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그 장소의 정신 – UK
지금 두 발을 딛고 있는 그곳이 영감이 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세계 각국의 거리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었고 제품으로 탄생한다. 패션 하우스와 장소의 연결 고리를 살펴보고 이들이 표현한 컬렉션에 담긴 의미를 찾는다.
펄리 킹스 앤 퀸즈
“런던 같은 곳은 또 없어요. 어디에도, 전혀.
(There’s nowhere else like London. Nothing at all, anywhere)” –비비안 웨스트우드
맨해튼 컬렉션 이어링
Pearly Kings & Queens Comme des Garcons & Button Party
1970년대 런던 스트리트 마켓의 행상인은 옷을 진주 단추로 꾸미는 전통이 있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헨리 크로프트는 진주 단추로 빼곡히 장식한 의상으로 런더너의 관심을 불러모아 자선 기금을 마련하는 자선 단체 기구 ‘펄리 킹스 앤 퀸즈’를 창립했다. 꼼데가르송은 오늘날까지 런던의 각 자치구에서 이어지는 근사한 자선 활동에 깃든 쿨한 정신이 마음에 들었다. 그 결과 단추를 오밀조밀 매단 재킷, 셔츠와 티셔츠까지 자유분방한 런던의 감성으로 가득한 ‘버튼 파티’ 컬렉션을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드비어스의 올드본드 스트리트 매장
Old Bond Street De Beers & Old Bond Street Ring
1888년 설립,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라는 문구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다이아몬드를 선사해온 드비어스. 이들의 최초 매장이 위치한 곳은 런던의 올드본드 스트리트. 고급 레스토랑과 주얼리 숍,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즐비한 이곳은 과거부터 예술가와 트렌드세터가 모여든 거리로 런던의 하이엔드 유행을 이끄는 장소다. 드비어스는 이 특별한 거리와 함께한 그들의 역사를 기념하고자 다이아몬드 링에 ‘올드본드 스트리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플래티넘 밴드에 수놓은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영롱한 빛을 발한다. 드비어스와 같이 오랜 시간 변치 않는 가치를 느낄 수 있다.
Burberry Prorsum
Regent Street, London, Burberry Prorsum
버버리를 사랑하는 이라면, 혹은 혁신적 디지털 기술로 진화하는 패션 매장의 면모를 확인하고 싶은 이라면 런던 최고의 쇼핑 거리인 리젠트 스트리트에 위치한 버버리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곳은 500개의 스피커, 100개의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진정한 ‘오감 만족 쇼핑’을 경험할 수 있다. 물체 감지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가 선택한 의상에 대한 정보를 매장 스크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태프가 지닌 아이패드 앱으로 고객의 쇼핑 히스토리와 선호도를 확인해 진정한 맞춤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Add 121 Regent Street, London W1B 4TB, UK
Tel +44 20 7806 8904
Bally
New Bond Street, London, Bally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발리의 런던 플래그십 스토어 설계를 위해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미국의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가 1920년 설계한 스위스의 슈피츠 스토어.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뉴본드 스트리트 매장은 스위스의 모더니즘을 적극 반영한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아메리칸 월넛 소재의 고급스러운 벽을 감싼 재고 선반, 튜블러 메탈로 모더니티를 가미한 가구 등으로 완성한 인테리어는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포괄한다. 특히 남성 고객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운지, 젠틀맨스 코너(Gentleman’s Corner)를 갖췄다.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Add 45-46 New Bond Street, London W1S 1EN, UK
Tel +44 20 7499 0057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 이현상 (ryan.lee@noblesse.com) 이혜미 (hmlee@noblesse.com)
디자인 임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