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BASEL WORLD-III
국내에서 잠시 모습을 감춰 아쉽거나, 국내 시계 마니아를 만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바젤월드 참가 브랜드에서 자신 있게 내놓은 시계들의 면면!
FANTASTIC EXHIBITOR
DE BETHUNE

MB&F
DE BETHUNE
DB28 GS
독특한 디자인이지만 시간을 읽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이얼의 가운데 축에 놓인 2개의 핸드 중 두꺼운 것이 시, 블루 컬러의 날카로운 모양이 분을 가리킨다. 하지만 3개의 충격 흡수 장치 등 4가지 특허 기술을 이식해 메커니즘 측면에서 대단한 가치를 보유한 모델! 편안한 착용감도 특징인데, ‘울트라 라이트’ 티타늄 케이스를 사용한 것으로 모자라 손목에 불편을 줄 수 있는 크라운을 12시로 옮겼다.
MB&F
HM3 Megawind Final Edition
창의적 독립 시계 제작사로 MB&F의 이름을 널리 알린 일등공신인 메가윈드의 마지막 시리즈. 화이트 골드에 PVD 코팅을 더한 케이스가 획기적이며, 골드 소재 로터를 비롯한 모든 부품까지 블랙으로 만들었다. 봉긋하게 솟은 2개의 다이얼 중 하나는 시간, 다른 하나는 분을 알리며, 슈퍼루미노바 처리해 어두운 곳에서 밝게 빛난다.
CORUM

ARNOLD & SON

ULYSSE NARDIN
CORUM
Golden Bridge Dragon & Phoenix
일렬로 배열한 무브먼트 구조가 독창적인 코룸의 골든 브리지 모델! 기어 트레인을 일렬로 놓고 나머지 공간에 골드 조각 기법으로 완성한 용과 봉황 모티브를 채웠다. 무브먼트를 감싼 전설 속 동물의 모습이 동양적이며 힘을 더한다.
ARNOLD & SON
Instrument Collection DSTB
탄생 250주년을 맞아 내놓은 아름다운 타임피스. 오프센터 다이얼과 부품의 일부를 간결하게 드러낸 데서 매뉴팩처의 공력이 느껴진다. 이 시계의 핵심 기술은 별도로 장착한 스몰 세컨드 핸드! 보통 오토매틱 시계의 초침이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흘러가는 것과 달리 이 시계의 초침은 정확하게 끊기며 시간을 알린다. 쿼츠에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기계식 시계에서 찾기 어려운 기능.
ULYSSE NARDIN
Minute Repeater Hannibal Westminster Carillon Tourbillon Jaquemarts
구찌와 지라드 페리고가 속한 케링 그룹으로 거처를 옮기며 재도약을 꿈꾸는 율리스 나르덴! 이들의 특징인 자케마르 미니트리피터를 올해의 대표 모델로 내놓았다. 미니 트리피터 구동 시 다이얼 위에 얹은 미니어처 모형(한니발을 모티브로 했다)이 함께 움직이는 오토마톤 모델이며, 더욱이 웨스트민스터 카리용 방식을 택한 덕에 4개의 해머가 공을 치며 빅벤의 아름다운 종소리를 구현한다.
LOUIS MOINET

CHRISTOPHE CLARET
LOUIS MOINET
Derrick Gaz
루이 모네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기념비적 모델(다이얼에 쓰인 1806년은 루이 모네의 탄생 연도로, 이 브랜드는 프랑스의 위대한 워치메이커를 기리며 2004년 설립했다). 투르비용 양옆에 놓인 구조물이 생경하다. 그도 그럴 것이 19세기의 가스 추출 시스템을 시계로 옮겨왔기 때문! 다이얼 왼쪽의 골드 구조물 내 드릴은 지면에 구멍을 뚫어 가스를 추출하는 것처럼 회전하며, 투르비용 브리지와 시곗바늘 아래 브리지는 가스를 운송하는 파이프 모양이다. 다이얼 오른쪽에도 가스 탱크를 떠올리게 하는 모티브가 있다. 재미있는 건 탱크의 핸들이 크라운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와인딩할 때 함께 돌아간다는 사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게이지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라는 것을 금세 알아챘을 듯!
CHRISTOPHE CLARET
Aventicum
고대 로마 헬베티아의 수도 아벤티쿰을 기리며 만든 시계. 로마숫자 인덱스 가장자리의 H와 M 표식이 핸드 역할을 한다. 다이얼에서 도드라지는 부분은 단연 가운데 자리한 금 소재 조각상.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흉상인데, 표정까지 섬세하게 조각했음에도 그 높이가 3mm가 채 되지 않는다. 백케이스를 통해 보이는 로터(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만들었으며 특허를 받았다!) 위에 새긴 로마 시대의 군인도 훌륭한 눈요기!
JAQUET DROZ

HYT
JAQUET DROZ
Grande Seconde Deadbeat
아놀드앤선과 마찬가지로 자케 드로도 데드비트를 전면부에 내세웠다. 그만큼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이라는 얘기! 브랜드 특유의 다이얼 구성이 도드라지는데 12시 방향에는 시·분 다이얼, 6시 방향에는 포인터 타입 날짜 기능이 있으며, 데드비트 초침은 가운데에서 다이얼 위를 온전히 회전한다. 국내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HYT
Skull Green Eye
유체역학(flude mechanics)의 대가 HYT의 최신작. 간단히 말해 무브먼트에 장착한 액체가 시곗바늘을 대신하는 메커니즘이다. 다이얼 위의 해골을 둘러싼 튜브에 녹색 액체가 차며 시간을 알린다. 해골의 휑한 녹색 눈도 역할이 있다. 왼쪽 눈 아래로 스몰 세컨드가 쉴 새 없이 회전하고 오른쪽 눈은 점차 어둡게 변하는데, 이는 65시간의 파워리저브 중 남은 동력을 알리는 것. 정확하게 시간을 읽을 순 없지만 이런 기발한 방식 자체가 경이롭다.
에디터 이현상 (ryan.lee@noblesse.com) 이혜미 (hmlee@noblesse.com)
디자인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