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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BASEL WORLD

FASHION

시계업계의 한 해를 책임질 바젤월드가 지난 3월 24일 8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세계를 호령하는 시계 명가는 고객의 마음을 뒤흔들 멋진 제품으로 부스를 가득 채웠고, 연이은 불황에도 건재함을 뽐냈다. <노블레스>는 올해도 어김없이 박람회 현장을 찾아 새 시계의 면면과 트렌드를 살폈다. 그곳에서 만난 눈부신 타임피스의 향연, 지금 시작한다!

[WATCH THIS]선택과 집중
올해 바젤월드는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한 모습이었다.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했고,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시계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 시계 브랜드가 선택한 키워드는 ‘실용성’, ‘합리성’ 그리고 ‘다양함’이다.

인산인해를 이룬 박람회장 입구

박람회가 열리는 메세플라츠(Messe Platz)는 언제나 축제의 현장이다

바젤월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시계와 주얼리 그리고 그와 관련된 제반 산업을 아우르는 세계 최고의 박람회이자 축제다. 전 세계 40여 개국, 1500개가 넘는 업체가 부스를 마련해 제품을 전시하고, 수만 명의 관람객이 새 시계를 만나기 위해 스위스 국경의 작은 도시 바젤을 찾는다. 올해는 4400여 명의 기자단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고, 그들을 포함한 14만5000명이 박람회장 입구를 통과했다. 여느 해 못지않게 시계와 주얼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증거다. 그런데 사실 올해 바젤월드는 긴장 속에 시작됐다. 세계적 경기 침체가 시계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이는 지난 1월 개최한 SIHH도 마찬가지).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16일, 스위스 시계산업위원회 대표 프랑수아 티에보(Fran¸cois Thie´baud)는 2015년 스위스 시계 산업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2015년 스위스 시계 수출액은 215억 스위스 프랑, 우리나라 돈으로 약 26조 원에 이른다. 실로 대단한 액수다. 하지만 전년 대비 3.3% 감소한 수치며, 무엇보다 6년 만의 하락세다. 2010년과 2011년에 기록한 20%의 성장세는 아니더라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진 터라 스위스의 시계업계도 적잖이 놀란 눈치.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시계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주요 마켓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홍콩은 22.9%, 중국은 4.7%, 미국은 0.8%, 일본은 1.9% 하락했다. 5위국인 이탈리아가 6.4%, 그 밖의 나라가 2% 성장했지만 거래량의 반을 차지하는 아시아의 경기 침체가 결국 시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더욱이 시계의 판매량이 월등히 늘어나는 하반기,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테러리스트의 위협은 성장세 둔화를 부추겼다. 하지만 수백 년을 이어온 시계 역사가 이 정도로 흔들릴 수는 없는 법. 스위스를 비롯한 시계 명가는 활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결과는 2016년 선보인 다채로운 신제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빌리온이라 불리는 에르메스의 부스

취재의 열기로 가득한 바젤월드 공식 기자회견장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오메가의 칼리버 8901

