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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dy Age

BEAUTY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하며 자기만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시대가 정의하는 웰니스를 위해 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바로 ‘보디’다.

왼쪽 _ 블랙 레이스 보디슈트와 레이스 슬립 Etam.
오른쪽 _ 블랙과 누드 컬러가 조화를 이룬 언더웨어 La Perla.

Underwear as Overwear

최근 뷰티 시장의 조용하지만 꾸준한 움직임을 살펴보면 새로운 웰니스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보디’에 대한 관심이 그것이다. 보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겉치장보다 본인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것을 중시하는 경향과 맞물려 해석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언더웨어 시장의 성장. 자기 몸에 대한 관심은 보디에 바르는 것만큼이나 걸치는 것에서도 전반적으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코스메틱을 선택할 때 성분을 중시하는 것만큼 피부에 닿는 소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는 것. 일명 ‘보디 에이지’에 살고 있는 이들은 더 이상 속옷은 아무거나 입고, 그 위에 예쁜 옷을 걸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보디는 옷으로 가리는 부위가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중요한 부분이 된 것이다. 해외 유명 백화점을 방문하면 최근 보디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란제리 전문관을 리뉴얼한 파리 갈르리 라파예트와 봉 마르셰가 대표적인 예. 이들의 목적은 이전엔 은밀하게 숨기던 속옷을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고객에게 편안한 조명과 50개에 달하는 피팅 룸 등으로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란제리 섹션을 선보이고 있다. 런던 셀프리지스 백화점은 작년 4월, 백화점의 한 층 전체를 란제리를 포함한 보디 스튜디오로 리뉴얼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 것 역시 란제리 섹션이 기존의 섹시하거나 지루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누구나 편히 둘러볼 수 있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셀프리지스 경영 디렉터 앤 피처(Anne Pitcher)는 보디 스튜디오 오픈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란제리는 더 이상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옷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디 스튜디오 오픈과 함께 선보인 캠페인은 더욱 의미가 있었다. 캠페인 주제는 ‘every body’로, 세계적 포토그래퍼 노르베르트 쇠르너(Norbert Schoerner)가 전문 모델이 아닌 다양한 체형의 일반인을 촬영,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는 정의를 전파하기도 했다.
언더웨어를 필두로 한 보디 시장의 확대에 대해 란제리 종주국인 유럽의 사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빠르면 올해 안에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백화점 콘텐츠 개발 팀 역시 보디에 많은 관심을 쏟는 중이다. 국내에도 보다 만족스러운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속옷을 입을 때는 으레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던 경향이 조금씩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백화점 관계자에게 들은 바로는 란제리 시장에도 일종의 흐름이 있는데, 패션 속옷과 보정 속옷을 거쳐 현재 언더웨어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는 ‘편안함’이라고. 여기서 말하는 편안함이란 니트처럼 한 번에 짜서 재봉선이 없는 심리스 속옷 같은 편안한 착용감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나를 위해 속옷에 투자하는 이들을 위한 환경적 측면도 고려한 것. 생각해보면 그동안 속옷 매장 피팅 룸은 어딘지 차갑고,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많았다.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란제리 쇼핑 공간은 내 방처럼 아늑한 분위기는 물론, 다른 사람과 시선이 마주치지 않는 동선과 동행자가 기다리기 편한 대기 공간 등으로 구성해 좀 더 아늑하고 편안한 속옷 쇼핑을 도울 것이다. 와이어리스, 심리스, 브라렛 등을 포함해 편안함이 최우선인 속옷을 전진 배치하고, 나에게 편안하게 맞는 브래지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페셜리스트가 상주하는 것은 물론이다. 불편한 속옷을 당연시하거나 고정된 사이즈에 내 몸을 맞추기보다는 폭넓은 제품과 전문적 카운슬링을 통해 진정 내 몸을 위한 속옷을 고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왼쪽 _다크 그린 컬러 브라톱과 필라테스 팬츠, 블랙 피트니스 아우터 모두 Lululemon, 메탈릭 실버 스니커즈 Tod’s, 퍼플 스트랩 아이워치 에디터 소장품.
오른쪽 _슬리브리스 피트니스 톱 Lululemon, 형광 옐로 아우터와 쇼츠 Dimensione Danza, 레드 스니커즈 A.Testoni.

