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펼치는 새로운 무대로의 초대
스포츠의 기술력과 속도의 미학, 성장의 서사와 문화적 상징성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의 전략.
럭셔리 브랜드와 스포츠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흥행한 영화
기술력과 속도의 미학
앞서 말한
전통과 엘리트 스포츠의 가치
브랜드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히는 테니스의 배경에는 전통, 예의, 품격의 엄격한 문법이 있다. 구찌는 2023년 얀니크 신네르를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후원 선수로 발탁했는데, 당시 그는 브랜드의 시그너처 백을 들고 코트에 등장해 기념비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 5월, 구찌는 롤랑 가로스 개최 시기에 맞춰 테니스 컬렉션을 공개하고, 시너의 스폰서인 헤드와 협업한 라켓을 선보였다. 이어 6월에는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신네르가 우승을 차지하며 그시너지를 보란 듯이 증명했다. 루이 비통 역시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앰배서더로 기용해 세대를 잇는 ‘승리의 계보’를 패션 캠페인으로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문화와 팬덤의 가치
현재 럭셔리 브랜드들이 가장 활발히 진출하는 영역은 축구다. 크리스챤 디올은 파리 생제르맹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프필드 의상과 프리 매치 복장을 디자인하며 패션과 축구의 결합을 다채롭게 펼쳐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비 디올 라인으로 범위를 넓혀 선수의 자녀들을 브랜드 세계관에 포용하는 새로운 접근을 전개 중이다. 이는 경기장 안팎에서 이어지는 감정적 연결과 세대 간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편 프라다는 중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과 협업해 공식 행사복과 이동복을 제공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축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이자 스타 선수의 영향력과 팬덤의 규모 면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자랑한다. 브랜드는 축구를 통해 더 다양한 세대와 연결되며, 경기장을 또 다른 런웨이로 삼고 있다. 선수들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입은 새로운 아이콘으로 재해석되고, 브랜드는 이를 통해 문화적 확장성과 세대 간 공감대를 확보한다.
스포츠는 럭셔리 브랜드가 정체성을 재정의하고 서사를 확장하는 새로운 무대로 부상했다. 이제 이들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경기의 에너지와 브랜드의 세계관을 연결하는 핵심 주체로 기능한다. 기술과 감성, 전통과 미래의 교차점에서 브랜드는 자신들의 가치를 새롭게 경신하고 있다.
에디터 손지수(jisus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