마(馬) 스포츠와 연관이 깊은 론진 부스에 등장한 거대한 말 모형

세르펜티를 형상화한 불가리 부스

보이.프렌드의 스틸 버전을 출시한 샤넬

디올 윗 그랑 발 플리세 루방 워치

블루 다이얼이 청량한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300M

블랑팡 빌레레 애뉴얼 캘린더 GMT

Keywords from Baselworld 2016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계업계의 노력은 실로 다채로웠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특징은 새로운 기술을 뽐내는 대신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을 대거 출시한 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성까지 갖춘 스틸 소재 컴플리케이션 모델, 이목을 끄는 컬러 베리에이션 버전,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스리 핸드 모델이 좋은 예다. 최상위 모델과 작은 다이얼을 캔버스 삼은 아트 피스, 진귀한 보석을 사용한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는 소수의 애호가를 위해 여전히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스틸의 매력
올해의 주요 트렌드는 바로 스틸 케이스의 고급화다. 스틸 소재 시계는 가격이나 실용성 측면에서 팔방미인이라 대중적 브랜드부터 소수의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고루 선보이는 주인공. 스틸 모델은 언제나 존재했기에 이것이 과연 특별한지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컴플리케이션 모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더욱이 하이엔드 브랜드라면 관심을 끌 수밖에. 이를 대표하는 모델은 블랑팡의 빌레레 애뉴얼 캘린더 GMT와 지라드 페리고의 1966 듀얼 타임으로, 그간 골드 소재라 접근이 쉽지 않던 이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제품이다. 이 밖에도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스틸 소재의 퍼페추얼 캘린더, 쇼파드는 L.U.C 컬렉션의 탄생 20주년을 맞아 첫 L.U.C 칼리버를 탑재한 스틸 모델을 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고도의 정확성을 좇다
투르비용 이야기가 아니다. 스리 핸드의 기본 시계부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정확한 시간을 알리려는 브랜드의 의지를 말한다. 오메가는 자기장, 충격, 방수 등 기존 COSC보다 까다로운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 무브먼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2020년까지 기계식 시계 대부분에 이를 이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롤렉스가 마련한 그린 실(Green Seal) 인증의 오차 범위는 COSC 평균보다 2배 이상 적다.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시계가 이 인증을 받는다고. 브라이틀링은 크로노웍스라는 특별 부서를 개설하고 자사 칼리버 01의 부품을 업그레이드했다.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효율성은 높인 칼리버로 더욱 다채로운 모델을 선보일 예정!

찬란한 다이얼 컬러
블루와 그레이 컬러 다이얼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다. 무난한 화이트와 블랙 컬러에 식상함을 느끼는 고객을 위한 조치. 패션을 기반으로 한 시계 브랜드에 퍼진 이 컬러 트렌드는 이제 정통 시계 브랜드까지 잠식했다. 파텍필립, 불가리, 위블로, 태그호이어, 라도, 해밀턴 등이 선두주자. 물론 다이얼의 소재와 장식 기법은 천차만별이지만 말이다. 여성용 시계는 핑크와 베이지 등 페미닌한 느낌을 강조하는 컬러의 사용이 도드라지며, 매치한 컬러 스트랩과 함께 손목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PATEK PHILIPPE
시계 명가 파텍필립은 28개에 이르는 적지 않은 신제품을 내놓았다. 새로운 칼리버나 혁신적 기능은 이미 그간의 제품을 통해 선보인 탓에 올해는 기존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재정비하고 케이스와 다이얼 디자인에 새로움을 더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크로노그래프와 월드 타임 기능을 결합한 ‘파텍필립 월드 타임 크로노그래프 워치’의 등장. 지난 1940년 출시한 히스토리컬 피스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조합이다. 그런가 하면 변경된 타임 존을 적용한 월드 타임 워치, 탄생 20주년을 맞아 새 얼굴로 선보인 애뉴얼 캘린더 워치, 한층 모던해진 칼라트라바 레이디스 워치 등은 명가의 매뉴팩처링을 여실히 드러낸 제품들. 조용한 변화지만 애호가를 유혹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World Time Chronograph Ref.5930G
브랜드 최초의 월드 타임 크로노그래프 ‘No.862 442’에서 영감을 얻었다. 작은 다이얼 안에 2가지 기능을 조화롭게 담기란 쉽지 않은데, 파텍필립은 셀프와인딩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CH 28-520의 크로노 카운터를 살짝 들어 올려 24시 링을 탑재하고 시티 디스크와 24시 링 사이에 크로노그래프 스케일을 두었다. 다이얼을 읽는 방법은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다. 다이얼 중앙의 시·분침은 12시 방향에 위치한 도시의 시간을 가리키고, 나머지 23개 도시의 타임 존 역시 한눈에 들어온다. 로컬 타임 존을 변경하고 싶다면 10시 방향에 위치한 푸시 버튼을 누르면 된다. 더불어 크로노그래프 눈금은 4분의 1초 단위로 새겨 더욱 세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의 월드 타임 워치 Ref.5130/1R-001

World Time Ref.5230
최근 월드 타임 존을 대표하는 몇몇 도시가 교체되거나 해당 타임 존이 변경됐다. 이를테면 누메아(Noumea) 대신 브리즈번(Brisbane)이 24개 타임 존에 포함되고 UTC+4 존에 있던 모스크바가 1시간 앞당긴 UTC+3 존으로 자리를 이동한 것. 이를 계기로 브랜드는 새로운 타임 존을 적용하는 동시에 케이스, 다이얼, 핸드 등 디자인에도 변화를 준 새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링 모양 시침과 도핀 스타일 분침 대신 오픈워크 처리한 남십자성 모양 시침, 마름모꼴 분침을 더했다. 두께가 3.88mm에 불과한 울트라 신 셀프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 240HU로 구동한다.