Athleisure Life

개인적으로 필라테스를 다시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그 때문에 요즘 주요 쇼핑 리스트는 피트니스복. 갖고 있는 팬츠와 톱을 적당히 돌려가며 입어도 그만이지만 피트니스복도 기분이나 날씨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싶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달라붙는 필라테스 팬츠가 민망해 운동을 마치면 갈아입기 바빴지만, 최근에는 꼭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편하고 익숙한 필라테스 팬츠 차림으로 압구정동을 배회하기도 한다. 어디서 비롯됐는지 모를 이 자신감은 비단 에디터의 경우만은 아닌 듯하다. 심지어 출근길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에서도 피트니스복 차림의 여성을 이전보다 자주 만날 수 있으니까. 웰니스를 추구하며 운동이 특별 활동이 아닌 일상이 된 요즘, 사람들은 더 이상 목 늘어난 티셔츠와 무릎이 튀어나온 트레이닝팬츠를 입은 채 배를 출렁이며 억지 운동을 하지 않는다. ‘애슬레틱’과 ‘레저’를 합친 애슬레저 룩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이유라 할 수 있다. 최근 패셔너블한 여성 애슬레저 브랜드 디멘지오 네 단자를 런칭한 신화코리아 이익준 마케팅 상무는 애슬레저 마켓 성장을 피부로 실감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이전에는 운동복을 일상복으로 입는 것을 ‘안티패션’으로 분류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죠. 피트니스센터에도, 거리에도 운동복을 입은 멋쟁이들이 가득합니다. 스포츠 브랜드의 패셔너블한 진화, 하이패션 브랜드의 스포티브한 디자인을 통해 애슬레저 룩 마켓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거죠. 이런 변화는 ‘일상’ 중심의 라이프스타일과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서 기인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건강식을 먹고, 운동으로 몸을 가꾸며,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생활을 추구합니다. 패션 역시 화려하고 과시적인 것보다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죠.” 유행은 돌고 돌지만 애슬레저 룩의 부상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는 것이 이익준 상무의 분석. 그는 운동의 목적이 더 이상 다이어트만이 아닌 만큼 활동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시티 애슬레저 룩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인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한 고기능성 의류도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지만 운동과 일상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몸의 실루엣을 살리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죠.” 물론 피트니스복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성에 대한 고려도 더욱 깐깐해졌다. 최근 피트니스복을 사러 스포츠웨어 매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 찾는 제품이 무엇인지에 앞서 “어떤 운동 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룰루레몬 브랜드 & 커뮤니티 유예슬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실제로 매장의 룰루레몬 에듀케이터는 고객이 주로 하는 운동이나 선호하는 피팅감에 맞춰 제품을 추천합니다. 피트니스복은 특정 운동에 따라 알맞은 디자인과 기능을 반영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요가나 필라테스를 하는 고객에게는 심(seam)을 최소화하고 신축성이 뛰어나 아무것도 입지 않은 느낌을 주는 팬츠를 추천하고, 주로 러닝을 하는 고객에게는 허벅지 부분에 휴대폰을 쉽게 넣었다 뺄 수 있는 포켓 디테일의 팬츠 혹은 가슴 서포트 기능이 뛰어난 브라톱을 제안하는 식이죠.”

