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마티네
평일 낮은 공연 즐기기 좋은 시간. 여기에 동의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우선 올봄 주요 공연장에서 마련한 ‘마티네(낮 공연)’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두 개의 마티네
예술의전당은 올해 새롭게 클래식 음악 기획 공연 브랜드를 런칭했다. 그 이름은 ‘SAC CLASSIC – Matinée’.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진행하는 ‘11시 콘서트’와 교향악단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토요콘서트’로 구성, 낮 시간대에 해설을 곁들인 진행으로 운영 초반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4월 6일 공연하는 ‘11시 콘서트’는 ‘Bells’를 주제로 봄을 알리는 경쾌한 프로그램으로 꾸민다. 또 4월 15일 ‘토요콘서트’는 지휘자 이병욱과 KBS교향악단이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공연한다.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협연자로 무대에 서는 등 화제의 연주자들이 기량을 발휘할 예정이니 낮 공연이라고 해서 가벼운 수준을 생각하면 안 된다.

오전 11시의 브람스
마티네 콘서트의 전통을 자랑하는 공연장은 바로 성남아트센터. 2006년에 시작해 벌써 11년이 됐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공연하는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콘서트에는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두 얼굴이 있다. 2013년에 합류한 지휘자 최수열과 2015년부터 해설자로 참여해온 배우 김석훈이 그들. 두 사람이 만난 첫해인 2015년 슈베르트의 교향곡 전곡 연주를 시도해 호응을 얻었고, 작년에는 슈만을 선택했다. 올해의 작곡가는 브람스. 4월 20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브람스의 교향곡 3번을 연주하고, 5월 18일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김현정의 협연으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오전 11시에 만나는 브람스는 어떤 느낌일까?

라디오처럼, 온에어 콘서트
작년에 문을 연 롯데콘서트홀도 낮 공연을 마련했다. 이곳의 마티네는 보이는 라디오의 형식을 도입한 ‘온에어 콘서트’. 조명을 이용해 무대를 라디오 부스처럼 꾸미고 배우 이아현의 해설을 더해 개성 있는 공연을 만들어간다. 3월 28일 11시 30분에 열리는 첫 번째 공연에서는 ‘여행의 시작’을 주제로 최영선이 지휘하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이탈리아, 런던, 빈 등 유럽 여러 도시로 떠나는 유쾌한 공연을 선보일 것. 연말까지 총 7회에 걸쳐 다양한 장소와 추억, 여러 예술 장르와 함께 음악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며 여유로운 낮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낮의 모차르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이 2015년부터 ‘앙상블 마티네’라는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모차르트’ 시리즈를 진행하며 4·5·8·10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1시에 공연을 개최한다. 4월 15일 ‘그 처음! 모차르트’에서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작은 별 변주곡’, 모차르트 교향곡 1번 1악장 등을 연주한다. ‘앙상블 마티네’의 특징은 쉬운 프로그램 위주로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 좋다는 것. 올해 공연은 만 4세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정오에 듣는 국악
‘정오의 음악회’는 국립극장의 전속 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적 상설 공연. 이름과 달리, 정오가 아닌 오전 11시에 막을 올린다. 2009년에 시작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올해는 3월 15일 영화음악 연주로 첫 공연을 시작했고, 4월 12일 올해 두 번째 ‘정오의 음악회’에서는 남미 민요를 연주한다.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 ‘라 쿠카라차(La Cucaracha)’, ‘람바다(Lambada)’ 등 남미의 열정적 정서를 간직한 민요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주자 송희선은 ‘25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춘’을 연주하고,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준비할 예정.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임재원 예술감독이 직접 해설을 맡는다.
에디터 안미영(myah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