Annual Calendar Ref.5396

Calatrava Timeless White Ref.7122

Annual Calendar Ref.5396
1996년 처음 출시한 이후 21가지 베리에이션 버전으로 재해석하며 올해 탄생 20주년을 맞은 애뉴얼 캘린더 워치. 이를 기념해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은 기존의 바 인덱스 대신 레트로풍 아라비아숫자로 시간을 표시한다. 클래식하고 간결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칼라트라바 고유의 라운드 케이스를 장착하고 다이얼의 브랜드 로고 바로 아래 요일과 월을 표시하는 2개의 창이, 6시 방향에는 문페이즈 창과 커다란 날짜 창이 자리해 균형미가 돋보인다.

Calatrava Timeless White Ref.7122
1932년 출시 이래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컬렉션이 된 칼라트라바. 올해는 영원함을 상징하는 ‘올 화이트’ 컨셉의 여성 워치를 출시한다. 가장 큰 변화는 러그 디자인. 베젤을 가로질러 크리스털 사파이어 글라스까지 흘러 들어가는 형태로 현대적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베젤에는 다양한 크기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44개를 세팅했으며 인덱스 역시 입체적인 홉네일(hobnail) 패턴을 새겨 모던함을 더했다.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215 PS로 구동하며 다이얼 6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 다이얼을 탑재했다.

BREGUET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투르비용을 발명한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하지만 1783년 해머가 공을 때리는 리피터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리피터 시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은 동시에 현재도 사용중인 중요한 발명(이전에는 해머가 백케이스를 두드려 소리를 알렸다)! 그런데 2015년 브레게는 이 구조를 다시 한 번 뒤엎을 만한 놀라운 혁신을 이룬다. 바로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때리는 해머로, 더욱 맑고 웅장한 울림을 내기 위한 묘안이었다. 이 기능을 탑재한 트래디션 미니트리피터 투르비용 7087이 지난해 프로토타입에 이어 더욱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더불어 브레게는 여성 고객을 매료시킬 시계를 여럿 선보였다. 독창적인 디자인의 트래디션, 페미닌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클래식과 레인 드 네이플 그리고 하이 주얼리 컬렉션까지 말이다. 브레게에 대한 여성의 애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명쾌한 증거다.

Tradition Repetition Minutes Tourbillon 7087

Classique Phase de Lune Dame 9088

Tradition Dame 7038

Tradition Repetition Minutes Tourbillon 7087
해머가 수직으로 공을 내리치면 볼록한 사파이어 글라스와 베젤이 진동을 도와 소리를 증폭한다. 부품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걸러주는 동시에 리피터의 소리를 증폭하는 역할을 하는 사운드 체임버(sound chamber, 공명기)를 탑재했다. 자성 스트라이크 거버너는 균일한 회전을 돕는 동시에 고요함까지 선사한다(자성 덕에 부품이 맞닿지 않기 때문). 티타늄 소재의 무브먼트 플레이트 역시 소음을 줄이는 요소. 이 모든 기술은 청명한 사운드를 발산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 소리에 관한 독창적 접근은 6개의 특허로 인정받았다.

Classique Phase de Lune Dame 9088
오픈 팁 블루 핸드, 창립자가 직접 디자인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 홈을 판 플루티드 케이스 밴드 등 클래식 컬렉션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6시 방향에 문페이즈를 얹어 서정성까지 겸비했다. 순백의 그랑푀 다이얼은 베젤과 러그에 세팅한 다이아몬드와 함께 영롱한 빛을 극대화한다. 백케이스를 통해서는 무브먼트의 섬세한 세공과 정교한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우아한 여성 시계란 바로 이런 것!

