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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넷째 주 위클리컬처 :: 전시

LIFESTYLE

안영일 작가의 개인전에서 물결의 역동적인 몸짓을, 故 권영우 화백의 회고전에서 한지의 다양한 매력을, 일본 신진 작가 하세가와 사오리의 개인전에서는 화사한 봄의 정취를 느껴보자.

안영일, Water G 6, 2005, 캔버스에 유채, 101 x 91cm

‘일렁이는 물결의 리듬.’ 물의 화가로 불리는 안영일 작가의 작품은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작가는 팔레트 나이프를 붓 삼아 커다란 캔버스를 작은 사각형으로 가득 채운다. 이렇게 완성한 작품은 가까이 서면 모자이크처럼 보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물이 빛을 반사해 일렁이는 것처럼 보인다. 현대화랑에서 1986년 이후 31년 만에 열리는 그의 개인전에서는 1990년대 작품부터 신작까지 작가의 대표작인 ‘물’ 연작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석양이 지는 노을, 파스텔 톤의 하늘 등 생동감 있는 컬러와 리드미컬한 터치에서 역동적인 봄의 생명력을 느껴보자.

Kwon Young Woo, Untitled, 1980’s, 58 x 50cm

찢고 긁고 뚫고···. 한지의 섬세한 질감을 입체적으로 배치해 독특한 조형미를 표현한 권영우 작가. 그가 40년 넘게 추구한 이 기법은 수묵화로 일관해온 동양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역시 1950년대에는 전통적 기법으로 수묵화를 그렸지만, 1962년부터는 한지를 주요 소재로 사용해 본격적으로 백색화 연작을 선보였다. 국제갤러리에서는 그의 회고전 를 통해 1970~1980년대에 제작한 미공개 한지 작품부터 직접 사용한 작업 도구, 인터뷰 영상, 편지, 작업 노트 등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아카이브를 재구성해 보여준다. 단색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권영우 작가의 ‘백색 마술’을 감상한다면, 당신도 어느새 한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지도!

하세가와사오리, Landscape of lost child NO.46, 2016, Canvas on Oil, 72.7×60.6cm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거리의 풍경, 그리고 그 위를 가득 메운 화려한 꽃과 줄기. 1992년 일본 태생의 하세가와 사오리는 집 주변의 풍경을 기록하는 작가다. 작품 속 모든 배경은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사이타마 현 이루마 시의 일상적인 풍경. 작품의 소재가 된 건물과 식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지만 중첩과 흐림, 강렬한 대비 등 의도적인 표현 기법을 통해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거리의 식물을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캔버스의 전면에 배치해 그들과 마주하게 한다. 곧 거리 여기저기에 봄꽃이 피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 주의 깊게 관찰해보라. 작가의 눈에 비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당신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