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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왜 필요한가

LIFESTYLE

새 정부의 탄생으로 다양한 리더십론이 쏟아지고 있다. ‘리더는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당위적 이야기보다, ‘왜 리더가 필요한지’에 대해 먼저 얘기하는 조금 다른 리더십 책 세 권을 소개한다.

지난 몇 년간 ‘인문학’이 대세였다. 한데 정작 그걸 배워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던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인문학 리더십>을 쓴 조슬린 데이비스는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책은 인문 고전에서 뽑은 리더십의 핵심 주제를 24가지로 정리해 설명한다. 플라톤의 <국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등을 읽고 리더에게 필요한 변화, 정의, 힘, 권위 등의 덕목을 획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각 고전에 담긴 리더의 지혜를 살피고, 이를 실제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생각한다. 책 제목이 딱딱하다고 그 내용 또한 그럴 거라고 예단하진 말자. 실제로 인문학 서적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인문 고전을 둘러싼 근현대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흥미를 끌어내는 문장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경영학의 신’ 피터 드러커가 말한 “문화는 전략을 아침식사로 먹어치운다”를 “문화는 전략, 정책, 업무 절차, 조직도, 경영진의 지침까지 아침식사로 먹어치우고 남은 하루 동안 파워포인트 발표를 간식으로 먹는다”라고 고쳐 쓴 문장처럼 말이다. 리더십을 인문학으로 공부하며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며 행동하는지에 대해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다양한 사상들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이다.
<왕으로 산다는 것>은 TV 역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알려진 신병주 교수가 쓴 책이다. 여기에선 태조부터 순종까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재위한 왕 27명의 리더십을 살핀다. 역사학자가 쓴 책답게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왕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담겨 있고, 그들이 왕이 되기까지 과정, 가족과 참모, 라이벌, 정책 등 주변 인물과 주요 사건을 다룬 이야기 또한 실감 나게 서술되어 있다. 왕자의 난으로 왕위에 오른 ‘태종’ 편에선 ‘함흥차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태조 이성계와 부자 간 갈등이 심했던 야사를 훑고, 수양대군 세조가 술자리를 자주 만든 까닭이 그것을 정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는 역사 풀이 또한 흥미롭다. 조선왕조의 업적과 발자취를 통해 이 시대에 왜 참된 리더십이 필요한지에 대해 되묻는 이 책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인물들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가독성도 뛰어나다.
마지막으로 <페미니즘, 리더십을 디자인하다>는 전통적 리더십의 대안으로 ‘변혁적 리더십’을 제안하는 책이다. 쉽게 말해 ‘페미니즘’과 ‘리더십’을 연결한 책. 이 책은 8인의 국내 여성 학자가 쓴 글을 통해 사람들이 여성 리더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이 무엇이며 그 기대는 합당한 것인지, 여성 리더는 실제로 여성주의 리더십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여성주의 리더십이며, 그것은 종전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어떻게 다른지에 관해 면밀히 추적한다. 또 대중이 여성 리더에게 기대하는 소통과 공감, 감정, 권력 등의 개념을 다양한 예로 설명한다. “성 평등은 물론 생명과 상생, 포용성 등의 대안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여성주의 리더십이 “공조와 협력을 통해 주고받는 상호적 방식으로 실천된다”와 같은 책 속 문장을 읽다 보면, 지난 1년간 국내 정치권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며 책 읽는 맛을 더하기도 한다.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사진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