Tradition Dame 7038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에 관심이 있거나 아이코닉한 시계를 원하는 여성에게 제격인 모델. 정교한 메커니즘을 다이얼로 드러내는 컬렉션 고유의 특징에 타히티산 머더오브펄 다이얼, 플라워 문양으로 정교하게 새긴 배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베젤을 더해 여성미를 발산한다. 부품을 고정하는 주얼 스톤, 크라운 장식,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에 적용한 강렬한 레드 컬러는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BLANCPAIN
블랑팡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만한 실용성 넘치는 모델로 올해 부스를 가득 메웠다. 이를테면 애뉴얼 캘린더와 GMT 기능을 더한 빌레레의 첫 스틸 모델, 이들의 베스트셀러인 컴플리트 캘린더의 무브먼트 업그레이드 버전(디자인에도 미묘한 변화가 있다),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의 컬러 나토 스트랩 혹은 그레이 세라믹 케이스 버전까지 말이다. 280년이 넘는 매뉴팩처 명가의 유구한 전통을 고스란히 잇는 동시에 접근이 용이해진 제품이다. 물론 메티에다르의 정신을 잇는 소수의 유니크 피스는 시선을 떼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다. 한편 2016년은 여성 손목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작 ‘레이디버드’ 컬렉션이 탄생한 지 60년이 되는 해. 지름 11.85mm에 불과한 작은 무브먼트를 탑재한 라운드 케이스의 당시 모델은 지금 봐도 현대적이고 우아하다. 명가의 작품은 긴 세월이 흘러도 특유의 오라를 품고 있다.

Villeret Annual Calendar GM

Ladybird Ultra Slim 6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Fifty Fathoms Bathyscaphe

Villeret Annual Calendar GMT
1년 중 2월의 마지막 날 단 한 번의 수정이 필요한 애뉴얼 캘린더와 GMT를 결합한 이 시계는 뛰어난 디스플레이 구성으로 가독성이 뛰어나다. 복잡한 기능을 여럿 얹었지만 결코 복잡해 보이지 않는 것이 바로 블랑팡의 기술력! 하지만 그간 골드를 케이스 소재로 사용해온 탓에 손목에 얹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올해 이들은 이 컬렉션의 스틸 버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애호가를 유혹한다. 백케이스를 통해서는 옐로 골드 로터의 힘찬 회전을 확인할 수 있다. 기능은 골드 버전과 같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시한 모델, 하이엔드 매뉴팩처의 깜짝 선물이라 해도 좋을 듯!

Ladybird Ultra Slim 6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레이디버드가 탄생한 당시 여성 손목시계 시장은 케이스 장식에 시선이 가는 주얼리 워치가 강세였다. 하지만 레이디버드의 등장으로 심플한 케이스 디자인에 크기가 작은 시계가 트렌드가 되었다. 60년 동안 보석 세팅, 스트랩의 변화 등 다양한 디자인을 양산했지만 우아함은 여전하다. 사진 속 모델은 역사 속 레이디버드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한 한정 모델. 다이얼에 사용한 머더오브펄을 나뭇잎 패턴으로 정교하게 조각하고, 인덱스와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순수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준다. 지름 15.7mm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Fifty Fathoms Bathyscaphe
2013년 출시 이후 피프티 패덤즈의 핵심 라인이 된 바티스카프. 다이버 워치의 필수 성능은 유지하되 빈티지한 감성을 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의 주인공은 플라스마 그레이 세라믹 소재 케이스에 심해를 연상시키는 딥 블루 컬러 다이얼을 매치한 버전으로 오묘한 컬러가 매력을 발산한다. 베젤에도 스크래치에 강한 같은 컬러의 세라믹을 더했는데, 리퀴드 메탈로 새긴 인덱스는 가독성은 물론 내구성이 뛰어나다.

HUBLOT
위블로는 LVMH 그룹의 탄탄한 지원 아래 전문 기술력 보유, 자사 무브먼트 확충, 신소재 개발, 혁신적 디자인 고안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스위스 니옹 지역에 8000m² 규모의 두 번째 매뉴팩처 단지를 조성한 것 역시 그런 맥락에서다.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만큼 올해 바젤월드에 등장한 결과물 역시 다채로웠다. 신소재를 적용하거나 컬러를 강조한 시계부터 흥미로운 협업으로 탄생한 컬래버레이션 모델, 여성도 즐길 수 있는 컴플리케이션 워치 등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더불어 올해 개최하는 유로파의 공식 타임키퍼로 나서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스페셜 워치를 준비해 시선을 끌었다.