Healthy Activity

계절에 상관없이 일상에서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평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기력은 있을 수 없는 일. 안정한의원 김경민 원장은 무기력감으로 생기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지속할 수 없을 때 운동은 좋은 치료법이라고 조언한다. ‘특정 장소까지 무작정 걷기’나 ‘윗몸일으키기 몇 회’같이 본인이 설정해놓은 작은 목표에 도달하는 것만으로 성취감을 느끼고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 We클리닉 조애경 원장도 이미 많은 연구와 논문에서 운동은 연령에 관계없이 우울함을 해소하고 생기를 충전하는 효과가 증명됐다고 설명한다. “부정적인 마음이 생기고 불안한 생각이 꼬리를 물 때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세요. 뇌의 활동성이 커지면서 우울감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은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에 약물 못지않은 효과를 발휘하고, 증상의 재발을 차단하는 데에는 약물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심리적 양성 효과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운동의 순기능에 대해서는 굳이 더 언급할 필요도 없을 듯. 다만 운동은 내 몸을 사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라는 것만 알아두자.
한때는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려 해도 연회비로 수백만 원이 깨지고, 이 때문에 헬스푸어(health poor)나 다름없다고 핑계를 대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운동이 일상이 된 지금은 더 이상 값비싼 연회비를 핑계로 댈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우리 주변에 포진해 있다. 청담동 룰루레몬 플래그십 스토어 지하 1층에 자리한 스웨트앨리(Sweat Alley)에서는 룰루레몬 앰배서더와 운동선수, 요가 강사 등과 함께하는 무료 클래스가 열린다. “요가를 처음 접하는 남자를 위한 브로가(Brother’s Yoga), 초보 러너를 위한 하이파이브런(High 5 Run), 강도 높은 운동을 경험할 수 있는 하이 인텐시티(High Intensity) 트레이닝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장기 혹은 단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전엔 접해보지 못한 운동과 전문 피트니스 강사의 퀄리티 높은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죠.” 프로그램 참가를 원한다면 룰루레몬 공식 SNS 채널을 참고하라고 유예슬 매니저는 덧붙인다.
나이키의 운동 프로그램은 더 치열하다. 먼저 세계 주요 도시에서 운영중인 나이키+ 런클럽은 러닝에 대한 전문 코치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나이키+ 트레이닝클럽은 나이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와 삼성동 코엑스몰에 자리한 매장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여성에게 제공하는 디지털 피트니스 프로그램이다. 나이키+ 트레이닝클럽의 디지털 콘텐츠를 전문 트레이너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홈페이지(www.nike.com/SEOUL)를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에 들지 못해 운동을 건너뛰었다면 그 역시 핑계다. 나이키+ 트레이닝클럽 앱처럼 퍼스널 트레이너 못지않은 역할을 해주는 피트니스 앱이 셀 수 없이 존재하기 때문. ‘에스워킷(Sworkit)’은 가장 인기 있는 피트니스 앱 중 하나다. 170여 개에 달하는 운동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운동 루틴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앱으로, 지난 2015년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의 운동 과학자들의 평가에 따르면 미국스포츠의학회(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가 제시하는 운동 가이드라인을 가장 잘 따르는 프로그램을 담았다고. 운동은 혼자 할 때보다 함께하는 이들이 있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 군대 조교 같은 혹독한 퍼스널 트레이너에게 동기부여를 받는 편이라면 실제 트레이너가 등장하는 ‘올드 스쿨 코치(Old School Coach)’를, 함께 운동하는 친구에게 동기부여를 받는 편이라면 피트니스계의 틴더라 할 수 있는 ‘버디(Bvddy)’나 피트니스계의 페이스북 ‘코디(Cody)’를 추천한다.
보디 에이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통 부지런하지 않고는 웰니스를 추구하기도 힘들겠다고 투덜댈지 모르겠다. 다시 말하지만, 이 시대의 웰니스는 그동안 얼굴에 비해 무심했던 보디를 보듬으며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샤워 후 촉촉한 보디로션으로 지친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것만으로 당신의 몸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즐기고, 땀을 흘리며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 보디 에이지를 사는 자세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왼쪽부터_ Cle de Peau Beaute 에뮐씨옹 프로텍트리스 UV 뿌르 르 꼬르 SPF30/PA+++ 끈적임 없이 보디 피부에 촉촉함을 전한다. Nars 모노이 바디 글로우 II 타히티 티아레 꽃향기가 수분 에센스와 만나 보디에 촉촉한 향기를 남긴다. Byredo 플라워 헤드 바디크림 향기가 실키한 포뮬러와 조화를 이룬 보디크림. Clarins 바디 핏 엑스퍼트 카피톤 마르멜로 잎 추출물이 보디 피부를 탄탄하게 가꿔주는 보디 컨투어링 제품. Tom Ford Beauty 쏠레이 블랑 바디 오일 보디 피부에 향기로운 보습막을 입힌다. Maison Francis Kurkdjian 아쿠아 셀레스티아 센티드 샤워 크림 시트러스와 블랙커런트 향이 상쾌한 에너지를 전한다. Dior 디올스킨 누드 에어 루미나이저 헬시 글로우 리퀴드 루미나이저 섬세한 피그먼트가 보디 피부에 하이라이터 효과를 선사한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이승엽(인물)  모델 수전(Susan)  헤어 장혜연  메이크업 김미정  어시스턴트 박예슬