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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이한 우리 집에 들이고 싶은, 리빙 숍에서 발견한 새로운 브랜드 3.

1 살루테 테이블 2 록키 크레덴자 진열장 3 보르게세 소파
꽃봉오리를 관찰할 새도 없이 집 앞 화단의 목련나무에 꽃이 흐드러졌다. 봄기운 덕분에 들뜬 마음으로 창문을 활짝 열고 집 안을 열심히 쓸고 닦은 지난 주말. 거실 바닥에 깔린 러그를 돌돌 말아 창고에 넣고, 소파 위에 널린 블랭킷과 쿠션, 침구도 세탁해 보관했다. 시원하게 정리하고 나니 어딘가 콘도같이 휑하게 변해버린 그레이 일색의 집. 따뜻한 봄에 어울릴 만한 쿠션 하나라도 구입할까 하는 생각에 가까운 리빙 숍을 찾았다. 역시나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 누구보다 발 빠르게 공간의 변신을 꾀한 리빙 숍에는 봄이 완연했다. 특히 리빙 시장을 선도하던 북유럽 브랜드 이외에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던 브랜드로 셀렉션을 강화하는 점진적인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중 얼마 전 재단장을 마친 리빙숍 세 곳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가 눈길을 끌었다.
2개월 전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오픈한 짐블랑. 아이 가구와 소품에 포커스를 맞춘 아기자기한 컨셉에서 벗어나 무어만의 부키니스트 체어, 임스의 와이어 테이블과 마지스의 트래픽 라운지 체어 등 새로운 셀렉션과 스타일링 방식을 제안한다. 특히 4개의 나무 실린더를 금속 링으로 결합한 볼트 스툴로 국내에 처음 알려진 프랑스 브랜드 라 상스(La Chance)의 최신 컬렉션까지 만날 수 있는데, 입구에 들어서면서 마주한 보르게세 소파가 인상적이다. 로마 보르게세 정원의 소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으로 나무 형태를 단순화해 표현한 소파 다리와 등받이 부분이 독특하다. 대리석과 메탈 트레이를 조합한 살루테 테이블, 기하학 패턴이 평면 그림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록키 크레덴자 진열장 등 라 상스는 직선적이고 구조적인 형태와 기하학적 무늬, 강렬한 색채로 대변되는 아르데코의 정신과 가치를 재해석해 한층 간결한 형태와 다양한 소재, 세련된 조합으로 모던하면서도 독특한 가구, 러그와 쿠션, 조명 등을 선보인다.

4 미니마 모랄리아 룸디바이더 5 나이팅게일 램프 6 메모아 행어
한남동에서 짐블랑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리빙 숍 에이치픽스 역시 새롭게 단장했다. 최근 에이치픽스는 독창적인 디자인 브랜드를 발 빠르게 소개해 에디터가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한데, 그중 단테 굿즈 앤 배즈(Dante Goods & Bads)가 가장 주목할 만한 브랜드. 아티스트 부부, 아일린 랑로이터와 크리스토프 드 라 퐁텐이 이끄는 독일 브랜드로 2012년에 시작했으며 재료의 물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제품을 지향한다. 매장 입구에 배치한 메뉴의 데이베드와 근사하게 어울리는 미니마 모랄리아 룸디바이더가 그들의 대표작으로 공간을 분할하는 동시에 아늑한 은신처와 같은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간결한 메탈 프레임과 섬세한 주름이 잡힌 패브릭 재질의 대비, 골드빛의 샴페인 컬러, 와인을 닮은 보르도 컬러 등 강렬한 색감과 조형미가 특징. 이외에 독일의 도자기 회사 로젠탈과 협업해 만든 나이팅게일 램프는 클래식한 손전등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위트가 돋보이며 아르데코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배열과 각도로 조정할 수 있는 메모아 행어 등 그들의 컬렉션은 창조적 영감을 주는 제품으로 가득하다.

7 쿠폴라 테이블 8 안노 스툴 9 리버틴 랙
리빙 숍 터줏대감 이노메싸에서도 최근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했는데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옌스 카이우스와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클라우스 야콥센이 2015년 설립한 신생 브랜드 밀리언 코펜하겐(Million CPH)이다. 그들이 선보이는 제품은 하나같이 단순하면서도 결코 밋밋하지 않다.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다양한 소재를 믹스 매치한 절제미, 정교한 디테일과 마감, 고품질 소재로 새로운 미니멀리즘을 이끌어낸다. 성당, 궁전의 둥근 지붕을 연상시키는 쿠폴라 테이블은 이들의 디자인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한 제품. 십자로 교차하는 글라스 소재 스탠드에 대리석 상판을 알루미늄 소재로 연결했는데, 무거운 대리석과 투명한 글라스 소재의 대비가 공간에 두었을 때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며 마치 상판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스틸 소재 프레임에 오크우드 소재 시트, 가죽 패브릭 쿠션이 이질감 없이 하나의 가구로 조화를 이루는 안노 스툴은 세련된 비례로 공간에 안정감을 준다. 작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한 리버틴 랙과 코로나 훅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마감 처리 역시 이 브랜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에디터 김윤영(snob@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