Big Bang Meca-10 10days Power Reserve Titanium

Big Bang Meca-10 10days Power Reserve All Black

Big Bang Meca-10 10days Power Reserve
해체와 조립을 통해 구조물을 완성하는 조립식 장난감 ‘메카노’를 기억하는가? 위블로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건축적으로 설계한 스켈레톤 무브먼트 HUB1201의 움직임을 다이얼 전면과 백케이스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계를 만들었다. 올 블랙과 티타늄 2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는데, 올 블랙 모델의 경우 브랜드가 10년간 선보인 ‘블랙 트렌드’를 기념해 부품 대부분과 케이스, 스트랩까지 모든 부분에 블랙 컬러를 입힌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강인한 디자인과 기계식 시계의 재미를 두루 갖췄다.

Big Bang Unico Italia Independent
위블로는 브랜드의 좋은 친구이자 세계적 스타일 아이콘 라포 엘칸이 이끄는 아이웨어 브랜드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와 이미 한 차례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해 그 두 번째 에디션을 출시한다. 카본파이버 위에 자체 개발한 신소재 텍사리움ⓡ을 입힌 케이스로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블루, 그린, 블랙 3가지 컬러의 카무플라주 패턴으로 멋을 냈고 치노 패브릭, 슈퍼 패브릭 2가지 소재의 스트랩을 함께 제공한다. ‘원 클릭 시스템’으로 보다 쉽게 교체 가능하다.

Big Bang Unico Retrograde Chronograph
올해 유럽축구연맹이 주최하는 2개의 주요 대회인 유로파 리그, 챔피언스 리그에서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할 위블로는 이를 기념해 빅뱅 유니코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 워치의 2가지 모델을 출시한다. 모두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모듈을 탑재한 자사 무브먼트 유니코 HUB1261로 구동하며 10시와 2시 사이의 부채꼴 모양 크로노그래프를 통해 경기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전반전 또는 후반전 45분에 연장 시간을 더해 총 60분까지 시간을 알리며 중앙에 위치한 별도의 인디케이터가 전반(1), 휴식 시간(1/2), 후반(2), 종료(END)를 표시한다. 로컬 타임은 6시 방향에 위치한 창에서 확인 가능하다.

Classic Fusion Racing Grey 38mm

Classic Fusion Racing Grey 45mm

Classic Fusion Racing Grey
지난해 블루 컬러 워치의 유행에 이어 올해는 그레이 컬러 워치가 강세! 위블로 역시 그레이 컬러의 새로운 클래식 퓨전 모델을 출시했다. 새틴 피니싱 가공을 통해 은은한 빛이 감도는 다이얼과 블랙 러버 위에 앨리게이터 레더를 덧댄 스트랩이 어우러져 세련미를 풍긴다. 플래티넘 또는 킹 골드 케이스로 출시하며 지름 33mm, 38mm, 42mm, 45mm 총 4가지 사이즈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45mm 모델은 다이얼 양쪽에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탑재했다.

ZENITH
제니스는 바젤월드 기간에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우버(Uber)와 협업해 클래식 카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사실 이들은 오랜 시간 클래식 자동차 문화 관련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념 모델을 출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타임리스 스타일, 전통, 완벽함을 추구하는 정신 등을 공유하기 때문. 올해는 이 모든 가치를 손목 위에서 누릴 수 있는 신제품 엘 프리메로 클래식 카 워치를 소개했는데, 자동차 엔진을 본뜬 다이얼과 빈티지한 브라운 레더 스트랩의 조화가 멋스럽다. 그런가 하면 파일럿 컬렉션에 모터사이클의 도전정신을 투영한 헤리티지 파일럿 카페 레이서, 하이 컴플리케이션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카데미 투르비용 조르주 파브르 자코, 롤링 스톤스 에디션 모델도 시선을 끌었다.

