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lvet or Glossy
매 시즌, 하나로 귀결되던 스킨 표현. 하지만 이번 시즌 피부 표현은 벨베티한 밀착 스킨 메이크업과 글로시 텍스처의 더블플레이가 두드러진다. 텍스처에 따라 천차만별의 무드를 표현하는 올 시즌의 텍스처 매치!

피부는 Giorgio Armani 파워 패브릭 파운데이션 SPF25/PA++로 얇게 펴 바르고 Chanel 르 블랑 브라이트닝 컴팩트 파운데이션 롱 래스팅 래디언스-떼르말 컴포트 SPF25/PA+++로 마무리했다. 입술은 Burberry 리퀴드 립 벨벳 #49를 여러 겹 덧 발랐다.
Beautiful Velvety Skin
매트하게 혹은 촉촉하게. 메이크업 스펙트럼의 양 끝에 존재하는 이 두 가지 피부 표현이 동시에 유행 중이라 한다면 조금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알다시피 촉촉한 피부가 매트한 스킨 메이크업의 자리를 대신한 지는 오래다. 하지만 최근 메이크업 트렌드를 들여다보면 매트 텍스처가 그 영향력을 다시금 회복하는 추세임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온 ‘매트’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자. 일단 오래전 유행한 ‘매트’를 떠올리지 말 것. 2017년의 매트는 더 이상 과거의 ‘건조함’과 동의어가 아닌, 보다 균일하고 밀착력 있는 피부 표현을 의미한다. 여기에 제2의 피부처럼 자연스러운 윤기가 감돌기 때문에 ‘벨벳’이라는 수식도 따라붙는다. “최근의 매트 스킨은 무거워 보이는 풀 메이크업이라기보다 실제 피부 톤을 유지한 채 티 나지 않게 결점을 감춘 피부를 말합니다. 마치 본인의 피부처럼 얇고 투명해 보이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강석균의 설명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듯 최신 스킨 메이크업 제품은 내 피부인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본래보다 좋아 보이는 표현력을 갖췄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파워 패브릭 파운데이션 SPF25/PA++는 벨벳처럼 부드럽고 캐시미어처럼 매끄러운 피팅감을 선사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다 칸텔로는 이 제품의 장점으로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커버력과 강력한 지속력을 꼽았다. 촉촉한 피부 표현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벨벳 스킨 메이크업을 통해 만족시킨 것이다. 시세이도 싱크로 스킨 래스팅 리퀴드 파운데이션과 로라 메르시에 실크 파운데이션, 슈에무라 모공 파운데이션 역시 가벼운 사용감으로, 커버력과 밀착력을 강화해 잡티를 촘촘하게 커버하면서도 얇은 베이스 메이크업을 연출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 원장은 벨베티 메이크업을 리얼웨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전한다. “벨베티한 피부 표현은 테크닉이 부족하면 자칫 건조해 보이기 쉬워요. 그럴 때에는 서로 기능이 다른 스킨 메이크업 제품을 선택하세요. 피붓결을 정돈하기 위해 보송한 베이스를 사용했다면 좀 더 크리미한 질감의 파운데이션으로 마무리하거나, 밀착력 좋은 파운데이션 위에 수분감 있는 파우더를 얹는 식으로요. 광대뼈나 이마, 턱에는 어느 정도 수분 함량이 있는 쿠션 파운데이션을 더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곳곳의 결점을 자연스럽게 감추는 트릭이 중요해진 만큼 컨실러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촘촘한 커버력을 지닌 제품으로는 나스의 소프트 매트 컴플리트 컨실러를 꼽을 수 있다. 컬러도 더욱 다양해졌다. 몇 가지 색을 레이어링해 스킨 메이크업에 활용하면 보다 입체적인 벨벳 피부 표현을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내추럴한 무드를 강조하고 싶다면 눈과 입술에 자신의 립 컬러와 유사하거나 톤이나 채도를 한 단계 높인 ‘MLBB(My Lips but Better)’ 색상을 더해볼 것.

눈 주위와 눈썹에 M.A.C 아이즈 온 맥 트로피칼 타임즈 라인 브라이트 사이디드 컬러를 올리고 입술에 적당량의 글로스를 더해 리얼웨이 룩을 완성했다.
Gloss was Never Better
다음은 2017년 버전의 윤광에 대해 말해보자. 리얼웨이에서 매트 스킨이 화려한 복귀를 알리는 가운데, 런웨이에서는 윤광을 넘어 ‘글로시’라는 옛말을 다시 꺼내야 할 만큼 유리 같은 스킨 표현이 힘을 얻었다. 피부 표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얼굴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컬러를 사용하기보다 텍스처 선택이 부각되고 있는 것. M.A.C은 이러한 트렌드에 ‘웨트(wet)’라는 이름을 붙이며 주목했다. 웨트 트렌드의 핵심은 얼굴의 윤기를 살려 빛이 나도록 표현하는 데 있다. 이들이 선보인 글로시한 질감의 웨트 메이크업은 피부뿐 아니라 눈과 입술을 함께 돋보이게 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극대화한 글로시 질감이 트렌드가 되면서 그간 과하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기피해온 글로시 메이크업의 조합이 이제 피부는 물론, 아이와 립, 헤어에서 다양한 변주로 어우러진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케이틀린 캘러핸(Caitlin Callahan)은 글로시 스킨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립, 광대뼈, 관자놀이 등 빛을 겹겹이 레이어링하듯 강약을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기 전 오일 성분의 베이스를 이용해 피부 표면을 정돈한다. 광대뼈나 관자놀이 등 돋보이게 하고 싶은 부분엔 오일 스틱을 사용해도 좋다. 글로시 메이크업의 필수품은 투명 글로스. 바비 브라운의 크리스탈 립글로스나 클라란스의 인스턴트 라이트 립 컴포트 오일은 볼륨 있는 질감을 연출하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 샤넬의 루쥬 코코 글로스 엑스따시옹을 톱 코트로 활용하면 은은한 펄이 컬러를 한층 반짝이게 해준다.

1 아이 메이크업 위에 Bobbi Brown 크리스탈 립글로스를 얹었다. 2 Giorgio Armani 파워 패브릭 파운데이션 SPF25/PA++
미끈거리는 질감을 극대화한 트렌드인 만큼 리얼웨이에서는 어느 정도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화보 속 글로시 메이크업을 일상에서 활용하고 싶다면 먼저 벨베티한 스킨 메이크업으로 깨끗한 바탕을 만든 다음 강조하고 싶은 부위에 글로스를 아주 얇게 펴 바른다. 다만 글로시 아이 메이크업은 다소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마스카라나 아이라인은 되도록 생략할 것. 색조를 도드라지게 하는 글로시 메이크업이 부담된다면 코끝이나 턱선, 눈썹 등에 윤기를 더해도 좋다. 글로시한 질감 자체로 강약 조절이 어렵다면 입술, 눈, 피부 중 선택적으로 글로시한 질감을 얹는 것도 방법이다.

1 코끝, 턱선, 눈썹 등 얼굴 윤곽에 윤기를 더한 글로시 메이크업 2 립 컬러 위에 Chanel 루쥬 코코 글로스로 생동감을 준다.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정동현 모델 알렉산드라(Aleksandra) 헤어 오종오 메이크업 강석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