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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and Daughter] Letters from Mom

BEAUTY

치마폭에만 있을 줄 알았던 딸의 결혼을 앞두고 엄마가 못다 한 메시지를 전한다. 딸을 향한 사랑과 눈물로 쓴 엄마의 러브 레터.

호윤아
출장 가서 비어 있는 네 방에 앉아 이 글을 쓴다. 이 방에서 자는 네 모습을 볼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맘이 애틋하구나. 이제 너의 안전 귀가를 챙기고, 가장 가까이에서 보호하고 사랑해줄 사람이 엄마 아빠에게서 남편으로 바뀌게 되는구나. 처음에는 네가 잘할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사랑으로 품어주는 너희 모습을 보며 그런 걱정은 다 사라졌단다. 사랑이라는 튼튼한 반석 위에 아름다운 집을 지어갈 너희를 엄마는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켜볼게.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우리 딸은 잘해나가리라 믿는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일에서나 다른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리라고. 늘 한 걸음 뒤에서 기도하고 응원할게. 엄마 아빠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 잘 자라준 우리 딸, 고맙고 사랑해~!

사랑하는 막내 인혜야!
어느새 커서 몇 달 후면 한 가정을 꾸리게 된다니 참 세월이 빠르구나. 무엇보다도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자라줘서 부모로서 감사하단다. 웨딩 플래너인 만큼 알아서 잘 준비하겠지 생각하면서도 지난달 아빠와 떠난 장기간 여행 중에 걱정도 많았단다. 그래도 알아서 척척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우리 딸 직업정신 투철하게 자기 결혼식 준비도 계획성 있게 잘하고 있구나 싶어 정말 대견하단다. 인혜야, 결혼은 그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거란다. 사랑하는 배우자와 많이 대화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미래의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으니 같이 살다 보면 부딪치는 일도 많겠지만, 그럴 때마다 남편 생각은 나와 다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지혜롭게 합일점을 찾아가렴. 둘이 예쁜 사랑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길 바란다. 멋진 웨딩드레스 입은 너의 모습을 상상하며.

내 딸 유림아
처음 이 편지를 제안받고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 이유는 애써 누르고 있던 서운함을 일찍 만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모든 엄마가 딸을 사랑하겠지만 너는 내게 특별한 아이라는 것을 너도 조금은 알 거라고 생각해.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한 몸같이 붙어 있다 갓 스무 살이 된 너를 낯선 미국의 대학 기숙사에 남기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참 많이 울었단다. 그 후 한 달이 넘도록 네 방, 네 물건을 보며 눈물을 흘린 나인데 이제 결혼해 미국으로 떠나는 서운함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모르겠구나. 부족한 용돈을 모아 선물해준 예쁜 신발, 힘들 때 보며 용기 내라던 비싼 부츠, 돈이 모자라 고민하다 샀다던 갈색 카디건, 딱히 들고 갈 곳이 없어 한 번도 들지 못한 검은 파티 구슬 백…. 엄마는 그 모든 걸 귀하게 간직하고 있고, 한 번씩 꺼내보며 힘을 내곤 한단다. 넌 이제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아이들의 엄마가 되면서 네 마음속 엄마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겠지만, 엄마의 마음속엔 항상 너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져 네가 더 크게 존재할 거야. 유림아, 네 뒤에는 항상 네 편인 엄마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어디서든 당당하게 살아가렴. 건강한 가정에서 밝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항상 기원할게.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하나야!
이제 너를 한 가정의 아내로 시집보내는 시간이 왔구나. 이렇게 빨리 올 줄 알았다면 좀 더 잘해줄걸 하는 아쉬움이 문득문득 엄마를 힘들게 하는구나. 너에게 손편지 쓰는 게 유학 시절 이후 참 오랜만이지? 요즘은 딸을 시집보내는 게 아니라 사위가 장가온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구나. 너는 엄마 아빠에게 항상 자랑스러운 딸이었고,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였다는 것을 요즘 부쩍 느낀단다. 고마워, 네가 내 딸이라. 너는 어려서부터 늘 웃음을 주는 해피 바이러스였어. 앞으로도 늘 그렇게 밝은 모습으로 살길 바란다. 엄마는 네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경우를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랐는데, 그런 사람으로 커줘서 참으로 고맙단다. 나눔과 배려가 무엇인지 알고, 자신을 가꿀 줄 아는 여자가 된 모습이 정말 고마워. 이제는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서로 감싸주고 서로에게 건네는 칭찬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부부가 되길 바라. 행복으로 가는 길이 늘 평탄하진 않고, 가장 향기로운 꽃이 가장 아름다운 것도 아니니 살아가면서 인내를 가지고 현명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엄마 아빠는 언제나 하나를 응원하고 지켜보는 든든한 응원군이니 제2의 인생을 진 서방과 함께 마음껏 계획하고 펼치렴. 사랑한다. 구하나, 진승영 파이팅!

결혼을 앞둔 딸 선욱에게
선욱아! 네가 이제 배필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어 엄마는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구나. 항상 존중하는 마음으로 배우자를 대하고, 시부모님께도 정성을 다해 효를 행하길 바란다. 또 다른 기나긴 항해를 현명함과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워가길 바라며, 사랑한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안지섭  스타일링 박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