Heritage Pilot Cafe Racer

El Primero 36,000vph Classic Cars

Heritage Pilot Cafe Racer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더한 무브먼트 엘 프리메로 4069를 탑재한 모델. 1920년대 영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모터사이클 문화 ‘카페 레이서’를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 카페를 거점으로 짧은 거리를 빠르게 오가는 경주가 유행하면서 생긴 단어로, 이 시계는 레이서의 자유분방한 정신을 닮아 대범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이 특징. 거친 텍스처가 살아 있는 진회색 다이얼과 낡은 느낌을 낸 스틸 케이스, 그린 컬러 누벅 스트랩, 베이지 컬러의 커다란 아라비아숫자 인덱스가 어우러져 멋스럽다. 백케이스에 ‘Cafe Racer Spirit’이라는 문구를 인그레이빙해 더욱 특별하다.

El Primero 36,000vph Classic Cars
올해 역시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클래식 카 애호가와의 만남을 준비 중인 제니스는 클래식 카에 헌정하는 엘 프리메로 워치를 출시한다. 엔진 모양을 본뜬 독특한 패턴의 진회색 다이얼에 브랜드를 상징하는 3가지 컬러 카운터를 장착했다. 특히 레이싱 글러브를 연상시키는 펀칭 디테일의 브라운 레더 스트랩이 클래식함을 더한다. 크로노그래프 초침과 로터 부분에는 특유의 별 모티브 장식도 잊지 않았다.

Elite Lady Moonphase

Gold Elite 6150

Elite Lady Moonphase
자갈의 매끈한 곡선을 닮은 케이스가 돋보이는 여성 시계. 절제된 우아함과 기술적 완벽함이 조화를 이뤘다. 여성 컬렉션 중 처음 선보이는 지름 36mm 사이즈이며, 은은한 화이트 머더오브펄 다이얼의 6시 방향에 문페이즈 창을 더해 낭만적이다. 소재(골드 또는 스틸), 베젤의 다이아몬드 세팅 유무, 인덱스 모양(바 또는 로마숫자) 등을 달리해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Gold Elite 6150
작년에 브랜드 창립 150주년 기념 모델로 출시한 엘리트 6150. 올해는 로즈 골드 버전을 추가로 선보인다. 다이얼은 바 인덱스, 나뭇잎 모양의 핸드 이외에 별도의 장식이 없을 만큼 미니멀한 디자인을 자랑하며 트윈 배럴을 장착한 인하우스 무브먼트 덕분에 4일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다.

퓌제 앤 체인 메커니즘

Academy Tourbillon Georges Favre-Jacot
2개의 아이코닉한 컴플리케이션을 조합한 시계로 애호가라면 눈독을 들일 만하다.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는 투르비용과 배럴에 감긴 체인이 일정 속도로 풀리는 ‘퓌제 앤 체인’ 메커니즘을 결합한 엘 프리메로 4805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별도의 다이얼을 두지 않고 무브먼트에 블랙 플레이트를 더해 그 움직임을 더욱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설립자의 이름을 내세운 것에서 알 수 있듯 브랜드의 전통적 가치와 워치메이킹 정신에 헌정하는 모델. 케이스는 세라믹 소재로 전 세계에 150점 한정 출시한다.

BVLGARI
‘걸작’이라 불릴 만한 컬렉션을 보유하는 것이 브랜드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절감한다. 불가리에서 2012년 처음 선보인 남성용 옥토와 2014년의 여성용 루체아가 그렇다. 하우스의 긴 역사에 비하면 어린 나이지만 기본이 탄탄한 덕에 발표 직후 브랜드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올라선 것은 물론, 수많은 베리에이션 모델의 바탕이 되고 있다. 그건 세르펜티와 디아고노 컬렉션도 마찬가지. 올해 불가리는 이러한 메인 컬렉션을 가지고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 특히 울트라 슬림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며 ‘세상에서 가장 얇은’ 옥토 피니시모 미니트리피터를 출시했다. 6.85mm의 케이스 두께는 결코 쉽게 깨기 힘든 기록이다. 한편, 세르펜티 컬렉션의 화려한 뱀 모티브는 케이스 위를 휘감고, 루체아를 통해서는 하이 주얼러로서 기교를 마음껏 뽐냈다. 볼륨을 더하는 역할을 하는 심플한 스리 핸드 모델부터 오트 오를로주리 기술력을 뽐낸 하이 컴플리케이션,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까지 불가리의 2016년은 풍성하다.

