. 로즈우드 CEO 소니아 쳉(Sonia Cheng)이 2011년 로즈우드를 인수한 뉴 월드 디벨롭먼트 수장이자 할아버지 고(故) 청위통(Cheng Yu-tung) 회장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를 담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은은한 조명 아래 홍콩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가 테이블 위에 오르고, 섬세한 풍미와 함께 직원이 곁들이는 스토리텔링은 식사를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다음 날 아침에는 올데이 다이닝 ‘홀츠 카페’에서 홍콩식 밀크티와 함께 차찬탱 문화를 모던하게 즐기며 현지인의 일상을 호텔에서 맛보는 특별한 시간을 만끽했다. 이 외에도 인도 스트리트 푸드를 세련되게 풀어낸 ‘찻’, 애프터눈 티 라운지 ‘더 버터플라이 룸’, 라이브 재즈와 클래식 칵테일을 즐기는 바 ‘다크사이드’, 활기찬 타파스 콘셉트의 소셜 다이닝 ‘베이페어 소셜’ 등이 마련돼 있다. 이토록 폭넓은 스펙트럼은 로즈우드 홍콩이 교류와 영감으로 이끄는 미식 경험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시그너처 웰니스 공간 ‘아사야’는 방문객을 또 다른 감각적 여정으로 이끄는데, 프랑스 프리미엄 뷰티 하우스 ‘겔랑’과 협업한 스파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의 회복과 균형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하버 뷰를 마주한 야외 인피니티 풀과 요가 스튜디오, 피트니스센터 등도 투숙객이 ‘머무는 동안의 삶’을 새롭게 정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즈우드 홍콩에서 보낸 시간은 화려하기만 한 시설을 나열하는 경험이 아니었다. 아트와 디자인, 미식, 웰니스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감각을 확장하고, 머무는 시간을 몰입의 순간으로 바꿔주었다. 홍콩이라는 도시의 맥락 위에 구축된 이 독창적 세계가 남긴 여운이야말로 로즈우드 홍콩이 말하는 진정한 품격일 것이다.

로즈우드 홍콩의 외관.

 

에디터 손지수(jisuson@noblesse.com)
사진 로즈우드 홍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