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ymmetric Effect
반복되는 일상 속 작은 일탈을 꿈꾸거나 신선한 스타일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면 런웨이를 물들인 비대칭 실루엣과 디테일을 주목할 것. 의도적으로 다르게 연출한 디자인이 옷을 즐기는 방식과 태도에 활력을 불어넣을 테니!

One Shoulder Wonder
지난해에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를 꼽으라면 오프숄더 룩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에는 양쪽 어깨를 모두 드러낸 스타일보다 비대칭의 미학을 살린 원 숄더 룩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드라마틱하고 페미닌한 느낌을 강조한 데다 여러 가지 아이템과 레이어링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 컬러풀한 홀터넥 톱 위에 원 숄더 셔츠를 매치한 아퀼라노 리몬디, 롱 블라우스 위에 비대칭 니트 톱을 겹쳐 입은 버버리 등을 참고할 것.

A New Pair of Shoes
급한 마음에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나온 경험,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을 법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철저한 계산 아래 양쪽 발에 다른 디자인의 슈즈를 신어 보자. 셀린느, 톰 브라운, 몬세 등 동시대의 주목받는 브랜드에서 새로운 방식의 슈즈 페어링을 제안하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공통분모를 전혀 찾을 수 없는 이질적인 신발을 매치하는 건 곤란하다. 동일한 모양에 컬러나 패턴 정도만 차이를 두자.

Cut it Out
비대칭 스타일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 그리고 안정적 상태를 벗어난 은근한 긴장감에 있다. 어깨, 허리, 옆구리 등 의상의 어느 한쪽을 부분적으로 잘라낸 컷아웃 장식은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치. 루이 비통, 보스, 베르사체 등에서 비대칭 컷아웃 디테일을 장식한 드레스로 강렬한 여성의 관능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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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matched Sleeves
‘한 지붕 두 가족’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일까? 분명 한 벌의 옷인데 양쪽 소매가 확연히 다른 요상한 의상이 대거 등장했다. 컬러가 다른 퍼프 소매를 단 구찌의 핑크 드레스, 한쪽 소매를 하늘하늘한 레이스로 장식해 낭만적 감성을 더한 로샤스의 블랙 원피스, 각각 스트라이프와 체크 프린트 원단을 사용한 롱 슬리브로 에스닉 무드에 힘을 실은 아크네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소매의 다채로운 변신이 흥미롭다.

Skewed Skirt
디자이너들은 스커트의 헴라인을 비대칭으로 연출하고자 재단뿐 아니라 여러 가지 손기술을 응용했다. 아찔한 슬릿을 넣거나 풍성한 드레이핑으로 겹겹의 플레어를 연출하고, 스트링을 잡아당겨 구겨놓은 듯한 주름을 만든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틱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각종 요소를 더하기도 했다. 조나단 앤더슨은 J.W. 앤더슨 컬렉션에서 한쪽으로 길게 떨어지는 치맛자락을 그러데이션 기법으로 염색해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고, 미우치아 프라다는 깃털 장식을 트리밍한 비대칭 스커트로 화려함을 강조했다.

Half & Half
어느 한 가지만 고르는 일이 어려운 이를 위해 탄생한 ‘반반 메뉴’처럼 양립하는 매력을 한데 아우른 룩이 런웨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질적 소재로 만든 옷을 반으로 잘라 이어 붙인 듯한 드레스, 테일러드 재킷, 셔츠 등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다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시각각 다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 다만 별도의 액세서리는 자제하고 솔리드 아이템과 함께 매치해야 과해 보이지 않는다.

The Little Big Difference
이어링만큼은 유행의 주기가 더디게 흘러가는 듯. 여전히 청키한 디자인이 대다수로 한쪽 귀에만 포인트를 주는 싱글 이어링 또는 양쪽에 서로 다른 모양의 귀고리를 착용하는 것이 트렌드다. 작은 액세서리에 불과하지만 세련된 인상을 만드는 데에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낸다. 게다가 비대칭 룩을 처음 시도하는 이들에겐 가장 접근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이니 이어 커프부터 샹들리에 스타일까지 취향에 따라 고르기만 하면 된다.
에디터 이혜미(hmlee@noblesse.com)
사진 Imax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