Octo Finissimo Minute Repeater

Octo Finissimo Skeleton

Octo Ultranero

Octo Finissimo Minute Repeater
2014년 세상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옥토 피니시모의 미니트리피터 버전이다. 이 시계 역시 ‘세상에서 가장 얇은’이란 기록을 챙겼다. 362개의 부품을 조립한 무브먼트의 두께는 3.12mm, 이를 담은 케이스의 두께는 6.85mm에 불과하다. 사실 해머가 공을 때려 소리를 내는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은 개발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특히 소리를 울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의 부재가 문제. 케이스의 두께가 얇다는 건 그만큼 음향의 퀄리티에 제약이 생긴다는 얘기다. 불가리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가벼운 동시에 밀도가 낮아 소리 전달에 용이한 티타늄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했고, 다이얼 인덱스에 구멍을 내어 케이스 내부의 공명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해머와 공은 수작업으로 마감해 소리를 키우는 데 일조한다. 재미있는 건 풍부한 소리를 내면서도 5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는 것! 미니트리피터에 방수 기능을 더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Octo Finissimo Skeleton
두께 5.37mm의 얇은 옥토 케이스에 2.35mm의 무브먼트를 뼈대만 남기고 깎았다. 정밀함에 열광하는 남자들을 위한 시계의 탄생이다. 스켈레톤의 단점 중 하나가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건데, 무브먼트를 블랙으로 처리하고 골드 핸드를 얹은 덕에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스몰 세컨드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도 자리했다. 110개의 면으로 이뤄진 케이스와 어우러진 시계의 속살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Octo Ultranero
솔로템포 BVL 193 칼리버를 탑재한 지름 41mm의 이 시계는 옥토 특유의 강렬함에 모던함을 더했다. 인덱스, 핸드 등 몇몇 요소를 제외하곤 모두 블랙 옷을 입었기 때문. DLC 코팅 처리해 스크래치에 강하며 러버 스트랩은 실용적이다. 사진의 모델 외에도 피니씨모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버전을 출시한다.

Serpenti Incantati Jewellery

Serpenti Incantati Skeleton Tourbillon

Serpenti Incantati
손목을 휘감던 매력 넘치는 뱀 모티브가 케이스 위 베젤 역할을 한다. 그 위에는 다이아몬드와 진귀한 젬스톤을 빼곡히 세팅해 눈부시다. 세르펜티 컬렉션에 등장한 인칸타티의 대담한 첫인상이다. 그중 스켈레톤 투르비용을 장착한 버전은 하이 컴플리케이션의 매력까지 겸비했다. 무브먼트의 브리지는 원형 그레이닝, 스네일링 패턴 등 장인의 손길이 필요한 기술로 마감했다. 세르펜티 인칸타티는 시·분을 알리는 심플한 기능을 갖춘 모델도 선보이는데,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하이 주얼러답게 다채로운 컬러의 젬스톤이 이루는 조화가 도드라진다. 사진 속 모델처럼 새틴 스트랩 버전 혹은 세르펜티 특유의 유연한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버전도 만날 수 있다.

Lucea Il Giardino Paradiso
그간 ‘불가리 불가리’를 통해 다이얼 아트의 정수를 선사하는 일 지아르디노 컬렉션을 선보인 불가리가 올해는 루체아로 캔버스를 옮겼다. 시계의 이름처럼 다이얼에 이국적인 파라다이스의 모습을 강렬한 컬러의 새, 꽃과 잎이 무성한 식물로 재현했다. 머더오브펄 다이얼 위에 골드 조각으로 모티브의 형태를 잡고 미니어처 페인팅과 다이아몬드 세팅을 더했다. 불가리 특유의 컬러 조합이 도드라진다. 6시 방향에서 투르비용 케이지가 우아하게 회전하는 이 컬렉션은 화이트 골드와 핑크 골드 버전, 각각 50점 한정 생산한다. 한편 루체아는 일 지아르디노 외에도 기존 33mm에서 23mm로 크기를 줄인 삐꼴라 루체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까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하이 주얼리 버전, 블루와 퍼플 등 새 다이얼 컬러를 입힌 버전까지 출시하며 컬렉션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에디터 이현상 (ryan.lee@noblesse.com) 이혜미 (hm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